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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선교사의 부룬디 선교편지(10) - “내가 책임질 것이다”부룬디에 단기선교 왔던 학생의 부모님들을 통해서, 기도 중에 부룬디 교회건축에 대한 마음을 주셨다고 하는 장로님들을 통해서, 때론 무명의 성도들을 통해서, 이렇게 각기 다른 형태로 필요한 만큼의 후원금들이 채워졌다. 그리고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0.07.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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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아프리카 교회들은 선교사로부터 물질적인 도움에 대한 막연한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초기 유럽 선교사들과 현대 교회들의 제국주의적, 물량주의적 선교가 아프리카에 남긴 폐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프리카 교회들은 스스로 자립하기가 무척 어렵다.

여하튼, 이런 막연한 물질적인 기대를 가지고 날마다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교회 리더들의 방문에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필자는 노이로제에 걸렸다. 대부분의 아프리카인들은 체면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도움을 받지 못하더라도 일단 요구부터 한다. 교회 리더들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같이 요구 하지만, 필자는 도움을 주지 못함으로 현지인들에게 무척 미안한 마음이었다.

게다가, 도움을 줄 수 없는 나 자신을 볼 때마다 무능력하게 느껴져서 더욱 힘들었다. 결국,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선교사 사무실 구석에 조그만 기도실, 골방을 만들었다. 그리고 먼저 사무실에 도착하면 말씀을 읽고, 찬양을 부르고 교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 마음이 너무 어렵습니다.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돈도 너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주셨던 말씀이 있었다. “김 선교사야! 착각하지 마라. 부룬디의 교회들이 네 교회인줄 아느냐? 아니다. 그 교회들은 다 나의 교회다. 내가 책임질 것이다. 나에게 모두 맡겨라. 너는 기도만 해라” 나는 그때까지 나도 모르게 부룬디의 섬기고 있는 교회들이 다 내 교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교회의 짐들을 다 내가 해결 하려고 했고, 결국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으로 힘들어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부룬디의 교회들은 나의 교회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교회였고, 하나님께서 누구보다도 교회들의 문제를 잘 알고 계셨고, 하나님께서 더 마음 아파하고 계셨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마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했고, 모든 문제들을 주님께 맡기고 나는 내가 해야 할 일, 키룬디어를 배우고, 사역자를 키우는 일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 때부터 교회의 문제를 대하는 나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고, 선교사 사무실을 찾아와서 문제 해결책들을 요구하는 현지인 리더들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되었다. 일단 리더들을 자리에 앉히고, 교회의 문제들을 나누고 나서는 성령님이 이끄시는 대로 한참을 기도했다.

처음에는 달라진 나의 행동에 교회의 리더들이 당황하는 것 같아 보였다.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얻으려고 선교사 사무실을 찾아왔는데, 주는 것은 없고 기도만 하자고 하니 선교사 말에 반신반의하는 표정들이었다.

그렇게 함께 기도하고 나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들을 나누었다. 그 교회는 당신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니 걱정하지 말라고. 누구보다도 그 문제를 잘 알고 계신 분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시기에 문제들을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면 내가 연락 할 테니 교회로 돌아가서 기도만 열심히 하라고 당부하고 돌려보냈다. 현지인 리더들은 손에 당장 쥐어지는 것은 없었지만, 다 맞는 말이니 반론을 제기하지는 못하고 아쉬워하며 선교사 사무실을 떠났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하나님께서 놀랍게 일하기 시작하셨다. 여러 가지 계기를 통해서 건축헌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부룬디에 단기선교 왔던 학생의 부모님들을 통해서, 기도 중에 부룬디 교회건축에 대한 마음을 주셨다고 하는 장로님들을 통해서, 때론 무명의 성도들을 통해서, 이렇게 각기 다른 형태로 필요한 만큼의 후원금들이 채워졌다. 그리고 나면, 리더들과 연락을 해서 필요한 자재를 사거나, 건축헌금을 전달했다. 그리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 때부터 현지인들은 필자를 이해하고 관계가 깊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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