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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교회 진보단체 NCCK 진단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4.15 19:59
  • 호수 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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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의 모든 행정과 살림을 맡아 해왔던 총무 이홍정 목사가 사임을 발표하여 진보 진영의 한국교회는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오는 2024년 NCCK 창립 100주년을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한국 사회에서 개혁진보 세력으로 기독교의 역할을 주도하면서 정치, 경제, 문화적인 면에서 기독교 사회 사명 감당과 영향력을 과시해왔기에 한국발전에 도움을 주었다.

일부 평론가들은 한국교회의 진보가 무너지고 있다고 평했다. NCCK가 지난 1970~80년대 한국 민주화 운동 과정을 주도적으로 선도하면서 시대의 양심으로 불리었던 한국교회 진보세력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자부하는 기독교단체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어느 사이 사회는 물론이고 교계에서마저 배척과 변방으로 완전히 내몰리더니 이 빠진 사자처럼 힘없이 몇 년 동안을 내리막길로 걷기 시작한 것이다.

한때는 한국 정치권과도 긴밀한 밀월관계도 형성하면서 비난도 받았지만 어떠하든 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특별히 한국기독교의 보수세력인 한국기독교총연합(이하 한기총)과 쌍벽을 이루며 한국에서 기독교인 1,200만 명 시대를 열어 교회 부흥에 대단한 역할을 펼쳐 왔지만, 지금은 한기총이 먼저 분열을 일으키고 4~5년 전부터 내분에 휩싸여 힘을 잃고 자멸하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 NCCK도 체제 유지에 힘들어하면서 내부적인 갈등 소문이 수년간 거세게 일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NCCK의 핵심 교단인 감리교가 탈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소식이 다른 교계에까지 전달되어 충격을 안겨주었다. 감리교는 그동안 100년을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진보성향을 추구하면서 NCCK의 중심 교단으로 진보의 색깔을 유지해온 핵심 교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감리교는 지난 2022년 10월 총회에서 NCCK와 WCC에서 탈퇴한다는 헌의가 있었으며 내부적으로 완전히 돌아서게 된 여론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작년 총회 당시 총대들은 NCCK와 WCC 탈퇴를 놓고 거세게 찬반 논란이 야기 되었으나 그 결과는 향후 1년간 뒤로 미루는 것으로 결정되었지만 현재는 다시 불붙는 경향인데, 대다수 NCCK를 반대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감리교단의 대표적인 교회로 서울 선한목자교회와 지교회인 수지선한목자교회가 WCC를 반대하며 교단 탈퇴를 선언하고 뒤를 이어 몇몇 교회들이 연달아 교단 탈퇴의 조짐이 보이자 수습 차원에서 결정적으로 이홍정 총무가 책임을 지겠다며 총무직을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이홍정 총무는 지난 3월 16일 강원도 삼척 쏠비치 호텔에서 있은 제35회 총회 감독 회의에 사임서를 전달했다.

이러한 진보세력의 한국교회 몰락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예견되었으며, 민주화 이후 과도하게 고착된 이념에 사로잡혀 정체성의 혼란과 본래 기독교단체의 사명을 망각한 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그것은 동성애를 지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성경에 반하여 NCCK만은 지지와 옹호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기독교의 정체성을 이념의 변질이 구호로 덮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 일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과도한 엘리트주의에 기반 되어 교계의 진보세력이 민주화 운동 이후 사회 변화에 대한 상당한 자부심에 도취 되어 다음 세대에 이르러서는 자신들만이 시대의 양심이며, 문제의 해법인 것으로 변질해 버렸다. 그리고 엘리트주의는 상대인 교계 보수진영의 혼란을 비판하며 자신들의 이념으로 기독교 정체성을 허무는 결정적 과오를 범하게 되었다. 점진적으로 가속화되어가는 진보세력의 몰락은 과연 한국교회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며, 한국교회에 정치적인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부흥했던 대형교회도 기독교의 교파도 100년을 넘지 못하고 처음 내세웠던 가치관과 정체성을 유지하지도 못하는 것을 보면 인간세계가 어떠한지 증명해준다. 우리는 모두 영원한 의로움을 자랑하는데, 한계에 도달한다는 것을 유념하고 겸손해야 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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