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세상, 그리스도인들이 침묵하고 부정과 불의에 눈 감고 귀 막아”

성결교회 목회자가 6.4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출마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부천지방회 소속 백현종 목사(나눔과섬김의교회)이다. 그를 만나서 비전에 대해 들어 봤다.

Q. 먼저 목회자로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는데, 어떻게 정치를 시작하게 됐는가?
A. 목사로서의 책임감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격려나 권면이 아니라 명령이며 선언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육신 사건으로 하나님의 현실과 이 땅의 현실은 이제 둘이 아니라 예수님의 현실로 하나가 되었다. 예수님의 현실은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무한 책임을 요구한다. 예수님의 “지상대명령”은 바로 이것이다. 이미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와 아직 오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 사이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단순한 기다림이 아니라 갈망이며 염원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행동을 요구하고 하나님의 나라 사람답게 책임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노동자, 농민, 민중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비참한 삶을 감내해야 한다는 뜻이 되었다. 남북 분단은 이 땅에 평화가 없음을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부정한 정권이 집권했다. 사람들은 세상이 부패하고 타락했으며 살아가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그리스도인들은 침묵으로 동조하며 부정과 불의에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
부족하지만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돌들이 일어나 소리치기” 전에 그리스도인의 양심에 따라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 

Q. 주요 핵심공약은 무엇인가?
A. 한마디로 노동자와 농민, 이 땅의 일하는 사람이 살맛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이것을 5+1로 정리를 했다.
우선 비정규직 없는 노동자가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약속이다. 다음으로 쌀 수입 전면개방을 막고,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도입해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한다.
세 번째로 전기, 가스, 물 쿼터제를 도입해 제2의 무상시대를 열겠다. 또한 경기도를 전국에서 제일 가는 교육자치도로 만들겠다. 특수목적고, 자사고 등을 폐지하고 고교평준화를 다시 복원하겠다.
획기적 전환으로 공공의료를 이끌어 내겠다. 경기도내 공공의료시설이 없는 기초자치단체에 공공의료시설을 확충하겠다. 읍면동마다 건강지원센터를 설립해 경기도에서 의료사각지대를 없애려고 한다.
이 5가지 기본공약에 +1은 ‘평화특구 건설’로 통일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Q. 아무래도 인지도, 지지도 면에서 여타 후보에 밀린다.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A. 경기도민 중에 ‘백현종’을 아는 사람은 소수다. 하지만 ‘진보당’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인지도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투표 성향을 보면, 정당 지지율이 인물 지지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지도의 문제일 것이다.
진보당은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덧씌워진 이름이 많다. 부정경선, 종북, 내란음모, 알오 등 너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진보당의 진보는 다 가려져 있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진보당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정희 대표 말씀대로 사상 최대 규모의 후보가 출마한다. 진보당 이름으로 진보당 정신과 가치를 지역주민들 속에서 얘기하고 있다. 자주, 민주, 평화통일, 평등의 기치를 들고 말이다.
진보당은 노동자, 농민, 민중이 꿈꾸는 세상을 향해 달려 왔다. 이러한 진정성을 선거를 통해 경기도민에게 보여 줄 것이다. 이 진정성이 보이면 경기도민들께서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진보당을 선택할 것이다.

Q. 세월호 참사로 교인 뿐 아니라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는데, 안산 분향소는 다녀왔나?
A. 지난 4월 23일 이정희 대표와 함께 다녀왔다. 분향소의 영정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무분별한 이윤추구에 물든 사회와 그에 기생하는 정치가 참사를 불러왔다.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하겠다고 진보정당 운동에 뛰어들었는데, 아직 돈이 제일인 세상을 바꾸지 못한 것이 너무나 죄스럽다.

Q. 교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한국 사회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 불평등한 한미관계, 남북 분단, 자본주의의 병폐로 인한 빈부의 격차, 완성된 줄 알았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민주주의 질서의 파괴 등이 그것이다.
부정의하고 부조리한 현실은 하나님의 질서일 수 없다. 따라서 현실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일어나야 한다. 침묵과 방관의 틀을 깨고 하나님의 질서와 정의를 외치고 이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 이것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는 일이다. 사회의 구조와 제도 정책에 까지 이르러야하는 행동이다.
입으로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하나님의 공의를 말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는 것과 같다. 교회 울타리와 교리에 싸여 세상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그 옛날 예수님을 핍박하던 바리새인의 모습이다.
우리 성결교회의 자랑인 “성결”의 가르침은 개인에게만 주어지는 규율이 아니다. 개인을 넘어 세상의 현실까지 그 지평을 넓혀가야 하는 계명이다. 거룩한 성도의 삶은 세상에 대한 책임을 동반하며 우리가 이 책임을 다할 때 거룩한 세상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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