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의 영어본질」이 도서에서는 영어 단어 하나 잘못 써서 정운찬 전 총리가 순식간에 섹스의 신으로 등극하게 된 사연이나 농림수산부 공무원들이 매일 마약을 한다는 뜻이 된 광고 내용 등도 흥미를 끌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를 휩쓴 영어 광풍 이면의 근본적인 문제를 직시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의 구성은 크게 3부로 되어 있는데 1부는 ‘영어, 하지 말자. 애당초 불가능한 언어이므로’, 2부는 ‘영어, 그래도 해야 한다면?’, 3부는 ‘불가능과 가능 사이에서 최선의 타협점 찾기’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런데 서문 격인 ‘책머리에’가 무려 14쪽이나 된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결론격인 3부 뒤에 추신 페이지가 따로 있다.
마치 한 통의 긴 편지를 읽는 듯한 느낌의 형식이 무척 파격적이지만 정확한 자료를 제시하는 것과 함께 중간 중간 웃음이 터지는 저자의 빼어난 유머 감각은 수많은 영포자(영어 포기자)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동시에 전혀 다른 관점에서 영어를 접근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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