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촌교회 순교자 66명 중 35명이 순교한 가문 출신

교육부 장관에 황우여 장로(충무성결교회)가 취임했고, 차관에는 김신호 집사(대전 노은성결교회)가 임명돼 한국교육을 책임질 수장 자리에 성결인들이 포진하게 됐다. 교육계에서 잔뼈 굵게 올라와 실질적으로 정부 교육부 행정을 책임지게 될 김신호 차관은 성결교회 순교자 가문의 후손이자 김진호 목사(교단 총무)의 사촌동생이라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본지가 지난 9월 12일, 세종정부청사 차관실에 방문해 인터뷰할 때, 김 차관은 성결교회 교인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다. 김 차관을 통해 성결교회 순교 정신에 대해서 장시간 들었다.
 <편집자 주>

김 차관은 초·중등학교 교사를 거쳐 건양대 석좌교수과 공주교대 교수 등을 30년 이상 역임한 교육전문가이고, 초대 주민직선제로 선출돼 제6~8대 대전시교육감을 지낸 인물이다.
따라서 교육부 차관으로서는 손색이 없는 경력을 갖고 있다. 김 차관의 부친은 병촌성결교회 창립의 주역인 고 김주옥 원로장로이다.
병촌성결교회는 총회 순교사적지 제1호로서 지난 1933년 6월 15일에 창립됐다. 이 교회는 일제 치하에서 신사참배를 강요 받았으나 교인들이 항거해 교회를 폐쇄 당하게 됐다. 결국 교회당 가옥을 잃어버리고, 가정을 순회하면서 예배를 드리던 차에 김 차관의 부친인 고 김주옥 장로가 평소 문맹자를 위한 야학당으로 쓰던 가옥을 교회에 바쳐 교회당으로 사용케 됐다.
그러던 중 한국전쟁 당시에 병촌교회 교인 66명이 순교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단일 순교 사건으로는 제일 큰 사건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교인 66인 중 김 차관의 가문 35명이 순교를 당했다. 고 김주옥 장로의 친족인 모친과 부인, 자녀 둘, 조카 둘 등 6명과 김진호 교단 총무의 누나 2명 등을 비롯한 35명의 친인척이 순교 당했다.
이 와중에서 김 차관의 부친인 김 장로는 극적으로 살아났다. 그의 전언에 의하면, 김 장로는 계시에 의해서 가난한 저소득층에게 식량을 나눠 주는 배급소를 운영하게 됐는데, 이때 도움 받았던 주민이 공산당이 오는 것을 미리 알려줘서 김 장로를 살려줬다. 이후 감옥에 갔었는데도 이들의 도움으로 도망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후 김 장로는 가족을 다 잃은 슬픔 때문에 좌절해 위궤양 병에 들게 되었고, 결국 40세에 전주예수병원에서 사형선고를 받게 됐다. 그래서 산 기도에 들어가서 주님께 “히스기야의 생명을 15년간 연장해 준 것처럼 살려달라”고 기도해 응답 받고 병 나은 이후 80세까지 살다가 소천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부친 고 김 장로는 하나님이 이루고자 하는 계획이 있어서 하나님의 섭리로 살아나게 된 것”이라고 간증했다.
이후 지난 1956년에 제1차 성전 건축을 했는데, 지금도 이 교회당이 존재하고 있다. 이어 1981년에 면류관 모양의 새성전 건축을 했는데, 당시 장로라고는 김주옥 장로 1명 밖에 없었기에 성전 건축을 거의 혼자 도맡아 하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병촌교회는 아버지와 가문의 영혼이 깃들어 우리 집안의 생명과 같은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교회를 위해 충성 봉사한 김 장로는 “나머지 인생은 하나님이 살려서 주어진 기회이므로 산 순교자처럼 살았다”고 간증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김 장로는 일절 유산을 남기지 않고 소천했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이 궁핍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부친이 교회에 너무 헌신해 가난하게 자라서 어린 나이에 원망한 적도 있다”며 “그러나 주님이 그만큼 보상이라도 해주듯이 중학교 때 공부 잘해서 ‘강경상업고등학교 가라’고 할 정도였는데, 강경상고 졸업 후 은행으로 가지 않고 공주교육대학교로 진학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의 모친도 교사 출신이었는데, 부친의 교회 헌신으로 인해 무척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차관은 한남대학교(현 숭실대학교)를 졸업한 후 중등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부여의 홍산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다음호에 계속> 〈세종특별시=양진우 기자 @jwyan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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