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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 복음의 매력, 그리스도인의 매력사사기 7장 2절
  • 임형수 목사(예산성결교회)
  • 승인 2024.07.18 11:54
  • 호수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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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수 목사(예산성결교회)

얼마 전, 신학교 행정을 담당하는 한 장로님에게서 “교단 일로 여러 목회자를 만나는데, 목사님이 아닌 성직자를 보고 싶은 그리움”이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한참 동안 가슴 깊이 먹먹함이 남겨져 있었다. 소홀할 수 없는 관리와 행정, 실무에 대해 합리적인 사람, 배우고 경험한 사람이라는 현실성을 요청하는 시대에서 거룩한 성직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어쩌면 합리성이라는 이름 앞에서 기적도, 은혜도, 주님의 능력도 잃어버린 시대가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기드온이 미디안과의 전쟁을 위해 이스라엘에서 사람을 모으니 32,000명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이 너무 많으니 돌아가라고 명령했고, 결국 1만 명만 남았다. 그런데 하나님은 또다시 그들 중에 손으로 물을 움켜 마신 자, 300명만을 남기고 모두 돌아가게 했다.

그곳에 남겨진 300명은 성경에 <용사>라는 표현도 없고, 그동안 설교했던 적군의 동태를 잘 살피고 군인으로 깨어 있는 사람들이란 표현도 전혀 없다. 300명의 사람들은 그냥 손으로 물을 마신 사람이었을 뿐이다. 오히려 그들은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시던 이들보다 더 걱정과 염려가 많았던 겁쟁이 기드온과 같은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이 오합지졸같은 300명의 사람들을 하나님이 부르셔서 사명을 주신 것이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들을 쓰신 이유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바로 <그들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삿7:2)할까 함이라고 말씀한다. 결코 그 300명이 훈련받거나 인정받은 용사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오직 구원은 하나님께만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다. 어쩌면 현명한 지도자들과 함께 이 전쟁 방법을 의논했거나, 작전을 구상했다면 지도자 기드온은 미친 사람 취급 받지 않았을까?

전쟁을 위해 300명만 뽑는 과정도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그들이 행하는 전쟁 방법도 상식에도 맞지 않는 엉터리 전술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항아리에 <횃불과 나팔>만 가지고 전쟁터로 나가게 된다. 그 도구들은 결코 사람이 죽어가는 전쟁터에서 승리의 도구가 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완벽하게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하나님의 방법대로 순종하여 행했기에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현대 교회가 직면한 위기는 ‘매력의 상실’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거룩과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리고 세상과 구별된 이 거룩함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겁쟁이 기드온과 오합지졸 300명이 승리를 거두었던 이유는 최신 무기를 갖추었기 때문도, 엄청나게 많은 군사와 뛰어난 지략 때문도 아니었다. 항아리 속에 두었던 순종과 믿음이라는 하나님의 횃불 때문이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이 보고 싶어 하는 능력이고 매력이다. 오늘 우리는 세상이 자랑하는 숫자와 물질과 능력을 갖추고 이것이 복음의 능력이라고 말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세상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이런 모습이 교회의 능력이라면 이것이 무슨 복음이겠는가?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도하며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승리이며, 우리의 매력이 되어야 한다. 300인의 무기 없는 승리는 내가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붙잡는 자가 되라”는 참된 복음과 세상과 구별된 거룩함의 매력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예레미야가 부름을 받고 ‘나는 아이라 말할 줄 모릅니다’라고 했을 때, 주님이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렘1:9)라고 말씀하신 것은 오직 <내>가 아닌 <주님>의 말씀만을 나타낼 때 이루실 기적과 하나님의 능력을 보게 하실 것임을 보여준다. 우리의 지략도, 우리들의 경험도 아닌,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뤄가는 일들, 이것이 오늘 우리가 가져야 할 최고의 복음의 매력이며,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될 것이다.

임형수 목사(예산성결교회)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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