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4.15 월 11:06
상단여백
HOME 기고/오피니언 특별기고
키워드로 보는 세상 ⑱빌런 (Villain)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1.18 17:14
  • 호수 573
  • 댓글 0
   김광연 교수 ( 숭실대학교 )

요즘 방송이나 온라인에서 빌런(villain)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우리가 대충 짐작하건데 빌런은 그리 썩 좋은 뜻으로 사용되는 말은 아니라는 것은 대충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이 단어의 추측은 여기까지.. 그럼 빌런이라는 말이 SNS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일까?

빌런이라는 말은 어떤 한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태도를 일컫는다. 백과사전에 찾아보면 원래 이 말은 고대 로마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빌런은 빌라(villa)에서 일하는 농민들을 가리키는 ‘빌라누스(villanus)’에서 유래되었고 기록하고 있다.

이 당시 농민들이 차별과 억압의 불평등에 못 이겨 귀족들과 다투면서 생겨난 의미가 오늘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 영웅을 묘사하는 마블 영화나 베트맨 시리즈에서 빌런이 등장한다. 미국의 마블 영화와 히어로가 등장하는 주제들은 선과 악의 대립 구도에서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들을 다룬다. 이들 영웅의 모습에서 영화는 “결국 선은 악을 이긴다”라는 교훈을 남겨준다.

이러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빌런은 자칭 악당의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고, 우리들 기억에 그리 썩 좋은 인상을 남길만한 등장 인물이 아니었다. 빌런은 약간의 부정적이고 비상식적인 요소를 가미시켜 지하철 빌런, 마스크 빌런이라는 말로도 사용되는데, 공동장소와 같은 지하철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을 할 때, 지하철 빌런이라는 말이 회자된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사람들이 붐비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에게 ‘마스크 빌런’이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빌런의 의미는 상당히 부정적인 느낌을 가진다. 그래서 빌런이라는 말은 대게 비상식적인 행동이나 언행을 일삼는 태도에 대해 사용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빌런이라는 의미는 좀 더 확장된 범주를 가진다.

백과사전에서 말하기를 빌런은 SNS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어떤 행동을 과도하게 집착할 때, 이 말이 사용된다. 여기서는 빌런이라는 의미가 나쁜 행동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매니아와 같은 형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커피 빌런, 게임 빌런이라는 말은 지나치게 커피나 게임을 즐길 때 사용된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악당의 의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요즘 들어 식물을 잘 기르고, 그 취미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는 식물빌런이라고 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처럼 빌런이라는 말이 부정적인 형태의 어감에서 벗어나 무언가에 집착하고 그것에 몰두하는 일종의 매니아를 지칭할 때 사용된다. 어쨌든 우리에게 빌런이라는 말은 부정적인 선입견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그 동안 마블 영화나 SNS에서 익히 들어왔던 그 느낌을 쉽게 지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요즘 MZ 세대들에게서 이러한 용어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선입견에 구애받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흔히 우리는 국밥빌런이라는 말을 자주 듣고 사용하는데 오히려 패스트푸드 보다 국밥을 더 선호하고, 점심 때 그것을 찾는 이들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그렇게 따지면 이러한 용어들이 어느 한 개념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선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이러한 변화들이 우리 사회의 문화적 현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2023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올 한해도 많은 사회적 용어들이 생겨날 것이다.

이들 용어들은 주로 1980년에서 1990년 출생인 M세대와 1990년 중반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Z세대를 일컫는 MZ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사용한다. 이들 세대들은 점점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성 세대와 달리 MZ 세대들은 디지털 환경에 잘 적응하고 모바일을 능숙하게 다루면서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세대들은 최선 유행이나 트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또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업들은 이들에 대한 관심이 소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사회도 이제 점점 MZ 세대들의 변화에 신경을 써야 할 시점에 놓여있다. 이 세대들이 던지는 고민과 관심거리는 이제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아요 0

기독교헤럴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