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제13대 총장, 명예교수

II. 사사기

1. 명칭

히브리 성서에서는 “쇼페팀: 사사들, 재판관들, 통치자들, 최고 지도자들”이라 부른다. 사사들(Shopetim)이란, 여호수아 이후부터 사무엘 시대까지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들의 일반적인 대명사이다.
사사들은 평화 시에는 국내외 정치. 사회. 종교를 주장하는 지도자였고, 전쟁 시에는 그 백성을 적들의 손에서 기적으로 구출해 주는 군사 지도자(구원자)들이었고 가문의 어른들이었다. 이 사사들의 활동과 업적을 기록한 것이라서 ‘사사기(士師記)라 한다.

2. 저자

성서 자체에서는 저자에 대한 언급이 없어 정확한 연대나 저자를 알기 어렵다. 비평적 견해의 문서설을 주장하는 자들은 사사기서의 역사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스라엘의 옛 영웅전설을 편집한 것이라 주장한다. 또한 여호수아에 적용한 오경 문서설을 사사기서에 연결하여 신명기적 책으로 J문서와 E문서가 중요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고 본다. 또한 후대에 다른 부분 자료들이 첨가되어 B.C. 200년경에 현재의 형태를 형성하였다고도 한다.

그러나, 랍비들의 전통인 탈무드경의 Baba Bathra 14b에 의하면, “사무엘은 자기 자신의 이름의 책(사무엘의 지침)을 기록했으며, 사사기와 룻기를 기록하였다”고 하여 사무엘을 저자로 언급한다.

본서의 내증(삿1:21, 29,3:3, 5:6-8, 6:32, 8:30-31, 17:6, 18:1, 19:1, 21:25)에 의하면, 사사기서는 상당히 오래된 책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래서, 영(E.J.Young) 박사는 사사기서의 저자는 이스라엘의 왕정제도가 시행된 직후, 즉 사울왕 통치시대, 혹은 다윗왕의 초기에 구전(Oral Tradition)과 기록된 문서(Written Sources) 자료를 사용하여 편찬되었을 것으로 본다.

3. 목적

사사기는 여호수아의 죽음으로부터 사무엘 시대에 이르는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종교적, 사회적, 국제적 형편을 알리는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그 역사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와 하나님 백성이 행해야 할 의무를 가르치려고 했다.

4. 내용 개요

1) 개요

지도자 여호수아 죽음에서 사무엘 때까지의 신정국가인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왕국건설 이전의 정복사, 국가적 여건, 부족 간의 관계 등을 설명하고, 결국 왕정제도를 취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번번이 일어나는 주기적 순환(배신, 징계, 회개, 구원, 안식 기간)을 주로 하여 가나안 땅의 이스라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2) 내용 분해

a. 이스라엘 가나안 정복과 정착(1:1-2:5)b. 사사들 활동의 서론(2:6-3:6)

c. 사사들의 활동과 업적(3:7-16:31)

1)옷니엘(3:7-11), 2)에훗(3:12), 3)삼갈(3:31), 4)드보라와 발락(4:1-5:31), 5)기드온(6:1-8:35), 6)돌라(10:1-2), 7)야일(10:3-5), 8)입다(10:6-12:7), 9)입산(12:8-10), 10)엘론(12:11-12), 11)압돈(12:13-15), 12)삼손(13:1-16:31)

d. 부록(17:1-21:25)

왕도, 지도자도 없이 극도로 혼란 상태에 빠져 있는 형편을 묘사하기 위해 첨가된 부분이다.

5. 사사기 역사의 특성

여호수아 사후(死後)부터 사울 통치 초기까지의 이스라엘 역사는 이전의 역사와도 다르고, 그 이후 역사와도 뚜렷하게 다르다. 유목민 생활에서 농경민 생활로, 유일신 사상에서 다신적 가나안 토착 종교와 마찰, 방랑 생활에서 정착 도시 생활로 바뀌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였다.

가나안 정책 생활에서 이스라엘이 직면한 두 가지 중요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사회적. 국가적 문제로 이스라엘 백성과 가나안 원주민 사이의 관계이다. 이스라엘은 원주민에 대한 대규모 학살 정책보다는, 전쟁과 학살이 뒤섞인 채 점차로 토착민들과 동화와 잡혼으로 융합되어 갔다(삿9:). 정착 생활에는 외국의 침입(무압, 에돔 등 주위나라들)이 자주 있게 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최종진 박사(구약학)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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