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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한국 교회는 다 썩었는가?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10.26 07:48
  • 호수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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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기성 예수비전교회)

교회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는데 그들 중 상당수에 대해서는 불신의 마음의 가지고 있다. 교회를 개혁하자는 것인지 교회를 망신시키자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것인지 교회를 파괴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말로는 교회 개혁한다고 떠드는데 실상은 세상에 교회의 부정적인 것들만 골라 퍼뜨리고 다니는 행태 외에 아무 것도 아닌 경우가 많은 것이다.

교회 개혁을 말하는 사람들이 보통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한국 교회가 다 썩었다는 식의 태도이다. 완전히 썩을 대로 썩었기 때문에 자정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자정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세상의 힘과 영향력을 이용해서라도 교회를 바꾸어야 한다는 논리가 나오는 것이겠지만 그건 개념 없는 소리일 뿐이다. 교회가 세상의 힘으로 바꾸어지는 존재인가? 대체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공간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더구나 교회가 다 썩었다는 것은 누구의 진단인가? 하나님의 진단인가? 자신들의 눈이 하나님의 눈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그리고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다. 예수님의 몸이 다 썩었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일부 지교회가 문제 있을 수는 있다. 교단이나 교계의 지도자들이 추태를 부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 가지고 하나님의 교회를 가리켜 다 썩어서 자정 능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뭔가 헷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맡겨진 양떼를 눈물로 돌보면서 목회자의 사명을 감당하려고 몸부림치는 목사님들이 한둘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목사님들 가운데도 그런 분들이 수두룩하다. 어떤 목사님은 틈만 나면 사명 감당 제대로 해야겠다며 일주일간을 금식하면서 기도에 몰입한다. 성도들에게 말씀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려고 부단히 애를 쓴다. 어려운 교인이 생기면 도와주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런 목사님들은 유명하지 않으니 한국 교회와 별 관련이 없는가?

나라를 위해, 북한 동포들을 위해 밤을 세워가며 눈물로 기도하는 목사님들과 성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긴 시간 동안 개인기도, 가정 기도, 심지어는 섬기는 교회 기도까지 제쳐두고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해 기도한다. 그것도 한두 번 하는 게 아니라 일생 그렇게 살아간다.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를 지키시고 축복하시는 것은 그런 기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교회가 이 땅에서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고 하는 말도 거짓말이다. 장기기증운동본부에 확인해보면 안다. 기독교인들이 빠지면 장기기증운동본부가 돌아갈 수 있는지 말이다. 타종교인들 다 합쳐도 기독교인들의 반도 안 된다. 헌혈은 또 어떤가? 사회복지는 또 어떤가? 다른 나라(아이티, 일본 등)에 지진이 났을 때 과연 누가 가장 빠르게, 가장 많은 것으로 도움의 손을 펴는가?

이런 소리를 하면 꼭 반박한다고 하는 말이 있다. 당연히 할 것을 하면서 왜 생색내느냐는 것이다. 말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할 일이지만 잘하는 일이다. 그리고 못하는 것만 자꾸 언급하니 그렇지 않다는 측면에서 한국 교회가 하고 있는 일들을 언급한 것이지 잘난 척 하느라고 언급하는 것도 아니다. 왜 잘 하는 것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못하는 것만 언급하고 지적하면서 자신만 의로운 척 하는가?

교회 개혁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나 역시 교회개혁운동의 공동대표로 있다. 성명서를 낭독할 때 cts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교회를 매도하면서 교회개혁 운동을 할 마음은 없다. 자신의 부모가 잘못해도 그것을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면서 비판하는 자식들은 없는데 어떻게 어머니 같은 교회를 세상 속에서 짓밟고 다닐 수 있다는 말인가?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면서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을 난도질 하면서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부모에게도 그리 할 사람인가 보다 하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든다.

한국 교회는 썩지 않았다. 한국 교회는 지금도 이 나라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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