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교회지만 주님 주신 지상명령에 충실 한 ‘선교지향의 교회’
선교 통해 성도 하나 되고 화평 이뤄…강소형 교회 모델 ‘소망’

정연성 목사

“시골의 작은 교회이지만 주님 명하신 영혼구원과 제자양육을 위해 달려왔다. 빛도 이름도 크지 않지만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착하고 성실한 성도들과 함께 주님 주신 지상명령에 충실해 왔다고 자부한다. 주님 원하시는 정상까진 다 이룰 순 없어도 우리에게 명하신 대로 쉬지 않고 낙심도 없이 기도하며 달려가려 한다”
중부교회(정연성 목사)는 어려움 중에도 주님 주신 선교사명을 놓지 않고 감당해온 ‘선교하는 교회’이다. 1971년 서문교회 고철분 집사가 친정 동네인 현재 청주시 흥덕구 지동동에 개척한 중부교회는 대전제일교회 고 윤재선 장로의 대지 헌납으로 작지만 주님의 예배당을 건축할 수 있었다. 지난 1992년 전임교역자와 그 가족이 교통사고로 소천한 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993년 현 정연성 목사가 11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상처를 치료하고 지금까지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정 목사는 부임 후 전임교역자 가족의 소천으로 교인들이 너무나도 큰 상처와 아픔 중에 있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몇 년간을 치료사역 회복사역에만 매달렸다. 정 목사는 “성도들이 받은 충격이 너무 컸어요. 한 번에 사랑하는 교역자와 그의 가족들을 잃은 상처는 쉽게 치료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인내와 사랑으로 함께 보듬으며 몇 년간을 회복사역에만 매달렸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요. 주님께서 어루만져 주신 덕분입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교회가 회복을 이룬 후 비로소 정 목사는 평소 품고 있던 선교를 향한 비전을 성도들과 나누며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선교에 힘을 쓰기 시작했다. 사실 당시 중부교회는 선교에 집중할 여력이 되지 못했다. 청주시 외곽의 시골 작은교회로 성도가 많지 않을뿐더러 선교 외에 해야 할 일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목사는 선교의 당위성을 끊임없이 성도들에게 설명했고 성도들은 아무 말 없이 목회자를 따랐다.
정연성 목사는 중부교회로 부임하기 전부터 선교를 향한 남다른 비전이 있었다. 작은 시골교회이지만 지역에 함몰되고 자기만족적 목회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으로 온 세계 만민을 품는 것이 목회를 하는 이유라고 확신하고, 성도와 함께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 되라는 명령을 지속적으로 공유해 오고 있다.
중부교회는 현재 장년 80여명이 매주 출석하는 작은교회이다. 재정도 풍성하지 못하지만 연간 재정의 30퍼센트 이상을 선교를 위해 드리고 있는 ‘선교 지향적인 교회’이다. 정 목사는 선교에 대해 “풍성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사항”이라며 “마음먹고 기도하니 주님께서 채워주셨다”고 한다.
중부교회는 현재 남미 우루과이를 비롯한 인도네시아와 재 선교지역인 유럽과 북미 아프리카 등 해외선교지에 선교사를 지원하며 국내 미자립 교회을 지원하고 있다. 두 곳의 나라에는 교회를 건축할 수 있는 부지를 매입해 주기도 했다.
우루과이의 전종철 선교사를 지원하기까지는 법무사 사무소를 운영하던 정예재 장로의 역할이 큰 몫을 담당했다. 개업하면서 선교사지원을 하겠다고 서원했던 정 장로는 1년 만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고 그 헌신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정 목사는 평소에도 성도에게 기업을 하는 사람은 기업을 통해 급여생활자는 급여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선교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부교회 성도들은 교회에 출석하는 사업가들이 사업의 동기와 꿈을 선교에 두고 생애동안 한가정이 한가정의 선교사를 지원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중부교회가 풍족하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선교에 집중하는 동안 하나님은 조용히 중부교회를 축복하시어 정연성 목사 부임 후 두 번의 예배당 건축를 허락해 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목회자와 성도들 마음에 화평과 사랑을 선물해 주셨다. 이에 대해 정 목사는 “성전건축도 기쁜 일이지만 교회를 내 가정처럼 여기고 섬기는 착하고 순종해 주시는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이끌어갈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특히 장로님들이 늘 앞장서서 목회자를 존경하고 섬기며 성도를 사랑하는 가운데 전도와 선교에 집중하며 가족처럼 행복하게 신앙생활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합니다”고 했다.
정연성 목사는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를 ‘개 교회 중심’ ‘개인구원’ 등으로 표현되는 자기중심성으로 보고, 중부교회부터라도 자기중심성을 벗어나 복음영성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 목사는 “복음영성의 핵심은 십자가 영성이고 십자가 영성은 자기부정을 전제로 한다고 봅니다. 자기를 버리고 희생하는 것이 주님이 바라는 교회의 모습이죠.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목회 마칠 때까지 자기중심성을 벗고 타자중심적인 교회로 중부교회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고 목회비전을 소개했다.
시련과 아픔에도 주님 주신 명령을 따르며 기적의 능력을 경험한 중부교회가 시골의 작은교회도 넉넉히 선교할 수 있다는 모델이 되기를 소망한다. 정 목사는 “농촌에 있도고 혹은 교회가 작다고 낙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하나님 일은 작고 큰 것이 중요하지 않고 예수생명이 살아있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그런 마음으로 사역하면 주님께서는 합당한 복으로 축복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고 했다. 박덕환 기자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