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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우리민족에게 너무나도 친근한 나무임에 틀림없다. 지조, 절개로 상징되어 옛부터 시(詩)나 서화의 소재로 많이 쓰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성삼문은 ‘봉래산 제일봉에 낙낙장송되었다가 백설(白雪)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면서 단종에 대한 굳은 표현을 소나무에 빗데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소나무는 상쾌하고 강렬한 향으로 사랑받아왔다. 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살균작용을 통해 병원균으로부터 자기방어를 하고 사람에게도 인체흡수를 통한 진정작용,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약리작용으로 소나무 숲에서의 삼림욕은 예부터 건강을 위해 매우 요긴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이러한 소나무의 향과 강직함을 체화해가는 교회가 있다.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자리 잡고 있는 소나무교회(이근철 목사)이다.
소나무교회는 지난 2007년 6월 이근철 목사가 춘천과 서울에서의 부교역자 생활을 마치고 설립했다. 개척을 준비하면서 이근철 목사가 가진 것이라고는 박미영 사모가 퇴직하며 받은 돈과 이 목사가 가지고 있던 돈을 합해 950만원이 전부였다. 이 목사 마음에 주저함도 있었고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께서 인도해 주시리라는 믿음으로 개척을 시작했다. 이 목사는 “사모와 함께 따라준 청년 두 분과 함께 개척을 시작했다. 가진 돈을 모두 모아 보증금 천만 원짜리 상가 1층을 빌리긴 했는데, 그 후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럴 때 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을 보내주시어 개척을 돕게 하셨다.”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교회 인테리어를 마치고 교회 구색을 갖추어 설립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감사할 따름이다”고 교회설립에 대해 설명했다.
설립예배 후 이근철 목사는 주일학교를 타깃으로 삼아 주민들에게 접근하고 교회 이미지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많은 일들을 벌여 갔으나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동시에 성도가 영적인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 봉착해 이 목사는 ‘지식만으로는 영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구나. 양의 아픔을 치료하지 못해주는 나는 삯꾼 목사인가’하는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했다. 이후 이 목사는 흰돌산기도원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목회의 진면목을 배우고 경험하게 되면서 ‘목회의 승부는 예수’에 있다는 확신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이 목사는 이때를 회고하며 “그전까진 껍데기 목사였다. 젊음에 기백은 있었으나 머리로 목회를 하려고 했다. 예수 밖에 없고 예수를 중심에 두고 목회해야 한다는 것을 고통 속에서 알게 되었다. 지금도 진정한 목사가 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중에 있다.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순간순간 깨닫는다”고 고백했다.
주님께서는 이 목사가 힘이 들 때마다 사람을 보내 주셨다. 2년간 장년 성도 10명이 넘지 않아 힘들었지만 2년이 지나자 한분한분 성도들이 교회 문을 열고 들어오게 되어 지금은 장년 30명 아이들 3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목사는 “지칠 때 마다 주님께서는 성도들을 보내어 위로해주셨다. 요즘은 목회가 참 즐겁다. 성도와 함께 어울리며 나와 성도가 함께 성장해가는 것을 느낀다”면서 “목회자가 부족한 점이 많아 양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성도들과 함께 성장하려고 끊임 없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소나무교회는 소나무처럼 변함없는 교회를 지향한다. 이 목사는 교회를 설립하면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반석위에 서서 어떤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름을 지었다. 이 목사는 교회 이름을 설명하며 “신앙은 우리가 좋을 때 편리할 때 활용하다 버리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 말씀 위에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교회, 묵묵히 예수님의 말씀으로 사는 교회가 소나무교회가 추구하는 교회상이다.
소나무교회의 성도 대부분은 3·40대의 젊은이들이다. 또한 신앙생활 1세대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이 목사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다. 이 목사가 넣어주면 그대로 받아 드린다. 교회 이름에 걸맞게 젊고 향기 나는 사람들이다. 이 목사의 가르침을 따라 예수 안에서 신실하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살림이 풍족하지 않지만 예수의 이름 때문에 희생하고 섬길 줄 알아야 한다는 각오와 정신으로 살을 떼는 심정으로 섬기는 성도가 소나무교회에는 많이 있다.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 목사와 그의 말씀을 먹고 자라는 양들로 이루어진 소나무교회가 마지막 날까지 예수를 증거하는 삶을 통해 지역을 넘어 한국교회에 소나무의 아름다운 향기로 남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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