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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역 전문가 최현준 목사의 ‘다음세대’ 논단청년, 예수와 함께 답을 찾다 (16)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9.07 16:09
  • 호수 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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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준 목사(최현준 목사(기성 하늘동산교회)

 

신뢰하는 믿음

11.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나보다 청년들을 더 잘 아시는 하나님. 나보다 더 급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고,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시고, 하나님의 청년들을 세우실 것이다. 그분께서 이루실 것을 믿고 우리는 그저 주님의 사역을 거드는 ‘무익한 종’임을 기억하고 고백하자. 하나님께서 어르신들만 가득한 교회를 온 세대가 가득한 건강한 교회로 이끄실 것이다.

미생(未生)과 신의 한 수

1. 미생(未生) : 바둑에서 완생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돌을 의미하는 말로 윤태호 작가의 미생이란 웹툰은 많은 초년생 직장인들의 바이블로 불릴 정도로 직장과 인생, 자신의 위치와 삶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여운을 남겨준 작품이었다. 미생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것은 성공적인 대마의 완성만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대한, 아니 우리 자신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아니었을까?

2. 각박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절대 실패와 마주해서는 안 된다. 한 번이라도 실패를 경험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미생의 삶을 사는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실패를 경험하는 순간 사석(바둑에서 어떤 수를 두어도 죽을 수밖에 없는 돌)과 같은 처지가 된다고 여긴다. 그렇기에 일부를 제외한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패하지 않는 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정말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은 인생의 패배자로 전락하는 것일까? 죽은 것과 진배없는 인생이 되는 것일까? 옳고 그름을 떠나 실패는 결코 만나서는 안 되는 것일까?

3. 실패를 피해서 늘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승승장구만 경험한 사람은 처음 맞이한 실패를 어떻게 대접해야 할지 몰라 서성이다 실패라는 손님이 주는 선물은 맛보지도 못한 채 그대로 주저앉아 영영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히려 허다한 사람들은 성공과 실패 사이를 오가며 깨짐과 재조립의 시간을 거쳐 인생을 완성해 나간다.

4. 대한민국 사회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한 사회변화를 경험했다. 그저 면서기만 해도 감지덕지하는 사회에서 출발하였고, 할 수만 있다면 직장생활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였기에 공무원이 외면당하는 시절도 있었다. 그랬던 한국 사회가 어느 순간 너나 할 것 없이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는 시간을 맞이했다. 이제 앞으로의 시대는 어떻게 변할까? 인공지능 로봇이 명의로 유명한 의사보다 더 높은 문진율을 선보이고 인간 판사보다 더 정확한 판례를 제시하는 시대. 웬만한 예술가들보다 예술성이 더 높은 그림과 소설을 내놓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는 이제 자녀들에게 어떤 길을 제시해야 할까?

5. “인생은 성공과 실패가 아니다. 인생은 성공과 과정이 있을 뿐이다.” 연예인 강호동 씨의 명언이다. 그 누구도 섣불리 미래를 제안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실패라는 폭풍우를 뚫고 실낱같은 성공의 길을 찾든지 인생의 성공과 실패의 파도타기를 즐기든지 할 수밖에 없다. 제자리걸음을 해도 퇴보하는 초조와 불안감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성공과 과정이 있을 뿐이다.

6. 2016년 3월. 인공지능과 이세돌의 대국이라는 세계의 이목이 쏠린 경기가 열렸다. 5번의 대국 중 이세돌 9단은 단 한 경기만 이길 수 있을 뿐이었다. 그중 이세돌 9단이 이긴 경기에서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이세돌 9단의 모든 전략이 인공지능에 의해 격파되고 궁지에 몰리던 찰나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조차 예측하지 못한 수를 놓았고 그 한 수가 인해 경기는 뒤집혔다. 대국 이후 모든 언론은 ‘신의 한 수’라며 대서특필하였다.

7.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한 번 경험할 수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신묘한 지혜 혹은 경험을 ‘신의 한 수’라 칭한다. 뭇 사람들은 신의 한 수에 열광하면서도 정작 하나님의 한 수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하나님의 약함이 인간의 강함보다 강하시고,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인간의 지혜로움보다 낫거늘 왜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믿지 못할까?

8. 미국 일러스트 작가이자 화가인 ‘루스 우스터만’은 특별한 작가로 유명하다. 바로 딸과 합작품을 만드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딸의 스케치(낙서)를 이어받아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승화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어떠실까? 우리의 낙서를 예술작품으로 바꿔주실 수 없으실까? 바둑에서는 종종 실책으로 여겨졌던 돌이 생각지도 못한 새옹지마로, 역전의 히든카드로 활용될 때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허물과 잘못까지도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다.

9. 하나님께서는 미생인 청년들을 가장 아름다운 길로,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고자 하시는 분이다. 그렇기에 미생인 우리 자녀들에게 평안과 형통의 길로, 우리 청년들에게 탄탄대로를 선물하고 싶은 우리의 욕심을 내려놓자. 성공의 대로를 걸으며 소황제의 삶을 살기보다는 실패, 아니 성공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지하자. 사람의 최고는 ‘신의 한 수’이지만 하나님은 일상의 ‘신의 한 수’요 ‘신의 한걸음’이요 ‘신의 걸음’이니 실수와 실패를 통해 성숙과 성장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그분을 기다리며 기대하며 기도하자.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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