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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 기절, 졸도에 대한 단상이승헌 원장 건강칼럼

  실신은 갑자기 일시적으로 의식을 상실되어 쓰러지는 것을 말하며 뇌로 가는 혈액과 산소가 갑자기 겹핍될 때 일어나는 증상 중의 하나입니다. 성인의 약 3분의 1 가량이 살면서 적어도 한번의 실신을 경험하며 여러 공포 영화나 드라마등의 극적인 장면에서 또는 열광적인 경기장이나 공연장에서 몇몇 열정적이고 흥분한 관중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한편 사람들을 크게 걱정 하게 만드는 불안한 증상이기도 합니다. 실신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뇌의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뇌와 심장간의 복잡한 상호 작용으로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신의 가장 흔한 원인인 미주 신경성 실신의 기전은 심장 자체에는 별 이상이 없으나 외부적 요인이나 상황에 의해 일시적으로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초래되어 심박수가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져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현상으로 설명됩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동물들도 실신을 한다는 사실의 발견입니다. 제가 미국 예일 대학에 근무하던 시절 들은 이야기로 수의사이자 내분비 학자인 이희영 박사 (현재 가천의대 교수)와의 대화 중에 동물들도 실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양 다섯마리로 실험을 할 때 첫 번째부터 세번째 양까지 실험을 끝내고 희생시킨 후 모든 실험과정을 기다리면서 지켜본 네 번째 ,다섯 번째 양들은 실험도 시작 하기전 아무런 처치 없이도 그들은 그자리에서 실신 후 바로 죽는다고 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캘리포니아 대학병원의 심장 전문의 바브라 호로위츠 박사도 동물들도 졸도나 실신을 하는 데 두렵고 강력한 상위 포획자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하나의 방법으로 실신이나 졸도가 진화과정에서 발달해 왔다고 주장합니다. 미주 신경이란 주로 소화나 휴식에 간여하는 부교감신경의 하나로 교감신경과 함께 신체를 구성하는 여러 장기와 조직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교감신경은 신체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나 생존에 위협을 받을 만큼의 다급한 상황에서 긴급히 대처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두 신경은 상호작용을 하는 데 한 쪽이 너무 흥분하면 이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다른 한쪽이 나서서 인체의 균형을 유지하려 합니다. 호로위츠 박사는 여러 동물들의 실신 과정을 관찰 한 후 영감을 받아서 실신과 졸도라는 현상이 급격한 교감신경계의 활동으로 고조된 아드레날린의 영향과, 심박출의 급격한 분출이라는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부교감 신경이 나서서 이러한 상태를 차단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며 미주신경성 실신은 이렇게 두 가지 신경이 상호 작용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방어 작용이라는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즉 두려움, 고통, 극도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피드백으로 부교감신경도 활성화 되어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져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부족해져서 발생하는 것으로 실신이나 졸도의 기전을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졸도나 기절이라는 것이 병적인 증상이 아닌 생존의 하나의 방법으로의 실신이나 졸도의 측면을 가설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호로위츠 박사의 관찰은 졸도나 기절이라는 속도를 늦추는 행동이나 증상들의 유전자가 오랜 기간 포획자로부터 죽음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사자가 지나갈 때 나뭇잎 속에 숨 죽여 숨어있다 기절한 새끼 사슴처럼 미주 신경성 실신은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 병원이나 장례식장등에서도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것입니다.

  실신, 기절, 졸도 같은 것이 일시적이나마 우리로 하여금 상실의 아픔, 공포, 두려움, 죽음의 불안등으로 부터 유예할 수 있게 하였으며 오랜 세월동안 생존을 위한 한 탈출구가되었다는 호로위츠 박사의 주장은 빠르게 반응하고 고조된 교감신경계가 뿜어대는 아드레날린의 영향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증상이라고 생각됩니다.

 

김광연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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