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3.6.4 일 12:03
상단여백
HOME 교회 선교
컬 럼 / 조성우 선교사얼음 꽃을 피우는 사람들(1)( 러시아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6.01.05 21:03
  • 호수 0
  • 댓글 0
어린 시절부터 선교를 꿈꾸며 많은 것들을 준비해 온 예비 된 사역자 조승우 선교사.
동토의 땅에서 그가 맞닥뜨린 많은 중국인을 위해 그는 다시 수년간 대만으로 자원 입국하여
중국어 훈련과 선교훈련을 다시 마치고 재차 방러하여 선교사역에 임하고 있는 귀한 사역자이다.
사도행전의 29장의 사명을 이어가는역사의 현장에서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본다.
영성가인 선교사는 영감을 받은 그대로를 전달하기 위해 시와 산문을 혼용하여 기록하는
분이며 원본을 살리기 위해 편집된 구성임을 밝혀둔다. <편집자주>
 
동토의 땅..
가득 눈 덮인 시베리아 모습들..
여전히 똑같은 상황들과 환경..
지난 20여 년 간의 선교사역을 마치고 떠났던 땅인데..
하나님은 다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현지인들의 얼음처럼 차가운 미소는 속마음이 굳어져 있음을 나타내는 듯하여
이 땅이 얼마나 하나님의 사랑이 절실한 곳인지를 반증해 주고 있습니다.
 
그 얼굴들을 만나면 제 머릿속엔
늘 떠오르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절망’
유독 제 눈에만 그런 것인지..
나침판을 잃어버려 바다 한가운데서 해매이다 침몰중인 배처럼 느껴집니다.
 
숙소를 구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월세로 몇 달을 빌리려 했지만 번번이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러시아인 집 주인들은
러시아인들에게만 집을 빌려주려는 터라 아시아인인 우리 가족은
빌리고 싶어도 문전박대를 당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에게는 집을 빌려주지 않는다는 말에
이 땅은 아직도 아시아인들을 향한 차별이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 전, 빵 가게에서 빵을 살 때도 러시아인들에게는
친절했던 점원이 머리가 까만 민족에게는 돈 주고 산 빵을 쓰레기 버리듯
던져 주는 것을 경험했던 때도 있었지요.
그 경험에 가슴이 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달라진 건 저희들이었습니다.
그런 반응에도 묵묵히 받아들이는 의연함은 아마도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 안에 가득 은혜로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집을 구할 수가 없어
겨우 학생들이 기거하는 호스텔과 잠만 재워주는 저렴한 집을
며칠간 빌려 생활했습니다.
초라해 보이지만 누울 곳이 있어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할렐루야 지붕이 있고 쉴 곳이 있어 감사했습니다.
 
그런 상황들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준비하신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의사인 베라와 지나이다..고려인 알라, 올랴, 사샤, 비딸리 가족들
 
넉넉한 마음으로 저희들을 섬겨 주는 사람들입니다.
먹을 것을 챙겨주고 식사를 준비해 주고
같이 교제하고 꿈 같은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아내와 저는 섬겨주심에 감사하여 날을 정하고
정성 다해 준비한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한 가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만나서 위로하고 격려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일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마음 속 깊이 상처를 가지고 있었고 그들은 위로 받길 원했습니다.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 안에 깊어져 가는 시간들입니다.
 
우린 고려인 ‘알라’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깊이 생각하던 알라는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눈으로 보는 놀라운 시간이었습니다.
 
며칠 간 계속 러시아 음식만 먹었는데
저녁 즈음 ‘알라’가 고려인식 김치를 보내왔습니다.
 
맛깔스런 김치에 푹 빠져 훌륭한 식사를 했습니다.
늘 섬기기를 즐거워하는 ‘알라’입니다.
그녀는 저희들을 위해 준비하신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러시아인 ‘바짐’은 키가 190센티나 됩니다.
건장한 체격을 가진 바짐은 미용일을 하는 아내와 두 아들의 아버지입니다.
그와의 만남은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한 날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숙소를 구하기 위해 기도하며 이리저리 찾아다니던 중 만난 그를 통해
몇몇 숙소를 소개 받았습니다.
 
그는 저희들을 마음으로 도왔고 지금 숙소도 그의 주선으로 찾은 곳입니다.
또한 현재 노보시비르스크의 상황들을 상세히 알려 주었습니다.
부탁 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도우려는 모습 속에서 하나님은 그를 통해
저희들이 알아야 할 것들을 준비시켜 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우린 곧 그의 도움으로 저희들이 살 집을 마련하게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인인 ‘옌닝’에게 한국식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진주’.. ‘하나님의 진주’처럼 살아갈 것을 소망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진주는 자기에게 복음을 전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빵집에서 손으로 만든 빵을 보내왔습니다.
 
어둡고 힘들었던 슬픔의 시간을 보냈던 중국인 진주자매..
만남을 통해서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신앙을 가지게 된 자매입니다.
우린 진주를 통해 중국인들을 향한 복음의 문이 열려지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시베리아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본토인들이 다수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교지에선 매일 하나님과의 동행이 흥미롭습니다.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 속에 숨겨 놓으신 은혜의 선물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얼음길을 가는 것 같지만 그 속엔 하나님이 준비하신 은혜들이 가득한 땅 입니다.     
 
러시아 시베리아 에서
조 성우(K.David) 선교사 올림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아요 0

기독교헤럴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