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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꽃을 기다리는 사람들” 3 / 막연한 기다림조성우(K.David) 이한나(Grace) 선교사 올림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6.01.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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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 종일 우리가 한 일은 기다리는 것뿐이었습니다. 러시아에서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참 이상한 곳이다 싶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빨리 빨리’ 라는 생각들을 내려놓지 못하면 사는 동안 맘고생을 바가지로 하는 곳 입니다.
급한 마음으로 끙끙 앓다가 포기하고..다시 기대했다가 포기하고 이젠 다 되었겠지 생각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 합니다. 해서 러시아에서 가장 먼저 훈련 받는 것은 ‘기다림’입니다.
‘여긴 기다리는 것이 너무 많아’ 라고 말하니 가까운 러시아인이 한 마디 거듭니다. ‘기다리는 것이 따라 잡는 것’이랍니다. 그 말에 머쓱함 감추고 웃으며 지나갔지만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생각하는 동안 그 말에는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가장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먼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에서 망망대해를 보고 실망하여 불평했습니다.
뒤에는 애굽 군대가 쫓아오고 앞에는 홍해. 사방이 막힌 상황. 그들은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결국 불평을 터뜨렸습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다림’ 이었던 것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되었을 텐데. 기다리지 못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불평하여 얻은 것처럼 만들어 버렸으니.. 그들이나 우리들이나 같지 않은지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러시아..시베리아. 초창기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금새 일회용 라면을 먹을 수 있다고 한국 컵라면을 좋아하던 현지인들. 하지만 이젠 그것은 음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어쩔 수 없이 먹지만 그래도 그건 음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기다림의 가치를 아는 현지인들. 기다림 없이는 가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두 달을  넘게 기다려 오늘 드디어 비자 신청서류 들을 접수 했습니다. 이제 또 기다려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젠 기다리는 것도 괜찮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실 일들을 기대하는 것만큼 흥미로운 것도 없습니다. 이제 겨우 아버지 이루실 일 앞에 몇 걸음 다가왔을 뿐입니다. 이 땅에 서서 다시 한 번 말씀 붙들고 아버지의 약속 붙잡고 막연한 기다림을 시작합니다.
가슴이 뜁니다. 홍해가 갈라지는 역사하심을 기다림으로 더 가치 있게 보고 싶습니다..
21년 전.. 꼼꼼히 일기를 썼습니다. 그때 이런 기록을 해 놓았습니다.
‘.....1994년 1월 21일
겨울..영하 34도. 가게에 우유가 다 떨어졌다. 아이들을 위해 우유를 사기 위해. 언제 올지 모르는 우유 배급 트럭을 기다렸다. 춥다..얼음 땅위에 서서 있으니 한기가 발을 통해 온 뼈마디에 스며드는 듯하다. 기다림 끝..한 시간 후에 우유트럭이 왔다. 이미 눈사람 되어 우유를 주전자에 받아 왔다. 두 딸이 맛있게 마시는 모습 보며 잘 기다렸다 싶다.
기다려야 얻을 수 있는 우유.....’
혹한의 날씨 속에서 기다림으로 얻은 우유. 아이들은 지금도 그 때의 우유를 기억합니다. 그 우유는 사랑으로 기다린 열매였습니다. 기다림으로 얻을 수 있는 건..
분명 가치 있는 것뿐입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그 분이 일하실 때 까지... 사랑하고 축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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