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2.28 수 22:25
상단여백
HOME 교회 선교
김유신 선교사의 부룬디 선교편지 (11)부룬디로 파송받기 전에 하나님께서 필자에게 주셨던 3가지 사명이 있었다. 그것은 부룬디의 물질의 통로, 복음의 통로,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룬디에 도착한 첫 해 동안은 주로 물질의 통로로서 사명을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0.07.22 12:32
  • 호수 0
  • 댓글 0

            

 

현지어로 설교하는 목회자에게 환호성

부룬디로 파송받기 전에 하나님께서 필자에게 주셨던 3가지 사명이 있었다. 그것은 부룬디의 물질의 통로, 복음의 통로,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룬디에 도착한 첫 해 동안은 주로 물질의 통로로서 사명을 감당하게 하셨던 것 같다. 첫 텀을 보내는 신임선교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돌이켜보니 감사하게도 선교 센터 건축을 지원하고 마무리하게 하셨고, 부룬디 지방교회들의 건축을 지원하고 새로운 교회의 개척 부지를 구입하는 등 필요한 곳에 물질적인 통로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셨다.

그리고 다음은 복음의 통로로 필자를 사용하셨다. 그러나 모든 선교사가 그렇듯이 필자에게도 언어문제가 선교의 가장 큰 장벽이었다. 당시에 필자는 영어도 키룬디어도 많이 부족한 상태였다. 부룬디에서는 공용어로 민족 언어인 키룬디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고, 다음으로 벨기에 식민지의 영향으로 국제 불어사용국기구의 정회원국이 되어 불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의무교육기간인 초등학교 6년간은 키룬디어로 수업을 하지만, 중학교부터는 불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56% 초등학교 진학률에 비해 중학교부터는 급격히 떨어진 5%미만의 진학률이기 때문에 공용어임에도 불구하고, 불어를 사용할 줄 아는 부룬디 국민은 5%에 불과하다. 그 외에 사용되고 있는 언어로는 동부 아프리카에서 상업 언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스와힐리어와 최근 영미권 NGO의 부쩍 늘어난 활동으로 종종 쓰이고 있는 영어가 있다. 부룬디에서는 이렇게 4가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유일한 TV 채널인 RTNB에서도 같은 내용의 뉴스를 스와힐리어, 키룬디어, 불어, 영어의 4가지 언어로 나누어서 방송한다.

이처럼 복합적인 부룬디의 언어 환경에서 키룬디어를 배우기는 정말 어려웠고,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과연 사역을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의구심이 들기까지 했다. 한국에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성령의 감동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는데, 부룬디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았고, 특히, 언어 면에서는 갓난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매주 현지 교회들을 방문하여 장년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들을 전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필자가 영어로 설교하고, 현지인 스텝이 키룬디어로 통역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던 키룬디어를 포기하지 않고 배우고, 사역을 하면서 키룬디어가 들리기 시작하고, 이해가 되며 기본적인 생활회화가 되기 시작했다. 차츰, 교회 리더들과 스텝들도 현지어로 설교하는 필자 선교사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초기에 키룬디어를 배우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공용어인 프랑스어를 배우라고 조언해 주어서 한두 달 기본적인 인사말과 숫자를 프랑스어로 배웠고, 어떤 현지인 목회자는 선임 선교사도 스와힐리어를 사용했다고 하면서 스와힐리어가 키룬디어보다 쉬우니 스와힐리어를 먼저 배우라고 권해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수도인 부줌부라를 제외한 지방 사람들은 프랑스어도 스와힐리어도 몰랐다. 오직 키룬디어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키룬디어를 먼저 배우기로 결심하고, 교회에 갈 때마다, 키룬디어로 인사하고, 가족들을 소개 했는데, 그럴 때마다 현지인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설교 시간이 되면 키룬디어가 아직 부족하니 설교는 영어로 한다고 하면 성도들이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하는 가운데 결단을 내렸다. 내년부터는 키룬디어로 설교를 하겠다고. 그날부터 방문하는 교회마다 내년부터는 키룬디어로 설교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러자 현지 교인들은 환호성을 외치며 너무나 좋아하는 것이었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아요 0

기독교헤럴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