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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세상 ⑪식집사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2.10.26 15:16
  • 호수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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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연 교수(숭실대학교)

우리들 대다수는 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가끔 “집사님, 권사님 지금 어디가세요?”라는 속삭임의 말을 들었을 것이다. 집사라는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주인집에서 그 집안 일을 맡아보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다. 기독교에서는 “교회의 각 기관 일을 맡아 봉사하는 교회 직분” 가운데 하나로서 ‘OO교회 집사’라는 말로 쓰인다.

흔히 교인들은 “OO교회 집사님, 오늘 수요 예배에 같이 가요”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좀 더 교회에서 사용되는 사전적 의미로서 집사의 뜻은 교인들은 하나님의 집에 봉사하고 그 집을 맡아보는 사람이라고 해도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교회 집사님들은 식당에서 봉사하고 성가대원들이나 교회에서 봉사하는 분들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준비한다.

교회에서는 집사님들이 없으면 큰일 날 것이다. 집사님들이 주님의 집을 다 떠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배시간에 주차는 물론 많은 힘든 일을 떠맡아서 교회를 관리한다. 집사라는 말이 마치 기독교의 전유물처럼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인터넷으로 집사를 검색하면 안수집사, 교회집사, 장로, 권사 등 교회 직분이 연관검색어로 나온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집사의 직분은 교회에서 사용되는 고유 명사처럼 헷갈릴 때도 있다.

하지만 오늘 집사는 다양한 형태로 이해된다. 요즘 유행하는 ‘식집사’, ‘고양이 집사’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식집사는 집에 식물을 키우는 사람을 칭하는 말로서 반려동물이나 식물을 돌보며 가꾸는 사람을 말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고양이집사라고 불리운다. 우리는 2년이 넘게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켰다.

그것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이나 식물을 키우는 취미생활이 늘어났다. 집 밖으로 나가는 대신, 사람들은 집 안에서 취미 생활을 즐기기 시작했다. 집안에서 식물을 기르면서 식집사라는 말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유행하게 된 것이다. 반려동물 천만시대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이들은 요즘 식집사, 고양이 집사를 자청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1~2인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식집사와 고양이 집사가 더욱 늘기 시작했다. 일인 가구 숫자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홀로 집안에서 반려동물이나 식물을 기르는 가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 때, 집에서 식물을 기르는 생활은 중년층의 취미 생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젊은 MZ 세대들도 식물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젊은 식집사들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식물은 안정을 주고, 좁은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자연의 초록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요즘 식물의 인기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고 있다. 식테크는 식물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젊은 MZ 세대들은 희귀식물을 키워서 분양하여 소득을 벌어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집에서 토마토나 깻잎 그리고 작은 채소 등을 직접 수확해서 조리 해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집사들은 더욱 유행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식집사나 고양이 집사, 열대어 집사, 물고기 집사, 앵무새 집사 등 반려동물과 집사의 결합은 수많은 블로그를 만들어 낸다. 그들은 자신이 직접 기르는 반려 동물을 블로그에 올려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한다. 교회의 신분인 집사의 호칭이 이제 새로운 문화와 결합되어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문화적 현상으로서 받아들이는 사회적 호칭은 이 시대의 다양한 삶의 분위기를 전달해 준다. 비록 문화와 결부된 새로운 호칭으로서의 집사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지만, 집사라는 호칭 그 자체가 가지는 ‘책임감’ 있는 직분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맡은 집사의 책무와 직분은 세상에서 가장 무겁고 의미있는 신분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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