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관계의 솔루션, 조종환 목사의 『관계적 목회 리더십』 출간

조종환 목사님의 신앙간증과 목회성공기를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어릴 적, 하나님의 부름(calling)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고집스럽게 사회의 한 일원으로, 평신도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순종하여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일찍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성령세례를 경험하였습니다. 질병으로 고생하던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세브란스 병원으로부터 살 소망이 없다는, 일종의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 고통가운데 지내기는 했지만, 주님께서 몇 년 동안 저의 생명을 보존해 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의 전적인 임재와 만지심으로 한 순간에 치료받는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너무 크고 확실한 감격스러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제가 목회자가 된 것은 그때의 생명을 치료하신 하나님의 광폭적인 은혜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많은 단점과 약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무엇을 하든지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성실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에게는 목회의 성공기가 될 만한,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목사입니다. 목회 성공자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오히려 관계적 목회에서 적지 않은 아픔을 경험한, 성공적이지 못한 경험을 가진 목사입니다. 그런 경험 때문에 부족한 제가 『관계적 목회 리더십』을 저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관계적 목회 리더십』이 현장 목회자 뿐 아니라 교인들에게 화제작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동기는?
  『관계적 목회 리더십』이 출판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러분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인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제작이라고 까지 인정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최근 시대의 변화에 따른 성도들의 신앙태도와 모습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각각의 생각이 분명하고 자기 주장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시대이기에, 참고 기다리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펼치고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모습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참고 기다리고 감수하며 신앙생활을 하던 때와는 사뭇 다름을 느낍니다. 그런 다름에 대한 이해나 수용의 미성숙에서 대립각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것들이 교회 트러블의 시발점이 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많은 교회들에서 감정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나 목회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실제적인 저서나 교육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분쟁이나 트러블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의 식견으로는 십중팔구는 원활하지 않은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책 서론에서 이야기했지만 관계는 모든 것을 더하게도 하고 모든 것을 부정하게도 합니다.
관계가 깨지면, 오직 감정의 지배를 받아 지극히 자기중심적이 되어 타협할 수 없는 자아만 남습니다.
이 책은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문제의 출구를 제공하려고 저술한 것입니다.

  『관계적 목회 리더십』의 내용과 특징에 대하여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계 리더십’은 현대목회에서 아주 중요한 목회 트랜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목회는 관계요, 관계는 곧 목회영성’이라는 생각하게 된 것이죠. 저는 앞으로 ‘관계영성’이라는 용어를 정착시키고 ‘실제적인 관계 활성화’를 위하여 더 깊이 연구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역하는 공동체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과제는 조직과 체제구축, 과제지향중심 목회보다는 관계형성이 먼저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저의 책에서도 기록했지만 관계가 꼬이고 무너지면 모든 것이 뒤틀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심지어, “하나님, 성령, 말씀”도 밀려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골방의 묵상을 통하여 철저하게 자기 성찰을 함으로 자신을 내려놓는, 목적 있는 내려놓음을 끊임없이 실천하는 고통을 목회자가 감수해야 합니다. 이 책의 특징은 앞으로 목회현장에 진출하여야 할 신학생, 미래에 담임목회자로 청빙되어야 할 목회자, 지금 목회현장에서 갈등으로 고통 받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있습니다.

