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고 있는 총회 회의문화

전반적으로 올해 교단 총회 회무진행이 지난 여타 총회와 비교해 비교적 매끄럽고 신속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무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의장단의 회무관련 규정의 정확한 이해와 엄격한 제한이 있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대의원들의 발언시간을 5분 이내로 엄격하게 제한했다. 대의원이 발언을 시작함과 동시에 대형 모니터로 발언시간을 카운트했으며 발언 시작 4분이 지나면 종소리를 울리고 5분이 경과하면 마이크를 껐다. 이러한 제한에는 예외가 없었으며 엄격했다. 발언자들은 이 규정을 지키기 위해 발언 속도와 내용을 조절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한 안건에 대해 3회 이상 발언하지 못하도록 횟수 제한도 엄수됐다.

또한 이전에 회무의 진행을 맡은 의장단이 관련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모습과는 달리 이번 총회 의장단은 미리 관련 규정을 공부하고 의사진행을 맡아 ‘무지에서 초래되던 혼선’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는 많이 있었다. 합리적인 회무시간 배분에 실패해 정작 중요한 안건들이 심도 있게 논의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처리해야 했다. 또한 상정된 안건에 대한 자료가 적절히 대의원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대의원들이 안건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헌법 및 시행세칙 개정안 결의에서는 많은 대의원들이 관련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항의해 스크린에 내용을 띄워 깊이 생각할 겨를 없이 논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매년 지적되던 몇몇 대의원들의 발언권 독점 문제도 여전히 지적됐다. 한 대의원은 “몇 년 동안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데 발언하는 사람들은 늘 정해져 있다. 다양한 대의원 목소리가 반영되길 바란다. 또한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도 참석에 의미를 둘 것이 아니라 교단 살림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일부 대의원의 고성과 야유 쏟는 모습은 많이 잦아들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모 대의원은 “선거시간이 길어 심도 있게 논의해야할 현안들이 논의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회무에 임하는 대의원들의 자세와 회무를 진행하는 의장단의 준비가 예전과는 다르게 성숙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모든 대의원들의 노력으로 성숙한 총회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둘째 날 임원선거 후 대의원들의 회의 참석 률이 저조한 것은 앞으로 개선될 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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