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슬픔으로 시작한 5월도 벌써 중순이 시작되었다. 5월은 특별히 가정에 관련된 기념일이 많은 달이다. 많은 날 중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날이 5월21일 ‘부부의 날’이다.

부부의 날은 경남 창녕 권제도 목사가 가정사역을 하면서 처음으로 만든 날로 정부에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이 받아들여져 공식적으로 정해 2007년부터 기념하고 있는 국가기념일이다. 둘이 하나되는 날이라 하여 5월 21일에 기념한다.

한 가정의 행복에 부부의 화목이 중요하듯, 목회 또한 목회자와 사모의 협력이 잘 어우러질 때 은혜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 부부가 불화하고 서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성공적인 목회를 이끌어 가기 어렵다. 목회자와 사모의 관계가 원만해야 하는 이유이다.

날카로워진 신경 쉴 수 있도록 배려

목회자는 피곤하다. 매일매일 새벽기도부터 다양한 공예배를 드리고 심방과 여러 가지 모임에서 일처리하고, 듣고 말하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다가 집에 오면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어져 아이들이나 아내가 말하는 소리도 부담이 된다.

모든 힘과 마음을 다 쏟아 붓고 성도들에게 에너지를 쏟다 집에 들어오면 허탈한 마음이 온 몸과 마음을 휩쓸어간다. 그때 텅 빈 마음을 채워주고 기분전환을 해 줄 대상이 필요하다. 사모가 해주는 “수고하셨어요”, “힘드셨지요”라는 따듯한 말, 수고를 인정해 주는 말은 큰 위로와 힘이 된다. 또한 웃을 수 있는 유머,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좋아하는 음식 등을 마련하고 조용하고 아늑한 환경을 만들어 팽팽히 긴장된 신경을 풀고 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배려해주자.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가 되어야

각기 다른 성품과 배경의 사람들을 돌보고 이끌어 가야 하는 목회에서 오는 부담, 스트레스, 상처, 좌절, 분노, 배신감 등은 자칫 정서와 성격을 비뚤어지게 만들고 악한 정서가 통제되지 못해 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때 목회자에게는 영적 각성의 기회가 필요하고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명감과 목회자의 자질을 재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목회로부터 오는 외로움과 고립감에서 해방되고 편안하고 속내를 털어 놓을 수 있는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다. 목회자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은 사모이다. 사모가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가 되어 위로하고 어려움에 귀 기울여야 한다. 부부가 더욱 친근하고 허물과 실수를 서로 이해하고 용납하고 서로 사랑하여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사회, 문화, 친척, 친구, 가족으로부터 단절되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이기고 모든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마음과 정신과 육체까지 소모해야 하는 목회와 그 이후의 삶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교회부흥 절반 사모 몫, 위로·격려 필요

사모는 목회자의 등 뒤에서 기도와 섬김으로 목회자를 도와야 하기에 남모르는 아픔과 눈물이 있다. 하지만 어디 가서 하소연하고 마음을 쉴 대상을 찾기는 힘들다. 혹시라도 목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아픔과 화’를 마음에 켜켜이 쌓아둔다. ‘아픔과 화’가 많이 쌓이고 사모가 불행할수록 목회는 힘들어 진다. 목회자는 항상 사모편이 되어 사모를 격려하고 위로해야 한다. 세상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동역자이기 때문이다. ‘지친 사모에게 힘과 비전을 줘야 목회자가 살고, 목회자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말이 있다. 성공적인 목회만을 바라고 빛나지 않는 곳에서 눈물로 섬기는 사모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은 목회자의 역할이다.

남편과 아내가 둘이 하나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유익한 존재로,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필요를 채워가는 존재로 살아가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질서이자 축복이다. 육체와 영이 주 안에서 온전히 하나 되어 진정한 부부로서의 존재적 목적을 이루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간다면 성공적인 목회는 물론 하나님께서도 크게 기뻐하실 것이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