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청국장환 개발해 특허 획득, 대통령상 표창 수상
‘함씨네밥상’ 통해 건강한 음식 전파에 앞장서고 있어

요즘 뉴스를 보면 수입 농산물과 관련한 폐해가 많이 보도되고 있어 이와 관련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기준치 이상의 농약 성분 함유로 인해 인체에 해를 끼치는 중국산 농산물을 비롯해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미국산 유전자재조합(Gene tically Modified Organism, 이하 GMO) 농산물 등 여러 수입 농산물들의 유해성과 관련한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확실한 대안은 바로 우리 농산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산 농산물들이 수입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잃어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고, 또한 국산으로 둔갑한 가짜도 종종 발견돼 질 좋은 국산 농산물을 접하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상황가운데 우리 농산물을 고집하며 안전하고 건강한 밥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인사가 있다. 바로 ‘함씨네밥상(www.hamssine.co.kr / 063-212-2112)’ 함정희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국산 콩 고집하며 지켜낸 자존심,
고객들의 마음 사로잡다
함 대표는 국산 콩 지킴이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사로, 국산 콩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로 주목받았고, 또한 건강한 밥상 환경을 만들기 위해 큰 정성과 노력을 쏟은 것으로 유명하다.
함 대표는 지난 14년간 국산 콩을 이용해 24개 제품을 연구·개발했고 △마늘청국장환 △두부 △두유 △순두부 △생청국장 등을 성공적으로 상품화해 자체 인터넷 쇼핑몰인 함씨네토종콩식품 쇼핑몰(www.hamssine-shop.co.kr)과 친환경 유기농식품 전문 체인점인 ‘초록마을’을 통해 전국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전북 전주시에 ‘함씨네밥상’이라는 자율 한정식 식당을 운영하며 많은 이들이 몸에 좋은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중이다.
‘함씨네밥상’은 모든 음식 재료를 국산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식단의 주재료뿐만 아니라 양념으로 사용되는 참기름, 들기름, 간장, 고춧가루, 젓갈, 식초, 조청까지 모두 국산이다. 식당 뒤편에 가면 직접 담근 김치, 고추장, 간장을 담은 수많은 항아리들을 볼 수 있고, 토굴에서는 젓갈이 맛있게 숙성되고 있다.
함 대표는 매년 수차례 음식에 들어갈 양념과 김치 등을 만드는 대 작업을 하지만 힘들지 않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건강식을 먹고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는 손님들의 미소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함 대표는 “함씨네밥상에 찾아오는 분들 중 대다수는 의사와 약사들이다. 또한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온다. 그분들이 식사 후 항상 ‘좋은 음식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 뿌듯함을 느끼고 내가 하는 일이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많은 이들이 우리 먹거리로 만든 건강식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려한 수상실적이 말해주는 그동안의 노력들
그동안 함 대표의 수상 실적을 보면 △대통령상 표창(2010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2008년) △농림부 신지식농업인장(2007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표창(2011년) 등 유수한 표창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신지식농업인장과 대통령상 표창은 마늘청국장환을 개발하며 받은 특허의 가치를 인정받아 수상한 것으로 함 대표는 책만 파고드는 지식인이 아니라 현장을 이끌어가는 ‘생활 속의 지식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으면 이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것이지만 함 대표는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녀는 현재 원광대학교 보건행정학 박사 과정 중으로 앞으로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우리 먹거리 살리기와 많은 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한다.
함 대표는 “박사 학위 과정에서 국산 콩을 가공한 제품의 효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실험논문을 작성 중”이라며 “공신력을 높이고자 논문에 들어갈 자료로 5천명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온라인 설문 http://www.hssn.kr)도 실시하고 있다. 꼭 국제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해 토종 콩의 세계화를 이루는데 초석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녀의 뜻에 두 딸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기업에 다니다 어머니의 철학과 뜻에 마음을 모은 자녀들은 우리 먹거리를 지킨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
한편 함 대표는 자신의 뜻을 드러내고 우리 먹거리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해 강의도 많이 나가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기업윤리경영’ 강의와 농림부 농업연수원에서 ‘농업CEO의 경영철학’에 대해 강의했고,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는 고위정책과정 특강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경찰대 학장의 추천으로 경찰대학교에서 총경들을 대상으로 5년 동안 강의했고, 함 대표는 강의 평가 시 항상 최고점을 받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경찰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경감에 위촉됐다.
