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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 연구 시리즈비유(parable)를 통한 하나님 나라 가르침(3)
  • 김영한 박사(기독교철학, 숭실대 명예교수)
  • 승인 2021.03.18 15:02
  • 호수 509
  • 댓글 0

I. 예수의 비유들

(2) 역사의 종말에는 가라지의 분리됨이 있다.

복음의 좋은 씨 뿌리는 자는 인자인 예수요 그의 제자들이다. 밭은 복음의 씨가 뿌려지는 세상이다. 좋은 씨들은 천국의 아들들, 선인(善人)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 악인이다.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 사탄이며, 추수 때는 이 세상의 끝인 종말 때다. 추수꾼은 천사들이다. 이 세상은 그냥 돌고 도는 영겁 회귀(die ewige Wiederkehr)하는 것이 아니라 종말 때를 향하여 가고 있다. 이 비유에서 예수는 역사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역사의 마지막에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천사들은 이 세상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는” 심판이 일어 날 것이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이를 신화적인 진술이라고 간주하나 이 비유는 문자 그대로 받아야 한다.

이 비유는 “세상 심판의 비유”(마 25: 31-46)와도 연결되어 해석되어야 한다. 임금이 의인과 악인을 구분하고 이들에게 합당한 판결을 명하신다: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마 25:33-34, 45-46). 예수는 여기서 역사 종말 심판의 두가지 결과에 관하여 언급하고 계신다.

하나는 의인들을 위하여 마련된 영생의 길이요, 다른 하나는 악인을 위하여 마련된 영벌의 길이다. 이 비유는 역사의 의미와 목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영생과 영벌은 맹목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 역사의 과정 속에서 우리 각자가 어떠한 삶을 사는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것은 “지극히 작은 자”에 대하여 어떻게 했느냐에 달려 있다. 역사 종말에는 두가지 종류의 판결이 있다: 영생과 영벌의 판결이다. 선인은 영생으로 악인은 영벌로 들어간다. 심판이 없다면 우리의 역사과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선을 위한 고난과 박해에 대한 보상도 없으며 우리의 도덕 윤리적 행위에 대한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3) 가라지는 미리 제거할 것 없다. 하나님의 심판에 맡겨야 한다.

비유는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알곡을 거두는 데 있어서 그릇된 인본주의적 행동주의를 경계한다. 좋은 씨를 뿌린 자리에 가라지가 자라난 것을 보고 낙망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천사들을 통하여 추수 때에 알곡과 가라지를 분리하실 것이며, 가라지는 불에 던지시고 알곡을 거두실 것이다. 가라지를 분리해 내는 것은 교회의 지도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천사가 한다. 심판 시에 가라지는 가려질 것이다. 인간 스스로 가라지를 제거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역사의 의미는 하나님이 정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종말론적 심판을 기다리면서 오늘 우리의 선한 일에 힘쓰야 한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 지극히 작은 자에 대한 구제와 돌봄을 하나님은 자신에 대한 경외요 존경으로 보신다는 점이다. 종교적 신앙과 경건이란 이웃, 특히 소외된 자들에 대한 긍휼과 사랑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3) 겨자씨 비유(마 13:31-32; 눅 13:18-19)

(1)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예수는 겨자씨(the Mustard Seed) 비유로 말씀하신다: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 13:31-32).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겨자씨는 갈릴리 지방에서 많이 자생하는 십자화과(科) 식물(눅13:19)의 씨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서 '지극히 작은 것'(마17:20)의 대명사로 언급되나 성장하면 키가 4-5m나 되는 특징을 가진다. 겨자씨는 이처럼 모든 씨 가운데 가장 작은 씨다. 그 안에는 큰 나무가 들어 있다. 겉으로 볼 때 작아서 하찮은 것으로 보고 지나칠 수 있다. 그러나 이 작은 씨에서 싹이 나와서 줄기가 되고, 더 커서 가지가 되고, 더욱 크게 자라 큰 가지가 되고, 완숙하게 자라서 공중의 새들이 깃들 만한 거대한 겨자나무가 된다.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님 나라는 초라하다. 하나님 나라는 무식하고 사회적으로도 낮은 계층들을 중심으로 시작되고 성장하고 발전한다.

김영한 박사(기독교철학, 숭실대 명예교수)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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