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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환 목사의 목회단상기쁨으로 사역하는 농촌목회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1.18 15:56
  • 호수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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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환 목사(기성 상주 양평교회)

농촌목회를 하면서 가까이에서 목회하는 목사님들 외에는 연락하지 않던 지인들이 많이 생겼다. 연락하면 괜히 도움을 달라는 것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하고, 환경이 어렵기에 조금은 “을이 되어버린 나의 자존감을 보게 된다.

그런데, 얼마 전 이전에 사역하던 교회 집사님과의 통화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교회? 참 힘든 과제”라는 말을 들었다. 교회가 왜 힘들까? 교회가 왜 어려울까? 라는 말이다. 이전에 사역하던 교회는 큰 교회는 아니지만 지역 개발과 함께 예배당을 재건축하는 과정에 있는데, 코로나와 맞물리며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이런 문제가 비록 그 교회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고, 그 집사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인데, 가슴이 너무 아팠다. 사람들의 모임이 교회가 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가 되어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교회 리더들은 교회당, 예배당을 지으며, 교회를 세운다고 했기 때문에 추운 겨울 아이들을 깨울 때 “학교 가기 싫어요, 누가 학교 만들어서 우리를 괴롭혀요~?”하며 잠투정하는 아이들 마냥. 주일 아침 ‘교회 가기 싫은데, 누가 교회를 만들어서...’ 이런 일들이 주일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터가 되어서 예배 시간 내내 불편해하고 있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이 순간 나의 자존감은 ‘을’에서 다시 ‘갑’이 된다.

필자가 목회하는 양평교회는 작은 교회다. 상주시에 위치하고 있기는 하지만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지역의 산간마을로 부임 초기에는 택배도 며칠에 한 번꼴로 들어오고, 기계가 고장나도 AS기사들은 멀어서 오지 않는 동네였다. 2017년 부임했을 때 8명의 어르신들이 모여서 예배했던 교회다. 이 교회에 담임목사를 모실 때에 여러 명이 이력서를 내고 각축했던 곳인데 그중에서 필자인 본인이 1순위로 청빙이 되지도 못한 무능한 목사였다. 그 이유는 목사가 자녀가 3명인데, 아이들 양육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였다고 들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내가 이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었고, 그동안 최선을 다해 목양에 전념할 수 있었다. 내 목회에 있어서 우선순위가 된 목표 중 하나는 우리교회 성도들이 제일 행복한 성도가 되도록 목회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6년여 목회하면서 헌금하라는 설교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교육관을 건축하고, 예배당 외관을 리모델링 하면서도 헌금을 강요하지 않았다. 물론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돈 걱정하지 말라던 공사업자가 갑작스레 중간 정산을 요구할 때면 혼자 하나님께 기도했고,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던지 우울증에서 공황증까지 겪어야만 했었다. 물론 이런 모든 과정에 어찌 목사 혼자만의 십자가가 되어야 할까? 이를 알고 힘에 겹도록 헌신하신 성도들도 있었기에 지금 양평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이 있다.

성도들의 삶에도 지난해 2023년에는 위기가 있었다. 일반도시, 보통의 농촌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이곳에서는 일어난다. 그중의 하나가 기후의 변화다. 지난 4월 마지막 주일에 이 지역에 서리가 내렸다. 여름을 앞둔 시점에 서리라니? 몇몇 포도밭 외에 대부분의 포도밭이 냉해 피해를 보고 이른 봄 새싹이 나서 포도열매가 모양을 잡던 시기에 서리를 맞고 다 말라 죽어버렸다. 이 마을 저 마을 깊은 한숨이 농부의 마음을 대변할 정도다. 우리 교회에서도 예배 때마다 포도나무의 정상적인 성장과 포도의 자라남을 위해 기도했다. 마을 대표들과 관공서에서는 정치권에 긴급 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건의했지만, 우리 교회가 있는 화동면만 제외되었다. 몇몇 가지 걱정거리가 가을이 오면서 현실이 되었다. 사무총회를 준비하면서 재정결산을 위해 장부를 정리하고, 결산을 몇 번이 했어도 마이너스가 너무 컸다. 목사로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었다. 성도들의 가정도 마이너스라고 생각했다.

직원회와 사무총회, 심지어 주일예배 광고를 통해서 성도들에게 “기죽지 말라, 목사가 사례비 못 받았다고 기죽지 않는다”고 이야기했고, 내년에 더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것이 교회를 위한 것, 목사를 위한 것이라고 권면했다. 그렇다고, 받지 못한 사례비를 내년에 더 달라고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다만 전문용어 “퉁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12월 마지막 주일 송년주일과 송구영신예배 중간에 윷놀이를 즐기며, 모든 성도들이 배를 붙잡고 웃으며 연말연시를 행복하게 보냈다. 그러면 됐다. 그러면 잘될 것이다. 이것이 양평교회의 모습이다. 우리의 인생을 ‘소풍’이라고 한다. 인생 속에 교회는 소풍을 위한 ‘패키지 상품’이라고 생각이 든다.. 00투어에서 돌아다니는 전단지처럼 이 세상 소풍 마치는 날 ‘좋았더라고’ 고백할 성도가 몇이나 될까?

나는 자신한다.

양평교회 양평 투어에 참여한 성도들 단체 여행객들은 모두 행복하리라는 것이다.

2023년 3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종교 인구는 내림세가 심하여 전체 인구의 36.6%로 떨어졌고 개신교인의 숫자는 15%인 771만 명이라는 통계 수치가 나왔다.

앞으로 교회의 자립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직면할 것이다. 인구절벽의 시기가 이미 인구재앙의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진짜 목회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시기다.

코로나 시대에 뿔뿔이 흩어졌던 성도들이 아직 교회에 돌아오지도 못했는데, 더 큰 시대의 쓰나미가 우리의 삶으로 사회로 교회로 들이닥칠지 모른다.

그렇기에, 본인의 책상머리에 ‘목양초심’의 표어를 붙였다. 초심...내가 예수님을 만났고, 열정적으로 사역하던 그때를 기억하고, 발판 삼아 2024년도 심기일전하리라 다짐한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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