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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편지 중에서…/도주환 선교사(태국)오이자매 이야기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6.01.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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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라용의 맙카교회에 “오이” 라고 하는 아줌마가 있습니다. 이름이 그냥 오이입니다. 이 성도는 아들과 둘이 살고 있는데 고물을 수집하여 생계를 잇는 사람입니다. 4년 전에 그 집에 심방 간 일이 생각납니다. 그의 집을 보니, 집이랄 것도 없이 집안 전체에 고물과 쓰레기가 가득하여 잠 잘 틈도 없는 그냥 쓰레기더미에서 생활하는 아줌마였습니다. 심방을 가긴 갔지만 집으로는 들어갈 수도 없을 만큼 쓰레기로 가득했습니다.    
아들은 정신병이 심하여 옷을 벗고 돌아다녔고, 침을 흘리며 대소변을 방안 이곳저곳에 보는 등 참혹한 형편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오물이 있는 방안으로 들어가려니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집 바깥에서 담소와 교제를 나눈 기도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들에게 무언가 대책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저는 교회에 돌아와 교인들과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집의 고물과 쓰레기, 오물을 정리 청소하기로 결의 했습니다. 그리고 자원자들을 모으기 위해 2주일간 교회에 광고 하고, 이 일에 동참하기를 희망하는 자원자들이 모였습니다. 평일에 해야 하는 일이어서 몇 명이나 모일까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그 가족을 돕기 위해 직장에 임시 휴직을 신청하고 동참 했습니다. 이 때 모인 사람들은 20여명. 저는 교인들에게 미리 준비한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모두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해야 한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사실 어떤 일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먼저 고물을 모두 바깥으로 끌어내기로 했습니다. 끌어낸 고물들은 종류별로 구분하여 판매 할 준비를 했지만 별로 쓸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그녀의 삶이니 이것을 잘 다뤄주야 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쓰레기와 오물을 집중적으로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약 3~4시간 동안 20여 명의 성도들이 힘을 모아 큰 방 하나에 부엌 그리고 화장실을 다 청소했습니다. 마스크와 비닐장갑으로 무장해도 뭔가 오염 된 것 같기도 하고 몸으로 냄새가 베일 것도 같은 그런 찜찜한 상태로 얼른 일을 마쳤습니다.
남들은 목사가 헌신이 대단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얼른 끝내지 않으면 내 몸에서도 이 냄새가 계속 올라올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도들을 보니 그들은 냄새가 나지 않는 모양입니다. 더럽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듯 했습니다. 목사인 저 보다 성도들이 앞장서서 세제를 사용하여 자기 집 돌보듯 물청소에 각종 걸레로 마무리 하는 등 정말 헌신적으로, 즐거움을 가지고 청소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들의 수고로 집은 깨끗하게 청소 되었습니다. 썩은 냄새와 오물은 이제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헌집을 새 집으로 바꿔놓은 것입니다.    
그 후에 오이성도는 아들과 교회에 나와 몸과 마음을 치유 받고 많이 좋아진 환경과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매월 저희가 이 성도에게 전기세와 생활비를 돕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성도들도 귀하지만 교회에 가면 이 성도가 교회 왔는지부터 살핍니다. 약한 자식을 더 돌보는 어버이의 심정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분을 통하여 배운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나의 죄악의 오물더미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로 깨끗해 질 수 있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성도들이 서로를 돌아보는 것으로 인해 교회가 하나 되었다는 것이며, 셋째는 전도와 선교는 희생과 섬김이며 이를 행함으로 우리 주님의 뜻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귀하신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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