  '관계적 목회리더십' 측면에서 한국교회가 갱신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교회갱신의 가장 중요한 우선 대상은 목회자, 지도자, 교회리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자가 변화되지 않은 혁신, 개혁은 불가능합니다. “그 교회의 리더의 수준이 그 교회의 수준”이라는 말이 맞는 말입니다. 죄송한 말이지만 교회의 모든 잘못된 구태나 교회의 트러블들은 모두 교회의 리더들로부터 비롯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리더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타인을 탓하는데서 문제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특히 목회자가 자신의 허물이나 실수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목회자가 자신의 권리만 주장하고, 자신을 포장하려고만 하니까 형성된 신뢰관계가 깨지게 됩니다. 끝까지 품어주고, 끝까지 내려놓는 일을 실천할 때, 깨진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려하고 이해하는 눈높이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거죠.
원활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부터 교회갱신의 시작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계형성에 중요한 용어들이 있다면 ‘배려’, ‘기다림’, ‘거리감’, ‘내려놓음’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관계가 뒤틀린 상태에서 교회갱신은 표피적이고 표면적일 뿐 결국 실패하여 갈등의 수렁에 빠져들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교회갱신이 저변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도록 교회의 리더들이 ‘관계적 목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교인들이 경제활동으로 인해 너무 바빠서 평일 교회 생활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인간 한 사람의 그릇의 크기는 축소되거나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한 사람의 그릇 크기는 결정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다양한 유리컵들이 있는데 그중 한 컵에 물이 가득 담겨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가득찬 물을 얼마나 쏟아내느냐의 정도에 따라 빈공간이 생기게 되고 그 빈 공간은 공기가 채워지게 됩니다. 채워지는 것이 예수요, 성령이요, 말씀일 때 그만큼 그 컵의 가치도 달라지거니와 그 채워진 것의 분량만큼 존재의 가치가 그 만큼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요? 요즘 성도들이 너무 바빠서 교회 생활을 소홀히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그릇에 무엇이 담겨 있느냐?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찾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한된 공간에 무엇을 담을 것이냐의 문제인 거죠.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의 크기만큼 따르고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상실된 가치를 다시 찾을 수 있을 때 성도들은 바쁜 세상 속에서도 자원하여 헌신과 섬김, 전도와 봉사생활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의 책 『관계적 목회 리더십』의 9장에서 ‘목적 있는 내려놓음’에 대하여 썼습니다. 내려놓음이 없는 헌신과 봉사는 없습니다. 내려놓음이 없는 순종은 불가능합니다. 내려놓은 범위만큼 헌신 할 수 있고 순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성결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저는 우리교단에 두 신문사가 있다는 것에 대하여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신문의 본래 기능은 정확한 보도로 독자에게 알권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볼 때, 두 신문사가 있음으로 편협한 보도를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서로 견제하며 선의적인 보도 경쟁을 하면, 보다 질적으로 고양될 것입니다. 그러면 독자들이 균형 잡힌 정확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독교성결신문이 교단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그리고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복음을 확산시키고 성결성을 회복하는데 큰 기여를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조 목사님의 3대째 신앙내력 소개와 슬하 가족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의 가정은 할머니 때부터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할머니와 부모는 기도의 용사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할머니는 새벽예배 한 번 거르지 않으신 정말 독실한 신앙관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저는 교회의 일을 최우선으로 하시는 부모의 헌신과 봉사의 모습을 보면서 성장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남몰래 돕는 분들이셨고 전 그런 심부름도 많이 했습니다. 저희 사랑방으로부터 시작된 교회에 땅을 기증하고 교회를 건축하여 봉헌하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런 부모의 헌신과 봉사, 나눔의 모습을 닮아가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은 홍윤예 사모와 규호와 승현, 두 아들이 있습니다. 두 아들 모두 결혼하여 다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큰 아들은 가스공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큰 자부 박지은은 웹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고 손자 하승이가 있습니다. 작은 아들은 서울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공부를 더하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고, 작은 자부 양은진은 한동대학교를 졸업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 갑니다. 또한 오류동교회의 당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 그리고 사랑을 받으며 주 안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조 종 환  목사
(오류동교회)

일시: 2014년 10월 30일
장소: 오류동교회 당회장실
대담: 박병득 편집국장
사진 및 기사: 양진우 취재부장

최근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에게 교회 생활의 관계성 회복을 가져다 주는 화제작이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조종환 목사(오류동교회)가 저술한 『관계적 목회 리더십』(사랑마루 펴냄)이다. 저자로부터 목회 현장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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