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5.22 수 17:58
상단여백
HOME 기고/오피니언 특별기고
키워드로 보는 세상 (5)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2.08.31 17:36
  • 호수 560
  • 댓글 0
김광연 교수(숭실대학교)

세상은 너무나 많은 변화를 추구한다. 우리는 흔히 쓰는 말로 ‘자고 일어나면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다’라는 말을 심심찮게 사용한다. 그 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그것을 맞추다 보니 사람들의 분주함과 걸음은 그 어느 시대보다 빠르게 느껴진다. 심지어 도심 속의 사람들의 발걸음은 가만히 걷지 않고 빠른 걸음이거나 심지어 달리기까지 한다.

 세상의 변화는 단순히 사람들의 발걸음만이 아니다. 지식은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고 늘 새로운 정보의 바다에서 우리들은 늘 변화하는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서로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면서 이해와 다툼의 여지는 항상 일어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러다 보니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에 유행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 매년 절기가 바뀌면 올 한해 유행에 맞는 옷이나 액세서리가 마켓에 등장하여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너무 유행이 빠르게 지나다 보니 매년 바뀌는 유행을 다 따라잡을 수는 없다. 요즘 세대들은 빠른 유행에 민감하지만 너무나 빨리 유행이 지나가기 때문에 굳이 그 유행을 따라잡으려 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것들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래도 유행은 유행이라 어쩔 수 없이 시대의 흐름에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옷이라든지 가방이라든지 유행이 지날 때면 어김없이 자신도 그 유행에 편승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워낙 유행이 빨리 지나가다 보니 사람들은 그 유행을 따라잡는 데 지치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주 심플하고 단순한 삶을 사는데 주력하기 시작한다.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가 바로 간단하게 사용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자신의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최소한의 물건들로 채워 살아가는 패턴이다.

오늘날 미니멀 라이프는 단순히 물건을 정리하고 줄이는 것을 넘어서 자신과 관련된 많은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자신만의 가치 있는 삶에 집중하고 유행이나 시대의 풍습에 치우지지 않는 생활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원래 미니멀 라이프는 2010년 서구에서 이미 유행되기 시작했다. 밀번(J. F. Millburn)과 니커디머스(R. Nicodemus)는《미니멀리즘, Minimalism》이라는 책을 냈다. 그들은 당시 젊은 30대의 나이에 다니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책을 저술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두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로 번역되었다. 이 책은 의미 있는 인생을 찾는 여행의 시간을 그린다. 미니멀리즘은 두려움과 걱정, 근심 그리고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을 동경한다. 무엇을 가진다는 것은 심리적 만족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가지면 가질수록 마음은 더욱 부담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를 그린다.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싶을 때, 또 다시 무엇을 가져야 하는 부담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우리는 다양한 사회 구조에서 구속되고 억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나와 관련 없는 다양한 사회 구조는 나를 구속하고 있다. 심지어 쇼핑에서도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누군가가 멋진 유행에 편승하면 나도 그 유행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 유행에 민감한 순간, 나는 없고 유행에 포장된 또 다른 나만 존재할 뿐이다.

어디 이뿐인가? 백화점 명품관에는 사람들이 긴 대기 줄을 서서 옷과 가방을 구매하고 있다. 친구와 약속이 있는데 그 친구가 멋진 명품 가방을 들고 나오면 왠지 빈손으로 만나는 나는 왜소해 보이는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친구와의 약속을 마치고 헤어진 뒤, 우리는 좀 전 그 친구의 가방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다.

 그 가방은 어디 브랜드이며 얼마인지를.... 또 우리는 이렇게 무언가에 구속되고 만다. 내가 아닌 친구 그리고 남이 가진 것에 대해 서서히 동경하면서 또 다시 우리는 그 무언가를 얻기 위해 스스로를 구속시킨다. 미니멀 라이프, 최대한 심플하고 가볍게 살고 싶은 현대인들의 모습을 말하는 신조어이다.

구속으로부터의 자유, 소비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는 우리들의 모습 속에 미니멀 라이프는 어쩌면 유일한 탈출구일지 모른다. 우리의 삶은 미니멀 라이프인가? 그리고 그 미니멀 라이프에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사는 삶은 또 어떨까? 하나님과 단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미니멀 라이프가 아닐까?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아요 0

기독교헤럴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