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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 신영춘 목사부흥회사례비를 반납한 성결성의 표상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11.2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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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춘 목사(기성 천광교회)

참으로 신선한 성결인 대회였습니다. 지난 주일(11월 5일 오후 3시 수원중앙교회(신성원목사)에서 있었던 경서지방회의 성결인 대회는 조촐하게 열였지만 내용과 결과는 참으로 신선하였습니다.

지방회의 범위가 넓어서 많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조촐하게 진행되었지만 수원중앙교회의 찬양단이 이끄는 찬양의 시간은 말씀의 집회전에 심령을 뜨겁게 달구는 영성과 열정이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지방회장님(김두봉목사)의 작금의 상황인식을 일깨우면서 성결인들이 다시 한번 회복과 성결의 은혜를 사모하자는 개회선언의 멘트는 시의 적절하였습니다.

목회자들의 찬양은 아주 간절하며 진정으로 주님을 사모하는 찬양으로 목양자들의 순수한 열정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강사로 모신 증가교회의 백은주목사님(증가성결교회)은 성결인대회에 의례적인 강사, 큰 규모의 교회이기 때문에 모신 강사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메세지는 조용한 신사적 면모를 갖추었으면서도 신앙의 본질을 조용하면서도 명료하게 제시하였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씀으로 짚어가면서 거룩한 성결성의 회복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을 사모하면서 극복해 나가는 치유의 은혜를 함께 나누며 성경으로 돌아가서 성경읽기와 성경적 삶에 집중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며 모인 회중을 새롭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사자후를 토하는 메신저가 아니라 잠잠히 스며드는 늦은 비의 은택과 같이 마른 심령들을 촉촉히 적시는 성령의 은혜가 충만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신선하고 도전이 되었던 것은 강사 사례비를 받지 않고 지방회교회개척자금에 보태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사례비를 받지 않는 강사는 만나보지를 못했습니다. 오히려 유명강사를 모시려고 하면 사례비가 부담되어 모시는 것이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또 부흥강사들이 사례비로 치부하는 일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부흥강사의 사례비는 해당교회의 담임목사 한달치 사례비에 해당되는 액수이상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명쾌한 복음의 제시는 없고 허상을 잡는 기복적인 이야기, 야성이  살아 있는 복음의 중성화작업, 허언에 가까운 공허한 이야기, 자기자녀의 유학과 성공을 과하게 자랑함으로 민초들과는 괴리감이 있는 우세종들의 자기과시, 잡담과 만담으로 복음을 희화화하는 것이 일색이었습니다. 초대 성결교회 복음전도자들의 사중복음에 충실했던 순수시절은 지나가고 복음의 장사치 같은 사람들이 나타나서 한국성결교회는 많이 세속화되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시골의 어떤 목사님은 어렵사리 유명하다고 하는 부흥강사를 섭외하여 신년축복대성회를 계획했지만 갑자기 부흥강사가 일정을 취소하였습니다. 이유는 큰 교회에서 부흥회섭외가 들어와서 어쩔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친구를 대신 강사로 보내었습니다. 그런 부흥성회가 제대로 될리가 없지요. 부흥회가 끝나고 교회에 큰 시험이 오는 것을 직감한 시골교회목사님은 기도원으로 뛰어 올라가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부흥강사들이 명예와 부를 함께 누리는 맛에 부흥회를 다니는 것이 아닌가? 복음의 증인이 되어 많은 영혼들을 일깨우는 사명으로 부흥회를 다니는가? 정말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망으로 다니는가?

코로나19로 인하여 한국교회에 닥쳐온 위기는 이런 교회의 파고든 부정적, 일탈의 모습들을 벗어 던지고 본질로 돌아가라는 복음의 명령이 아닐까?

백은주 목사님께서 강사사례비를 반납하시기에 지방회에서는 "아닙니다. 우리의 인사입니다"라고 해도 "저는 아예 강사로 부름받으면 사례비를 받지 않고 다녔습니다. 그래도 저는 불러 주심에 감사합니다."라고 극구 사양하는 것입니다. 그 겸손과 철학이 아름다웠고, 한국교회의 영성을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태도였습니다. 그리고 본질로 돌아가자는 말이 허언이 아니라 실제의 생활에서 저렇게 드러나야 한다고 도전을 받았습니다.  한국성결교회와 한국교회에 이런 선이 굵고 순수한 분들이 있어 그래도 소망이 있구나 라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행보가 계속 이어질 때, 교회가 회복되겠구나라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기독교헤럴드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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