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침몰된 세월호에서의 생존자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기도하는 가운데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교회도 안전관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사고는 방심하는 마음과 대비하지 않는 헛점을 비집고 찾아온다. 세월호 참사는 이러한 사실을 아프게 보여주고 있다. 교회는 사건, 사고, 재해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위험을 어떻게 대처하고 관리해야 할까.
먼저 위험과 안전관리에 대해 올바른 인식이 요청된다. 위험과 사고가 우리 교회와는 상관없다는 마음은 방심을 부르고 사고는 그 허점을 파고든다. 일부 교회 지도자들 중 믿음을 강조하면서 ‘기도하고 믿으면 화재가 발생하거나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믿음과 실천을 분별하고 판단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또한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안전기준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는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로 자칫하다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더욱 안전관리에 철저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교회 건물에 대한 건물 노후화 정도, 소화설비, 경보설비, 피난설비, 소화활동설비, 방재안전설비 등을 법에서 규정하는 대로 잘 갖추고 있는지 이번 기회에 둘러보아야 한다.
예산이 부족하다며 위험·안전관리에 소홀하다 큰 화를 당해 돌이킬 수 없는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소화기를 두었더라면 화재를 초기에 진화하여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개척교회의 이야기를 우리는 종종 듣는다. 안전 및 위험 관리에 소요되는 예산이 부담된다면 최소한의 안전관리설비라도 갖추어 재앙을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기적으로 안전관리시스템이나 위험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평가하며 보완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교회 자체적으로 안전관리나 위험관리에 필요한 규정과 담당을 정해 설비와 장비를 1년에 2회 정도는 점검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보완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교회에서 연중행사로 진행하고 있는 야유회 및 여름수련회와 관련해서도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해마다 각 전국의 교회들은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여름수련회를 떠난다. 영성함양과 친목을 위해 여름수련회 등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크고 작은 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 실제로 여름수련회에서는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여름수련회 기간을 앞두고 각 교회에서 안전 매뉴얼을 만들거나 점검하고, 특히 인솔교사들의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인솔교사의 부주의가 인명피해를 키울 수 있다. 교회별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각종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것은 이제 필수적인 요건이 되었다. 또 사고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판단력을 키우고, 인공호흡이나 심폐소생술 같은 기본적인 인명구조를 위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사전에 여름수련회 장소를 답사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것 또한 필수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도 절실하다. 물놀이 등을 할 때 안전수칙을 숙지하게 만들고, 사고가 발생했을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되도록 깊은 강에는 들어가지 않고, 인솔교사의 통솔에 잘 따르도록 충분히 교육해야 한다.
수련회 장소도 체크 포인트이다. 수백 명이 들어차는 대규모 강당 같은 경우 사전에 붕괴 등의 위험은 없는지 확인하고, 더위로 인한 탈진이나 실신을 피하기 위한 방안도 미리 마련해 두어야 한다.
개교회의 안전을 향한 노력과는 별도로 교단차원에서 수련회를 위한 안전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전국 교회에 배포하는 것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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