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동성애 향한 대응점검

현대교회가 마주하고 있는 윤리적 문제들 중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교회들이 동성애를 용납하는 것이다. 동성애는 동성 간의 성행위를 말한다. 오늘날 사회에는 동성애를 용납해야 한다는 소리가 강해지고 있고 교회들 안에서도 동성애를 용납하려는 움직임이 널리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동성애를 용납할 수 있는가? 이와 같은 질문에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의 모든 교회들은 하나의 목소리로 ‘아니요’라고 대답했으나 21세기에 들어와서 이에 대한 대답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동성애를 둘러싸고 교회 안에 분열이 생겼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 특히 미국의 여러 교단들이 동성애 결혼과 동성애자 성직 안수를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심각한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성공회를 비롯해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 최근 동성애자 성직 안수를 받아들인 미국장로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심지어 가장 보수적인 미국 남침례교단 내 오크허스트침례교회와 버지니아하이랜드침례교회 등에서도 동성애를 받아들이며 교단 내에서 갈등과 분열이 싹트고 있다.
성경은 분명하게 하나님께서 동성애를 혐오하고 금지하신다고 말한다. 동성애는 하나님 앞에서 분명히 큰 죄악이다. 그것은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셔서 연합케 하신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또한 “간음하지 말라”는 제7계명을 위반하는 음란죄이다. 하나님께서는 심히 악하고 음란했던 소돔 고모라를 유황불로 심판하셨다. 또 사사 시대에 심히 음란했던 기브아와 베냐민 지파 전체는 거의 전멸되었다. 그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심판과 징벌이었다. 교회는 동성애에 대한 입장과 대응에 있어 단일함을 회복해야 한다.

사회의 흐름에 대한 대응
최근 발표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73.8%가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성애를 둘러싼 찬반논변은 교회가 충분히 의견을 개진하기도 전에 동성애 옹호론자들에 의해 문화적ㆍ사회적 이슈를 선점 당한 형국이다.
심지어 한국교회의 반대 움직임은 문화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시대착오적 발상 및 인권차별로 비친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먼저 교회 안에서조차 서로 다른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생명윤리 논란을 둘러싼 문제들에서 보여줬던 바와 같이 교회의 내적 갈등 내지는 신학적 분열의 모습이 동성애 문제에서도 마찬가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성애를 향한 교회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대중이 동성애 옹호론에 설득 당하고 있음에도 이를 효과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반대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역풍까지 맞아야하는 교회의 미숙한 문화적 대응을 벗어나야한다. 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충분한 이유 즉 성경적 근거와 대안을 갖고 있음에도, 대중들이 교회의 동성애 반대운동은 신학자들의 교리만 있을 뿐,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도 없는 반대를 위한 운동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된 것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교회는 동성애에 동의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을 차별하거나 혐오하고 싶지도 않으’며 ‘긍정하지는 않지만 받아들이는’ 교회의 입장을 대중들에게 설득력 있게 호소할 수 있는 문화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긍휼함 가지고 중보기도 하는 태도 필요
또한 교회 내 동성애들을 무조건 정죄하고 비난하는 태도를 버리고 오히려 사랑받아 치유되어야할 대상으로 간주하는 교회의 태도가 필요하다. 교회는 동성애자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고, 그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
이와 관련 최근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긴 글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 목사는 게시판에서 “동성애자 문제는 알아 갈수록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느낀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분들에 대해 쉽게 정죄하고 손가락질할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해 긍휼함을 가지고 중보 기도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