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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분쟁의 씨앗이 된 ‘21세기찬송가’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찬송가의 편집과 관리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정상화를 위해서는 한국 성도들의 심성과 정서에 맞는 찬송가로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찬송가를 둘러싼 이러한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한국교회찬송가대책위원회(위원장 안영로 목사)는 지난 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 찬송가 대토론회 : 한국교회 찬송가,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찬송가위원회 총무 홍성식 목사는 ‘21세기찬송가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작사 작곡자의 문제를 꺼냈다. 홍 목사는 “찬송가공회가 지난 2006년 21세기 찬송가를 발행하면서 한국인 작사 작곡자의 곡을 공모했지만 일부 작가들은 공회 회원 간 친분을 앞세워 자신의 곡을 수록했다”고 지적했다. 홍 목사는 “찬송가 작가 중에는 사법 처리된 인사도 있다. 과연 이러한 찬송가를 후손들에게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21세기 찬송가는 성도들이 사용하는 거룩한 책이 아니라 이익을 위한 책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한교연이 찬송가 대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21세기찬송가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면서 전 성도가 함께 부르는 은혜의 찬송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는 우려 때문이다. 찬송가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한교연은 예장 통합 안영로 증경총회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찬송가 문제를 집중 진단하기 시작했다.
21세기찬송가를 비판하는 측이 제시하는 21세기찬송가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신앙적인 문제이다. 찬송은 거룩하신 하나님께 노래로 드리는 기도이자 고백이요 찬양이다. 대부분의 찬송가는 신앙적으로 존경받는 사람들, 하나님의 은총을 깊이 체험한 사람들, 신앙생활에서 모범적인 사람들의 가사에 곡을 붙였다. 하지만 21세기찬송가에는 교계에서 손가락질 당하거나, 사회법적으로 문제가 된 사람들의 가사가 다수 실려 있고, 불법도 마다않고 찬송가를 출판한 기업 대표의 가사도 실려 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이러한 가사로 만들어진 찬송을 예배에 사용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며 신자들의 신앙에 걸림돌이 된다고 것이다.
다음으로는 저작권 사용료의 문제가 있다. 한국교회에서 그동안 찬송가는 교회의 공적자산으로 인식돼 왔으나, 21세기찬송가 발간 이후 저작권 사용료 청구 및 지불이 불가피해져 커다란 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외국 찬송곡에 수 억 원의 저작권 사용료(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인들의 찬송곡에도 수억 원에 이르는 찬송가 저작권 사용료가 지불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지불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목회적인 문제이다. 찬송은 온 교회가 한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다. 목회자들이나 신앙생활을 오래 한 신자들은 애창하는 찬송가의 가사를 눈 감고도 부를 수 있다. 그런데 21세기찬송가는 목회자나 신자들이 오랫동안 부르며 은혜 받는 수많은 애창찬송가의 가사를 수정하여 일선 교회 예배나 집회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 번째로 21세기찬송가를 비판하는 측에서 든 비판의 근거는 ‘편집상의 문제’이다. 찬송가는 일관된 신학적, 예배학적, 음악적 견지에 입각해서 편집되어야 하는데, 21세기 찬송가는 작업과정에서 그 편집의 일관성을 잃어버려 실패한 찬송가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사와 곡의 수준문제이다. 100 곡이 넘는 한국인 찬송 가운데에는 가사가 번역찬송 가사보다 못한 것들이 많고, 곡도 함량 미달이 많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무리하게 곡을 공모하였고, 그 와중에 인맥을 통했거나 정치적으로 끼어든 곡들이 많아 수준이하라는 것이다. 비판하는 편에서는 가사가 서로 비슷하고 은혜롭지 못하며, 심지어 표절에 가까운 것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21세기찬송가 비판자들은 종합적으로 신앙적 음악적 그리고 신학적인 다양한 문제로 인해 통일찬송가를 고집하고 있는 교회가 적지 않다며 하루 속히 사용을 중단하고 신속히 새로운 찬송가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위 토론회를 개최한 한교연 한영훈 대표회장은 찬송가를 둘러싼 문제에 관해 “찬송가 문제는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로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라면서 “어느 한 쪽의 이야기만을 들을 것이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경청하고 한국교회 찬송가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길을 현명하게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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