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김기동 목사의 X파일 방영 이후 전 국민의 이목이 성락교회로 집중됐다. 성락교회의 분열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성락교회 개혁협의회(회장 장학정 장로, 이하 교개협)가 지난 6월 28일 서울 신길동에서 ‘한국 기독교계를 향한 성락 개혁성도들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날의 잘못을 버리고 온전한 교회와 성도들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데 이어 김기동 목사 측은 지난 6월 29일 서울 신도림동 선교센터에서 교개협의 성명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미 교개협은 김기동 목사의 성추행 의혹과 재정비리 의혹 등을 골자로 한 언론홍보를 통해 사법당국의 시선을 정조준하고 그 실체를 규명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면서 "김기동 목사에게서 벗어나 한국교회의 보편적인 신앙과 신학을 공유하며 교계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본분을 다하겠다. 한국교회가 탕자를 받아주는 심정으로 지지해 주고 도와주기 부탁드린다.”고 밝히면서 한국교회를 향한 몸 낮추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 성명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75%로 추정되는 성락교회 개혁성향의 성도들은 김기동 목사에게서 벗어나 한국교회의 일원이 되기를 희망하니 한국교회가 받아 달라"는 취지였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성명서를 통해 “김 목사로 인해 순수한 성락교회 교인들은 이단이라는 굴레를 써야 했고, 한국교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서의 역할은 할 수가 없게 됐다”며 “이제 하나님께 돌아가는 회개와 한국교회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성락교회가 김기동 목사에게서 벗어나 한국교회의 보편적인 신앙과 신학을 공유하며 교계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본분을 다하고, 신앙과 윤리에 있어서 지난날의 잘못을 버리고 온전한 교회와 성도들이 되도록 자정하고 새로운 교회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개혁의 일이 자신들만의 힘으로는 힘들다”며 “한국교회 앞에 깊은 사죄를 드리며 성락교회 개혁에 대한 포용과 적극적인 후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김기동 목사 측은 "지난 6월 24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1081회 “귀신 쫓는 목사님, 의혹의 X파일”은 성락교회 내부 일부 세력이 불순한 의도로 제기한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다루었다. 국민 다수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방송사에서 그 실체가 검증되지 않은 악의적 의혹을 가지고 편파적 내용을 방영함으로써 대다수 교인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주었다."며 "이에 성락교회는 SBS 박정훈 사장과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그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쟁점은 이미 언론에 공개된 데로 두 가지다. 김기동 목사의 성추행과 재정비리에 대한 의혹이다. 이 부분을 교개협은 사실로 규정한 반면, 김 목사 측은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본질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김 목사 측에서 반박하는 것은 성추행은 밝혀진 것이 없는 '의혹'에 불과하다는 점과 재정비리는 교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처리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왜 이런 문제가 불거졌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28일, 이번 ×파일 사건의 주도적인 입장에 서있는 윤준호 교수(베뢰아대학원대학교)가 “지난해에 있었던 예장통합 이단사면위원회에 제출한 문건이 우리의 신학 및 신앙 고백의 기본 출발점”이라고 밝힌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날의 과오를 회개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종교개혁50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이같은 사건이 촉발된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 교수는 “한국교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향후 진솔한 공개 및 고백이 있을 것이며, 한국교회의 보편적인 신앙과 신학의 공유를 위해 학자들의 조언과 대화를 통해 검증을 받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성락교회 측의 반발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이미 법적 검토를 마치고 각종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증빙자료를 구비하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측에는 무책임한 방송을 내보냈다"는 지적을 했다. 또한 이러한 일들은 "대형교회에서 발생하는 유사한 일들"이라는 점과 “그들의 목적은 교회의 재산”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정통이라 불리우는 교회에서 발생한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기동 목사 측은 교개협의 주장에 대해 SBS와 교계언론사를 향해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된 내용이다”라고 했으며, "끝까지 교회를 지킬 것이다"고 보다 강도 높은 발언을 통해 압박의 수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 문제를 사법당국이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김 목사 측과 개혁파 윤준호 교수 측에서는 법정 다툼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SBS의 보도로 인해 어느 쪽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지는 속단하기 힘들다.
중요한 것은 윤 교수 측에서는 "교개협은 교인의 75%에 해당하는 6,140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남부지검에 업무상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김기동 목사를 형사 고소했고, 김기동 목사의 감독 직무 집행중지 가처분을 이미 신청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목사 측에서는 이를 두고 “그들의 목적은 교회의 재산”이라며 윤준호 교수와 교개협을 향해 "지난 6개월간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에 대한 악의적 내용의 X파일을 작성∙유포하여 담임목사와 성도간을 이간질하는 방식으로 교회 내에서 지지세력을 만들었고, 이제는 그것을 방송∙언론을 통해 사회적 이슈로 만들고 있다."고 맞불을 놓은 상태다. 김 목사 측은 지난 6월 29일 기자화견에서 자신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증빙서류를 제시한 바 있다. 이제, 이 문제는 법적 공방과 함께 쟁점으로 부각된 김 목사의 성추행이 사실인지, 또한 김 목사와 그의 아들 김성현 목사의 재정비리 의혹 사건이 국가가 제정한 법에 저촉되는 것이 없는지 사법당국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어떻게 결말이 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지현  dsglor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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