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1독립운동이 95주년을 맞이했다. 95년 전 우리 민족은 3.1독립운동을 통해 일제의 식민억압통치에 평화적 방식으로 항거하고 우리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선포했다.

3.1 독립운동은 일부지역이나 특정 집단에 국한 되지 않고 전 민족 국민 대다수가 참여한 전민족의 대대적 항일운동이었다. 3.1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이 일제의 억압을 벗어나 독립된 국가를 수립할 수 있다는 정신적 자산과 능력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평화사랑과 자유를 향한 열망을 전 세계에 보여줘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비폭력·불복종 운동 등을 촉발한 것은 물론 아시아 여러 나라의 독립운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3.1독립운동을 이야기 하면서 한국교회의 참여와 영향을 제외할 수는 없다. 1919년 3.1독립운동 당시 한국의 기독교인은 전체인구의 1%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대표 33인 중 16인이 기독인이 차지할 정도로 한국교회는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식민지 현실의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복음이 전파된 지 불과 30여년 만에 그처럼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니 수 없다. 일제 강점기를 관통하는 동안 한국교회는 3.1독립운동을 조직하고 참여하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민족계몽과 근대화를 위해 힘썼다. 해방 이후에도 한국교회는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위해서 힘을 아끼지 않았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실로 한국교회는 현대사와 함께 숨 쉬며 대한민국을 견인했고, 하나님께서도 한국교회를 통해 이 나라를 크게 축복하셨다.

삼일절을 맞는 한국교회는 단지 이날을 기념하는 것에 멈출 것이 아니라, 3.1독립운동 정신과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 당시 한국교회는 비록 숫자적으로 매우 적었지만 3.1독립운동을 주도한 것은 물론 민족과 역사와 미래에 헌신했다. 한국교회의 침체를 이야기하고 신뢰도 하락을 걱정하는 이때 한국교회는 역사로 부터 민족과 역사에 헌신한 정신을 배워 계승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대 사회적인 섬김과 올바른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것에서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20여 년 동안에 한국교회의 고도성장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 있어 가능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복을 받고 은혜를 경험한 한국교회가 성장이후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지적을 교회 안팎으로 받고 있다. 고도성장의 후유증이 선교에 장애요소로 작용하여 교회의 침체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교회의 성장둔화의 원인을 교회 내부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출산 및 고령화, 물질주의의 만연 그에 따른 정신문화의 쇠퇴 등 사회변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원인은 교회 자체에 있다는 사실을 교회가 인정하고 적극적인 반성과 회개를 통해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침체를 벗어나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그에 따른 계속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감각의 회복이 필요하다. 영혼구원에 사회구원을, 교회중심 신앙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로, 내세중심 신앙에서 현실참여에도 무게를 두는, 복음전도에 사회봉사를 더하는 신앙을 합하고, 조직을 강화하는 목회에서 사람을 존중하는 목회로, 인간생명 중심에서 생태계 모든 생명 중심으로 확대해야만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해 가는 교회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비판받고 신뢰도가 하락한다는 것은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교회를 향해 갖고 있는 기대가 크다는 말일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 나라의 소금과 빛으로서, 3.1독립운동 당시와 같이 민족과 사회를 선도하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치열한 자기성찰과 내부개혁을 통한 신뢰와 권위 회복이 절실하다. 그렇게 해야 한국교회는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여 10만 교회 2천만 성도 시대를 열고 한반도의 복음화와 민족통일 더 확장해 세계복음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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