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과 섬김으로 ‘아름다운 삶의 회복’ 이끄는 교회

최원경 목사(오른쪽), 김경희 사모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노후된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는 갈릴리교회 본당은 지하에 있다. 하지만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와 작은도서관은 같은 건물 2층, 3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말하지만 최원경 목사 생각은 다르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우선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이 말에는 최원경 목사의 목회철학과 갈릴리교회 사역의 내용이 잘 담겨 있다.
최 목사는 지난 2000년 아무런 연고도 없는 금정동 지하 건물에 사모와 단둘이 교회를 개척했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최 목사는 교회 부흥을 꿈꾸었고 자신도 있었다. 문화·찬양 사역에 대한 오랜 경험과 개척을 위한 많은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최 목사의 목회 방향은 전환되었다. 개개인에게 복음을 제시하고 전도하는 것이 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깨달음이 찾아온 것이다. 이런 깨달음에는 갈릴리교회가 위치한 지역의 특수성이 있었다.
갈릴리교회가 자리한 곳은 군포시의 대표적 슬럼지역이다. 건물 하나에 열 가구 심지어 이십 가구까지 생활하는 곳이 일반적이고, 가난과 불화로 깨어진 가정이 아주 많다.
최 목사는 “하루하루 삶이 버거운 분들을 대상으로 문화사역을 하겠다는 생각이 잘못되었음 깨닫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해야 하는 일은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먹이고 울고 있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임을 깨달았다.”면서 “가난한 육신과 영혼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역을 해야겠다 결심하고 그 후로 갈릴리교회를 베푸는 교회로 만들어 가려고 노력했다”고 사역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 후로 최 목사 부부는 나누고 베푸는 일에 전념했다. 물건을 팔아 수익이 나면 아이들을 데리고 와 먹였다. 그리고 작은 공간이지만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르쳤다. 잠시 후 사역은 확장되어 인근 금정초등학교 결식아동 전체를 돕고 영어교실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때 함께한 부모들이 최 목사 부부에게는 강력한 후원자가 되었다. 최 목사가 어떤 사역을 구상하고 실천하더라도 이들은 달려와 돈을 대고 몸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최 목사의 사역방향에 감동받아 갈릴리교회 신자가 되었다.
이후 좀 더 체계를 갖고 돌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동센터를 만들고 도서관을 꾸렸다. 아동센터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과 갈릴리교회 신자들을 중심으로 한 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장애 가정,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주 3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십 년째 한 번도 빼먹지 않고 해오고 있으며 금정동을 넘어 군포시 전체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회복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동센터에서는 전문 강사들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단지 아이들을 보호하는 수준을 넘어 풍성한 인성?문화적 향기를 풍기는 전인격적 아이들로 양육하고 있다.
또한 갈릴리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작은도서관은 단지 책을 읽고 대여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민들의 학습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갈릴리교회 작은도서관은 다양하고 특별한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작은 도서관의 모범사례로 전국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밖에도 갈릴리교회는 신자 대부분이 대한적십자회 봉사회 회원으로 사랑의 반찬 나누기, 구호미 배달, 어버이결연사업 등으로 지역의 긍휼을 채우며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갈릴리교회는 출석인원이 백 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교회이다. 하지만 천 명 이천 명 출석하는 교회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작지만 힘센 갈릴리교회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최 목사는 전적으로 ‘성도의 섬김과 헌신’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최 목사는 “여러 사역을 위해서는 해마다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든다. 그리고 상시 인력을 포함해 1년 365일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성도들의 참여와 희생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성도의 전적인 헌신에 늘 감사하고 있다. 더욱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 주시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성도의 헌신을 소개했다.
갈릴리교회의 표어는 ‘아름다운 삶의 회복’이다. 이 표어에는 갈릴리교회의 과거와 미래가 오롯이 담겨 있다. 갈릴리교회의 섬김과 헌신으로 금정동 일대 많은 가정의 회복되었다. 최 목사 부부의 사역을 통해 주님 사랑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갈릴리교회 신자가 되어 삶을 회복한 이야기는 갈릴리교회에 많이 있다. 앞으로도 갈릴리교회는 버려진 삶,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삶을 회복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그 일에 전력할 생각이다.
갈릴리교회에는 초신자들이 많다. 최 목사 부부의 헌신과 사랑에 감동받아 목회자 부부처럼 살기 위해 그리고 갈릴리교회의 헌신과 섬김의 삶에 동참하고자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이다.
최 목사는 “뜻하지 않았지만 주님은 저를 이곳까지 인도해 주셨다. 주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니 많은 기적을 선물해 주셨다. 부끄럽지만 우리 교회를 통해 예수님께서 꾸리셨던 사랑과 복음이 넘치는 갈릴리 공동체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갈릴리교회가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면 그 자체로 큰 기쁨이다. ”고 장차 만들어 가려는 교회 모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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