강의를 통해 함 대표는 토종 콩을 활용한 세계화 프로젝트 및 콩을 통해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전파하고 있다.

14년간 계속된 국산 콩 사랑,
꾸준한 매출로 나타나고 있어
어릴 때부터 남달리 콩을 좋아하던 함 대표지만 국산 콩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안학수 박사(전 고려대 교수)의 강의를 듣고부터다. 2001년 안 박사의 강의를 통해 수입 콩의 안 좋은 점과 GMO 콩의 문제점 및 우리 콩을 살려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배운 함 대표는 그때부터 국산 콩 지킴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초창기에는 남편의 반대도 심했다. 당시 남편은 수입 콩 업자들의 조합인 전북연식품조합의 대표 이사장이었고, 매일 수입 콩을 50포대씩 대형 마트에 납품하며 잘 나가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 대표는 남편에게 더 이상 수입 콩을 팔지 말 것을 권유했고, 결국 뜻을 관철시켰다. 수입 콩에 비해 국산 콩은 단가가 5배에서 10배 정도 비쌌지만 국산 콩을 애용하는 것이 국민의 건강과 나라를 살리는 길임을 확신했기에 많은 손해를 감수하며 이 길을 걸어왔다.
그동안 어려움은 상당했다. 수입 콩을 팔 때는 하루에 50포대씩 대형 마트에 납품했는데  수입 콩을 팔지 않으니 거래처가 다 없어졌고, 원가가 비싼 국산 콩만 취급하다보니 3년 만에 자금이 다 떨어져 사업을 접어야할 위기를 맞았다.
함 대표는 “당시 부도 위기였지만 수입 콩과 GMO 콩을 쓰지 않겠다는 다짐은 변함없었다. 수입 콩의 안 좋은 점을 알고 있었기에 사람들에게 팔 수 없었고, GMO 콩은 유해성 논란도 문제지만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난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며 “신념을 꺾지 않으니 우리를 믿고 신뢰해주는 소비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당시 포이초등학교 선생님은 우리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자기 집을 담보 잡혀 1천만 원을 보내주셨다. 벌면 갚고 못 벌면 안 갚아도 된다면서 주셨다. 우리의 진심이 고객들께 통한 것 같아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함 대표 주위에서는 국산 콩만 취급하면 1년 안에 망한다고 했지만 함 대표는 벌써 14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함 대표의 제품은 친환경 유기농 매장에 전국적으로 납품되고 있고 반응이 상당히 좋아 매출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신념이  있는 자에게 삶은 축제,
모두가 행복한 삶 꿈꿔”
한국아가페기독여성협의회 전북지부 회장을 맡고 있는 함 대표는 신앙인답게 기부에도 열심을 내고 있다.
국산 콩으로 만든 제품을 교회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회사 운영수익금으로 신앙서적과 우수 도서를 구입해 교회 및 단체에 기증하고 있다. 또한 선교사들을 섬기는데도 앞장서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최재형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최재형 선생 장학재단에도 후원 하고 있다. 이밖에도 토종 종자를 지키기 위한 모임인 ‘토종씨드림’을 비롯해 국산 먹거리를 지키기 위한 여러 단체에 기부를 아끼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함 대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앞으로 발효식품을 특화시켜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식품회사를 만들고, 회사의 이윤으로 교회를 돕는 일을 펼쳐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구하는데 헌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함 대표는 “신념이 있는 자에게 삶은 축제라고 한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도 힘든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도 신념을 꺾지 않고 사람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며 함께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서 “‘꼭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콩 꽃의 꽃말처럼 건강한 우리 먹거리를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삶을 꿈꾸며 이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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