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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 정원영 목사의 Book-Life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1.04 16:01
  • 호수 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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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목사 ( 임진각 순례자의 교회 담임 )

‘박혜란’님의 「오늘, 난생 처음 살아보는 날」 (출판:나무를 심는 사람들)에서 일부를 옮겨보며 상념에 젖어봅니다.

아들이 첫 공연을 하던 이십 년 전, ‘어머니 아버지는 오실 데가 아니에요. 시끄러워서 못 견디실 거예요’ 하며 딱 잘라 초대를 거절했을 때 난 잠깐 고민했다. 아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나이 든 부모에 대한 깊은 배려인 것도 같고 한편으로는 통통 뛰는 젊은 애들 속에 머리 허연 부모가 앉아 있다는 사실이 심적으로 부담스러울 것이라 십분 이해가 갔다. 그렇지만 아들의 공연은 내게도 첫 경험이 아닌가. 

음반을 내고 대중 가수가 된 것도 신기한데 콘서트까지 한다니 이렇게 신기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본인만큼이야 아니겠지만 나 역시 흥분되고 긴장됐다. 솔직히 아들의 첫 공연을 앞두고 느꼈던 흥분과 긴장 속에는 궁금증과 더불어 걱정도 많이 섞여 있었다. 혹시 컨디션이 안 좋으면 어떻게 하나, 지나치게 긴장하면 어떻게 하나, 실수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청중들 반응이 미지근하면 어떻게 하나 등등 셀 수 없는 걱정거리들. 

어차피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너무나 빤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 걱정이라도 해야 그나마 엄마 자격이 있다는 인증을 받기라도 하듯 마음을 졸였다. 물론 모든 걱정이 그렇듯이 ‘몽땅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아들은 엄마가 걱정해 줄 아이가 아니었다. 그는 노련한 선수처럼 무대를 장악하고 즐겼다. 중간에 게스트와의 대화에서 ‘오늘 우리 부모님이 객석에 오셨습니다.’는 멘트까지 날릴 정도로 여유를 보였다. 모두 내 걱정일 뿐이었다.

 

골리앗 앞의 다윗, 그 용기에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도우실까 하는 설렘이

숨겨져 있지 않았을까요 ?

 

엄마의 아들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서인지 걱정이 앞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의 어느 부모가 처음 일을 시작하는 자식을 앞에 두고서 걱정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모두 부질없고 자신이 책임져 줄 수 있는 것이 아님도 알 수 있습니다. 그냥 염려스러운 것뿐이었지 실제로 문제가 된 것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수많은 걱정과 근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 자신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니 젤린스키는 자신의 책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서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퍼센트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퍼센트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퍼센트는 사소한 사건들, 4퍼센트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이다. 나머지 4퍼센트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퍼센트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에 대한 근심과 걱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일들은 해보지 않은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뿐입니다. 그래서 근심과 걱정은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뜬구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들입니다. 아직 해보지 못한 일에 대한 설레임을 가져봅시다. 처음 하는 일이기에 뭔가 기가 막힌 일을 해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져보면 의외로 일이 쉬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앙인답게 새로운 일을 경험케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을 가져봅시다. 새로운 일을 통해 경험케 될 주님의 은혜는 어떤 것일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시다. 주님의 도움을 구하면서 부지런히 달려가는 여러분과 주님께서 함께 하실 것입니다.

거대한 골리앗 앞에 나아간 다윗의 용기, 그 용기의 뒷면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도우실까 하는 설렘이 혹 숨겨져 있지는 않았을까요? 새로운 일들에 대한 이런 설렘으로 채워가며 주님을 의지해 보세요. 이것이 크리스천다운 모습입니다.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마6:27)”고 말씀하신 주님을 기억해 봅니다.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십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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