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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 목회에세이(9)섬 교회가 나를 놀라게 하다, 신시도교회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12.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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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도교회 최평호 목사(왼쪽)와 안희환 목사

이스라엘에서 로마로 넘어간 날 기차 안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차와 달리 로마의 기차 안에는 계단이 있었는데 계단에서 발을 잘못 디디는 바람에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것입니다. 그 상태로 일주일 정도 버티다가 다리 상태가 너무 안 좋아져서 다음 일정들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2023년도 6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때 수술을 받지 않고 늦어진 덕분에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의사는 한 달 반 정도 깁스를 하고 그 후에 6개월간 보조 장치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대로 걷는 것은 2024년도 성탄절 쯤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급속하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별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 동안 그보다 더한 일들도 겪었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수없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집회 일정들은 취소해야 했습니다. 국내에 잡힌 부흥회 일정들을 취소하는데 저를 초청한 교회들에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1년간 기도하며 준비한 부흥회인데 강사가 다리를 다친 덕분에 갈 수 없게 되었으니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연합 성회를 인도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취소했습니다. 유럽 코스타(코스테, 유럽 유학생들 집회) 주강사로 초청받아 가기로 했다가 그것도 힘들 것 같아서 취소했습니다. 모든 일정들을 취소하는 가운데 12월에 잡혔던 신시도교회 부흥회 하나를 남겨두었습니다. 섬교회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회의 크기를 가지고 집회인도를 한 적이 없습니다. 개척교회 일정이 잡힌 후 대규모 연합집회 강사 요청이 와도 바꾼 적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사람 숫자에 따라 좌우되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무조건 연락이 오는 순서대로 말씀을 전하러 갔고 개척교회이든 섬 교회이든 구분하지 않고 부흥회를 인도하러 갔습니다. 신시도교회의 경우엔 오히려 섬 교회이기 때문에 제가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기에 남겨놓은 것이고요. 약한 교회야말로 더 열심히 부흥회를 인도해 주어야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신시도교회 부흥회를 인도하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섬 교회가 너무나도 탄탄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예배당이 참 잘 지어져있었습니다. 교회 장로님 부부의 헌신이 그 출발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최평호 목사님께 들었습니다. 장로님 부부가 땅과 집을 팔아 헌금을 했는데 땅 일부가 도로로 수용되면서 보상을 받았고 그 보상금이 있었기에 교회를 건축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참 귀하신 장로님 부부이십니다.

섬 교회인데도 성도들이 많이 있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사실 섬 자체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인구가 그리 많지 많은데 어떻게 이렇게 성도들이 많이 모일까 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섬 주민들의 60% 정도가 신시도교회 성도들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이 섬 주민들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섬 주민들이 교회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바지락을 캐는 경우에도 주일에는 다 같이 캐지 않는다고 하니 충격이었습니다.

예배에 대한 열정도 저를 놀라게 한 요인이었습니다. 저는 예배 시간 1시간 쯤 전에 예배당에 가서 기도를 하곤 합니다. 그 시간대에는 성도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신시도교회는 제가 예배당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거의 다 모여 함께 찬송하고 있었습니다. 신시도교회가 이렇게 든든히 서 있을 수 있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담임목사이신 최평호 목사님의 헌신입니다. 신시도교회 담임목사님으로 부임한지 17년이 되었는데 최 목사님의 기도와 수고를 하나님께서 값지게 사용해주신 것입니다. 이제 은퇴까지 2년 정도 남았는데 새로운 꿈과 비전을 이야기하셔서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흥회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신시도교회 성도님들이 얼마나 많은 선물들을 안겨주시는지 차에 가득 찰 정도였습니다. 다 부족한 사람을 써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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