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회 소속 문명수 목사(50세·진도만나성결교회·진도군교회연합회장)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희생자 가족들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가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해 과로로 쓰러지면서 동시에 정신적 충격도 받아 한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악화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6월 16일, 서울아산병원 174동 34호 병실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할 당시 문 목사의 두 팔이 패혈증으로 상당히 괴사됐고, 장기 손상도 진행 돼 위독한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약물 알레르기도 심해 안타까움을 더 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게 된 이유는 문 목사가 지난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해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4월 17일 팽목항으로 달려가 봉사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80여개 교회 연합 단체인 진교연이 중심이 돼 매일 자원봉사팀을 교대로 운영했다. 진교연은 침몰 사고 직후부터 희생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문 목사는 1985년도부터 진도군에서 목회를 해 진도군에서 상당한 덕망을 쌓아 왔다.
세월호 사고 직후 문 목사는 매일 수차례씩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을 오가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들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도 지쳐가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한다. 장기간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진교연 소속 교인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동시에 진교연 자원봉사팀을 구성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던 문 목사는 거의 식사도 못했고, 잠도 잘 이루지 못했다는 후문이 있다.
결국 문 목사는 밤낮없이 자원봉사활동에 매진하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증상이 심해졌다.
김금숙 사모(48세)는 지난 4월 28일 저녁에 진도 목사관에서 문 목사가 평상시와 다른 행동을 보이자 사모가 119를 불러서 광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후송했다. 입원 사유는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을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진두지휘하다가 과로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
상태가 호전 돼 5월 말, 퇴원했으나 고열과 전신 두드러기, 그리고 패혈증 의심 증상이 갈수록 심해져 진도와 목포 지역 병원을 갔으나 위독하다는 판정을 받고 지난 6월 11일 저녁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급히 후송해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다음주 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약물 알레르기 반응까지 보여서 심각한 상태이다.
평소 특이한 질병 없이 건강하게 지내 왔던 문 목사가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자원봉사하다가 이처럼 위독한 지경까지 이르게 돼 더욱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문 목사는 자신의 치유 보다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더 염려했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문 목사는 “열정을 다해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을 도왔다가 너무 과로해 이렇게 된 것 같다”며 “기억들이 잘 나지 않고 모든 것이 아스라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전국 성결교회 성도들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이러한 가슴 아픈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몸이 위독함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세월호 희생자 가족에 대한 걱정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목사는 대학생 2명과 고등학생 1명의 자녀를 두고 있어서 농어촌 목회자로서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문 목사는 농어촌교회에서 목회하다 보니까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건강보험 하나 제대로 가입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데 비싸기로 소문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실이 없어서 2인실에 머무르고 있는데, 김금숙 사모는 간절하게 다인실로 옮기고 싶어 하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진도실내체육관 주위에 설치됐던 각 단체의 봉사 천막은 거의 철수한 상태라서 봉사자들이 크게 줄은 상태다. 하지만 진교연은 실종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가족들 곁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 세월호 사고 두달째가 지나고 있는데도 팽목항에 진교연 회원 교회 성도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후원 계좌: 농협 685-12-074793 문명수
보호자 연락처: 김금숙 사모 010-3099-0375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위해 자원 봉사를 하던 문명수 목사가 과로로 쓰러진 후 상태가 위독해져 진도군 병원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후송돼 입원 치료중에 있다. 우측은 김금숙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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