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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 <20>정신 못 차리고 한우(소고기) 안심을 사온 아내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4.25 08:56
  • 호수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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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제 신조 중 하나는 쓸 것, 먹을 것, 누릴 것 아껴서 선교헌금 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 혼자 있을 때 카페라떼 한번 사먹은 적이 없습니다. 차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다가 휴게소에서 카페를 보면 때때로 카페라떼 한 잔 마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가 있지만 카페를 쳐다보기만 하다가 발길을 돌리곤 했습니다.

그런 제가 선교헌금을 드릴 때는 최선을 다해 드립니다. 제가 섬기는 예수비전성결교회는 매주 금요일마다 선교헌금을 드립니다. 또 한 달에 한 번 선교 예배를 드리면서 선교헌금을 드립니다. 그때 제가 드리는 헌금의 최소 단위는 10만 원입니다. 형편이 넉넉할 때는 몇 십만 원을 드리기도 하고 심지어 백만 원 이상 드린 적도 많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싹 긁어서 선교헌금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사실 10만 원씩만 드려도 한 달에 50만 원의 선교헌금을 드리는 것인데 저는 그게 참 좋습니다. 이 땅에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은 영혼 구원이고 영혼 구원을 위해 낯선 땅에 가서 일평생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님들을 후원하는 것은 그 어떤 것에 쓰는 돈보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선교사님들을 무조건 존경합니다. 제가 못하고 있는 일들을 하는데 물질로나마 후원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10만 원이 없으면 아내나 아이들에게 빌려서라도 10만 원을 채워 헌금합니다.

최근에 아내가 오랜만에 소고기를 사왔습니다. 그것도 한우를 사왔습니다. 안심 부위라고 합니다. 요리를 잘하는 아내가 야채와 함께 소고기를 구워주면서 안심 부위니 안심하고 먹으라고 합니다. 너무 썰렁해서 대꾸를 안 했더니 심하보 목사님 개그라고 합니다. 아재개그라는 말이지요, 집안이 더 썰렁해졌습니다.

둘이 맛있게 소고기를 먹는데 아내가 소고기 가격을 이야기합니다.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한마디 했습니다. 앞으로 소고기 먹고 싶으면 수입산 소고기를 사서 먹으라고요. 그때 아내가 네 하지 않고 반항합니다. 오랜만에 우리한테 이 정도 투자하는 것도 안 되느냐고 합니다. 안 먹어도 되는 것 아니냐고 하려다가 입을 닫았습니다. 저도 이제 삶의 지혜가 생긴 것입니다. 어차피 먹는 것 기쁘게 먹는 게 나으니까요. 솔직히 맛있었습니다.

사실 한 주 선교헌금이면 한우 안심 부위를 먹고도 남습니다. 선교헌금 반만 줄이면 한 달에 두 번이나 우리 부부 둘이서 한우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내 배를 채우는 데만 물질을 사용하다가 주님 앞에 서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내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보다 더 가치 있는 곳에 물질을 흘려보내는 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참 좋으신 하나님은 제가 그렇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데 물질을 사용하는 것을 귀하게 보시고 갚아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이것이 곧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 하는 말이로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고후 9:6-7).

앞으로도 여건이 되면 정말로 많은 물질을 선교헌금으로 드릴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 재림하시기 전에 더 많은 영혼들이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것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의 문, 전도와 선교의 문을 여셔서 구원의 열매들이 가득하게 해달라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간절하게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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