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30일부터 성탄절인 12월 25일까지 대림절(대강절 혹은 강림절, Advent) 기간에 접어 들게 돼 전국 교회가 바빠지고 있다. 대림절기는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 전 4주간의 기간을 의미한다. 예전 색깔은 기다림을 의미하는 보라색이다.
이 기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 정신을 사회에서 나타내고자 사랑 실천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신웅 총회장은 중점 정책 사업으로 ‘교단 부흥 발전 프로젝트’를 제시해 ‘2014년도 성결교회 목회자 복음 컨퍼런스’를 개최 했고, 지역별 복음전도대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명나눔운동’인 헌혈운동과 ‘희망나눔운동’인 불우이웃 자매결연운동, 그리고 ‘소망나눔운동’인 장기기증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사랑나눔운동’인 김장·고추장·연탄 나눔 운동을 펼치면서 대림절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운동의 일환으로 총회장 시무 교회인 신길교회(이신웅 목사)는 지난 11월 15일, 연탄 나누기 행사를 했고, 연이어 지난 11월 22일에는 부총회장 시무 교회인 춘천중앙교회(유동선 목사)에서 연탄나누기 행사를 치렀다.
<관련기사 3면>
이어 교단은 대림절기에 아동, 청소년, 노인, 다문화가정 등을 후원하는 ‘문화복지사역’을 범 교단적으로 펼치면서 동시에 목회자들의 청빈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한국교회연합은 지난 11월 말부터 서울역 노숙인센터에서 사랑의 김장 담그기, 나누기행사를 필두로 김장김치 4톤을 담가 6개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이어 대표회장과 회원교단 총회장 등 임직원들은 지난 12월 10일, 서울의 유일한 달동네로 남은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직접 사랑의 연탄 2만 장을 날라 가난한 이웃에게 전달했다. 아울러 오는 12월 18일에 장애인 복지시설인 베데스다복지재단에 사랑의 쌀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며, 교회력의 시작이 되는 절기를 경건하게 보내라고 각 교단에서는 대림절 묵상집을 발간하거나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을 했다.
총회본부 교육국(국장 유윤종 목사)은 『사순절 묵상집』을 발간했지만 대림절기에는 교재 발간 대신 미래 세대를 위한 교회학교 반 목회 지침서들 발간한 후 전국에서 BCM실행 세미나를 하고 있다.
또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육자원부(부장 신동설 목사)는 『대림절 묵상집』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는 요일별로 주님의 강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풀어 놓았다. 또한 '복음, 가장 귀한 선물'이라는 주제에 따라 ‘선물로 오신 예수님’, ‘약속대로 준비된 선물’, ‘선물로 보답하는 삶’, ‘기쁨의 찬가’ 등의 소주제가 이어지며, 예수로부터 받은 사랑을 성도들이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묵상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도 『대림절 묵상집』을 발간했다. 이 책은 11월 30일부터 주현절 시작 전까지 37일 간 묵상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 기독교는 대림절기를 왜 이토록 중시할까?
그 이유는 교회력이 시작되는 절기이기 때문이다. 교회력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의 과정을 기념하는 교회의 달력을 의미한다. 이 교회력은 초대교회의 교인들이 주일을 따로 정하여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특별 예배를 드린 데서 시작됐다.
이 교회력은 매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약속을 시작으로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구원의 역사에 따라 기념하는 것이다. 즉 기독교의 중요한 사건들이 규칙적이고 조직적인 방법으로 각인시켜 주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력 절기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구분해 교인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
첫째, 전반 축제기는 성탄절 4주 전에 시작하는 대림절기,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인 성탄절, 전통적으로 1월 6일 혹은 첫 주일에 지켜지는 현현일, 속죄일(Ash Wednsday,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해 주일을 제외한 부활절 전 40일간 지켜지는 사순절 및 고난 주일과 종려 주일, 춘분(음력 3월 21일)이 지나고 보름달이 뜬 날(음력 보름) 다음에 맞이하는 주일인 부활절, 부활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인 성령강림절(Penta coast, 오순절)등으로 이뤄져 있다.
둘째, 후반 축제기는 성령 강림 후 첫째 주일부터 약 6개월간 이어진다. 이들 절기는 현대적으로 적용된 것이다. 이 기간에는 보리 추수를 기념하는 맥추감사절과 보통 11월 셋째주일에 드리는 추수감사절이 있다.
이 중 교회력의 상반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중심으로 강림절, 성탄절, 부활절 등 구속의 절기로 지키는데, 이 상반기를 시작하는 절기가 바로 대림절이다.
이 절기가 교회력에서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죄와 죽음, 사탄으로부터 전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단 한 번에 행한 구속 사업을 영원히 찬양하는 절기이기 때문이다.
이 중요한 절기는 성 안드레 날인 11월 30일 경, 즉 11월 27일에서 12월 3일 사이에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전까지 지켜 왔다.

또한 과거에 메시야가 오신 사건에 대한 감사를 하는 절기이자 현재는 중생, 즉 영접을 하는 의미가 있고, 미래에 대해 재림의 소망을 갖는 절기이다. 따라서 사중복음의 정신이 잘 표현된 것이 대림절이라 할 수 있다.
이 기간에 교인들은 매일 기도하고, 금식을 하기도 하며,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기도 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를 대망하기도 한다.
이처럼 엄숙한 분위기에서 참회하는 ‘겨울의 사순절’이라고 일컫는 대림절기가 훼손되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망년회가 줄을 잇는 환경 가운데 교인들은 시험을 이겨내기가 어렵다. 대림절이 연말과 겹치면서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먹고, 마시며 흥청망청 지내는 분위기에서 지내게 돼 교인들에게는 자아 정체감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글로벌 경제 위기의 암울한 그림자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고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가장들이 노숙자 혹은 도시 빈민으로 전락되는 사태가 벌어져 경건의 생활을 할 수 없는 교인들도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분위기와는 달리 한국교회는 총동원전도주일 행사를 하면서 호화스런 경품과 선물을 주면서 사람을 끌어 모으기도 하고, 대림절부터 성탄절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행사와 요란한 이벤트들로 넘쳐나 어수선하기만 하다.
이제 대림절기에 회개와 금식, 경건과 절제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가난한 이웃에게 찾아가 구제를 하며 사랑의 실천을 해야 한다.
경건하게 지내는 대림절기에 총회 ‘사랑나눔운동’의 일환인 연탄이 잘 배달되기를 바란다.
<양진우 기자> @jwyang38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