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일, 목포한국병원에서 소천한 고 문명수 목사(진도 만나교회·진도군교회연합회장)의 모든 장례 절차를 책임지고 자원 봉사한 성결인이 있어 귀감이 됐다.
그 주인공은 금호상조 팀장 차금심 권사(영암제일교회)다. 그녀를 만나 세월호 참사 자원봉사 희생자 고 문명수 목사의 장례를 돕게 된 이유와 과정에 대해 들었다.
먼저 차 권사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슬픔이었다”며 “진도군교회연합회 회장이었던 고 문명수 목사의 아름다운 예수사랑의 봉사 정신을 뉴스를 통해 들었지만 잊고 살았다”고 토로했다.
그 후 교단 총무 김진호 목사가 “문명수 목사가 아산병원에 입원 중인데, 건강이 악화되어 안타깝다”는 말을 듣고, 차 권사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무언가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금호상조 팀장의 직책을 맡고 있기에 달란트를 사용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따라서 차 권사는 김 총무에게 “문 목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면, ㈜금호상조에서 숭고한 뜻을 받들어도 되겠는가?”라는 문의를 하게 됐고, 김 총무가 흔쾌히 승낙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차 권사는 보고서를 작성하여 ㈜금호상조 기노석 회장에게 기안을 올렸고, 회장도 망설임도 없이 문 목사의 숭고한 뜻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장례 기간 동안 ㈜금호상조는 장례절차 및 모든 비용을 후원하였으며, 직원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최선을 다하면서 장례를 잘 마치게 된 것이다.
한편 차 권사는 세월호 참사 사건을 바라 보면서 우리 사회에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차 권사는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재난 혹은 사고의 위험이 너무 커졌다”며 “거대해진 국가 기구가 투명하게 관리되면서 재난을 통제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질문을 안고, 2013년 통계에 따른 사건을 찾아 보았단다. 큰 재해 29건, 위험한 사고 300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이 모든 사건이 불특정 다수에게 항시적이면서 불가예측 할 수 없는 재난 예비상황”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차 권사를 실망시킨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차 권사는 “세월호 사건은 큰 인재”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전했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 및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차 권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봉사 정신에 대해 세가지 지론을 폈다. 우선 “주인공이 되려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동안 차 권사가 봉사 현장을 본 결과, 각 사회단체, 종교계 등 사회 구성원이 모여 있는 곳에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려고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 결과, “이 사회는 시기와 질투의 샘이 마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두번째로 “오른손이 하는 일은 왼손이 모르게 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차 권사는 “우리는 모두가 카메라(핸드폰)를 들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사진 촬영에 욕심낸다”고 꼬집었다.
세번째로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자”고 말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배푸는 실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권사는 지난 1986년도에 집사 임명을 받았고, 지난 2002년도에 영암제일교회에서 권사 취임을 했으며, 지난 2010년, 영암 제일교회 여전도회 총연합회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14년, 광주지방회 여전도회 부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현재는 영암제일교회에서 월출산 수제 찹쌀고추장과 된장 사업의 총 책임자를 맡고 있다. 재료들은 직접 월출산 자락에서 성도들이 재배한 100% 국내산 농산물들이다.
차 권사의 선행이 성결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진도=양진우 기자> @jwyan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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