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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정책 칼럼(4) / 대한민국의 세계화 <2>“결혼 이주 여성 일자리 확대…교회에서 다문화 가정 돌봄 역할 기대”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5.09 10:52
  • 호수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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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교수(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이민다문화학’ 국제교류경영 전공 주임교수)

올해 40세의 아내와 56세의 남편은 안산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교 1학년인 13세의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남편은 안산 지역에서 전자부품 회사에 근무하고, 아내는 태국 통번역 자격증을 취득하여 은행에 근무하면서 경찰서 등에서 대민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다문화사회 속에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어 국제화 세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은 “내가 잘못하면 한국 남자 전체가 욕 보인다는 생각으로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아내도 남편과 똑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아내가 K푸드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 음식도 잘하고, 다문화 가족이 모여 사는 데 불편함 없이 가정생활에 충실하다”고 남편은 주변 사람들에게 아내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다문화가정은 한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경우가 대표적인 유형이며, 그 외에 외국인근로자 가정이 국내에 이주한 경우, 북한을 탈출하여 한국에 입국하거나 한국에서 한국인 또는 외국인을 만나 결혼한 가정, 1인 가구로 혼자 들어온 외국인근로자 또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다문화가정에 해당한다.

2000년대 들어 결혼이민자 수는 매년 증가하여 2020년 1월 기준 전체 인구의 0.4%(약 18만 2000명)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여성이 89.7%(약 16만 2000명)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지난 2008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제정되었던 해에 17만 명이었던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수는 지금 37만 명까지 늘었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다문화가족 수는 109만 명으로, 우리 전체 인구의 2.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저출생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출생률은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를 비롯한 취학 연령대의 다문화가족 자녀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 2012년, 다문화 배경 학생 비율이 전체의 0.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까지 급격히 늘었다.

결혼 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최소화하려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혼 이주여성은 한국에서 육아와 경제적 부양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요구받는다. 이를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일자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유연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면, 결혼 이주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국적을 취득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없는 불안정하고 소외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부부간 대화 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언어 습득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교양지식도 넓혀가야 한다. 대한민국형 다문화가정 자조모임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다문화가정에 대한 좋은 인식도 생기고 결국에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동력원이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덧붙여 교회에서의 역할도 기대해 보자. 지역 이주민과 2세들을 돌보고 가르치고 있는 ‘토요학교’가 있다. 동네마다 십자가가 있는 교회라면 어디든 들어가서 언니, 오빠, 형, 누나가 있는 그곳에서 마음의 안식을 누리고, 공부도 하고, 한국인을 만나며 조금씩 사회와 문화에 융화되도록 돕는다. 이처럼 부족한 언어에, 아는 사람도 없이 한국에 들어와 많은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교회가 품어줬으면 한다. 실제로 토요학교를 다니며 마친 아이들은 공교육 현장에 놓여졌을 때 학교생활 적응력이나 학습능력이 훨씬 좋았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이민·다문화 이주민 공존시대로 접어들었다. 현재 전국 각 지역 3분의 1 이상이 이민·다문화가정이다. 관련 분야 전공자이자 실무자로서 몇 가지 정책을 제시한다. 이민·다문화교육이 좀 더 전문성을 갖춰, 각 분야에 전문적 활용가치를 의무교육화하고, 국외로 이동하는 송출업무에 이어, 국내로 유입하는 수민업무가 가능한 교류인력 관리가 우선 필요하다. 기존 E-9(비전문인력)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들은 전담인력을 고용하거나 지원센터 등을 활용해 효율적인 외국인 근로자 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D2나 D4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교 밖 취업 시에 체류 자격 외 활동허가를 받고 일을 하도록 하여 불법취업을 방지하고, 비자연장이나 구직, 취업비자 변경 시에는 불법취업 전력으로 인한 불이익(출국명령)을 줄이고, 학교 밖 유학생들의 근로 관리를 위해 유학생 근로담당자라는 전담인력을 채용하여 학사행정 등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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