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11월 24일, 서울 강서구 소재 한국기독교장로회 강남교회에서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를 주제로, ‘기억(Anamnesis) 그리고 나아감(Vision), 100년을 향하여!’를 소주제로 제63회기 정기총회를 갖고 회장에 황용대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와 총무에 김영주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를 선출했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는 정기총회와 교회협 90주년을 축하하는 서신을 보냈고, 연대와 협력을 지속할 것을 기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개회예배 설교에서 62회기 회장이었던 박종덕 사령관(구세군)은 “선지자들과 교부들이 광야로 나갔던 것은 스스로를 죽이고, 영적으로 살기 위해 나간 것”이라며 “이 시대 교회와 기독교인들도 광야로 나가서 교회의 사명을 따라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회예배 후에는 지난해 12월 소천한 에큐메니컬 원로 고 강문규 박사와 지난 9월 소천한 고 박창빈 목사의 사역을 돌아보는 ‘추모의 시간’을 가졌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또한 총회 대의원 재적 238명 중 179명의 출석으로 개회된 오후 회무에서 62회기 결산 보고와 63회기 예산안과 사업계획 등을 심의했고, 임원 선거를 치렀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미 인선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거쳐 현 총무 김영주 목사가 인준을 위해 후보로 올라온 상태였다.
이번 선거에서 의장인 박종덕 회장이 “총무 후보자를 박수로 추대하자”고 제안하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대 우영수 목사가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논란 중 김영주 후보를 반대하는 통합 측 총대들은 무기명 비밀투표와 재적과반수 찬성을 주장했고, 반면에 김 후보를 찬성해온 기감, 기장 등 교단 총대들은 박수추대 또는 무기명 비밀투표, 출석과반수 찬성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이 과정에서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이 돌연 퇴장 입장을 밝히고, 다른 총대들과 회의석상을 떠나면서 현장 분위기는 급랭했다.
결국 예장 통합 측 총회 대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투표가 진행돼 최종투표 결과 투표인원 146명 중 찬성이 116표, 반대 27표, 기권 3표로 현 총무 김영주 목사를 차기 총무로 다시 선출했다.
이러한 갈등은 김영주 후보가 4년 임기 중 정년이 도래하는 것 때문에 인선위와 실행위에서부터 논란이 계속돼온 사안이었다.
분위기가 험악해 이취임식에서 김영주 총무는 중임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이어 교회협 회원교단 대표들은 63회기 회장에 교단 순번에 따른 관례에 따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황용대 목사를 추대했다.
황용대 신임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교회협을 개혁해 나가겠다”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보수교단과도 협력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건 처리 시간에 헌장과 헌장세칙, 재정 개선, 인적 쇄신 등의 문제를 다룰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의하고, 총무단에 조직구성을 위임했다. 기장총회가 헌의한 ‘교회협 헌장 및 세칙연구위원회 설치의 건’이 통과됐다.
또한 예산안과 사업계획을 확정했고, 총회 선언문을 채택했으며, (가칭)교회협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NCC 출입=양진우 기자> @jwyan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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