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천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 예수말씀연구소 소장 )

예수님의 말씀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신앙마저 저버리며, 배교하는 자들에게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육신을 죽이고, 능히 생명을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권면한다. 죽음이 두려운 사람은 미래도 두려워한다.

순교자가 이생을 마감함으로써 미래가 끝난다면, 누가 신앙을 지키고 순교하겠는가? 비록 ‘육신은 죽여도 생명을 죽이지는 못한다’라고 하신 예수님께서 육신의 모든 고통을 인내하면서 마지막까지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이 흘린 피가 헛되지 않도록 그 생명을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나라에 흰옷을 입은 성도는 어린 양이신 예수와 더불어 생명수 강가에서 안식을 누리는 놀라운 모습이 나온다. 바로 이것이 육신은 죽어도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의 차원을 보여준다. 박해의 상황 속에서 ‘육신은 죽어도, 생명은 영원하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초기 갈릴리 공동체의 신앙을 강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육체의 박해가 있더라도, 그 생명이 구원받게 될 것인데 무슨 걱정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침입자를 막는 거대한 돌

기독교 신앙은 박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신앙을 지켜온 저력이 있다. 아무리 박해를 가해도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 그리스도는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육신을 죽이는 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생명을 주관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이후에 오히려 역차별이 진행되고 있는 현상은 무엇을 의미할까? 사람들은 기독교인이건 아니건 대부분 남자와 여자의 결혼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기 때문에 동성애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류의 번영과 가정의 행복을 안겨주는 전통적인 혼인의 가치를 존중하는 입장이다.

아무리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서 동성애의 합법화를 시도할지라도, 혹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성공시켜도,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바꾸지는 못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원점으로 환원시켜야 하고 폐지해야 한다. 처음부터 정치권에 막대한 자금을 은밀하게 배후에서 대는 동성애자의 로비로 시작된 차별금지법의 제정은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

‘귀에 듣게 한 것이 지붕에서 전파된다’라는 예수님의 비유처럼, 잘못된 일은 반드시 알려지게 되어 있다. 예수님께서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귀 있는 자’는 히브리어 관용어로 오즈나임 리쉬모아 곧 ‘들을 귀’라는 뜻이다. 귀 없는 자가 어디 있을까? 문제는 귀가 있어도 들을 귀가 없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귀먹은 사람이 듣는다(Q 7:22)’라고 요한의 제자들에게 답변하신 예수님께서 눈을 뜨게 하고 귀를 들리게 한 것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증거라고 말씀하신다. 히브리어에서 파라흐는 보거나 듣는 능력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하고(이사야 35:5), 무엇인가 분명하게 인식하거나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창세기 3:5; 21:19). 하나님의 나라는 모호하지 않고 분명한 실체이다.

한국교회는 정신을 차리고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 귀먹은 사람이 듣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왜 동성애를 하나님께서 가증하게 여기셔서 금지하고 허락하지 않으신 죄악인지를 분명히 알고 성도에게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실체를 바르게 보는 파라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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