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교회 이전으로 십 수년간 큰 고통…성도 대부분 이탈해

어려움 중 발견한 ‘교육목회 비전’ 실력·신앙심 갖춘 제자양육

3호선 대화역에서 고양시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잠시 나가면 주변의 아파트 단지와는 다르게 목가적 풍경이 나타난다. 밭이 있고 수풀이 있다. 여름이 오면 주변 아파트 보다 공기도 맑고 차가워 마치 시골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라고 한다. 2000년 12월 행신동 상가교회에서 개척예배를 드린 일산한우리교회(한달희 목사)는 개척 후 5개월 만에 장년 성도 60명, 주일학교 학생 60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비교적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3년이 되었을 때 성인 80여명이 출석 하게 된 일산한우리교회는 교회가 협소해 교회 이전을 모색하던 중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게 되었다. 일산한우리교회가 설립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에는 한우리교회와 김요원 장로의 도움이 컸다. 김요원 장로는 상가건물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와 물질로 함께 했고, 한우리교회는 당시 백장흠 목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교회 인테리어 비용과 5년간 사례비 일부를 보조해 주었으며, 행사 때마다 여전도회 회원들이 찾아와 축하해 주었다.

일산한우리교회는 논밭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오가는 도로도 매우 협소하고 접근성도 좋지 않다. 땅의 용도도 농지로 제한되어 있어 건축물의 변경과 개축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좋지 않은 조건의 위치로 이전하게 된 이유를 한달희 목사에게 물었다. 한 목사는 “이곳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변으로 아파트촌이 조성되면 좀 더 많은 영혼들을 주님의 전으로 인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긴 안목으로 들어왔는데, 도시계획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취소가 돼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개척 초 전도도 잘되고 교회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자만에 빠진 면도 있다고 고백한다. 모든 것은 주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인데 내가 나의 능력에 자만했고 그래서 잘못된 결과로 수렴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교회가 이전한 후 성도들이 하나둘 교회를 떠나갔다. 전도를 해도 접근성이 좋지 않고 교회외관이 정비되지 않아 쉽지가 않았다. 성도들은 지치기 시작했고 내부에서 갈등이 일어났다. 한 목사를 신뢰하고 사랑한 소수의 성도들만 남게 되었다. 한 목사 부부는 교회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유치원과 반과후 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공부한 한 목사 부부는 영어는 물론 선진국의 교육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특별한’ 교육을 원하는 주변 부부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났다. 한 목사는 수년간 유치원과 반과후 학교를 교회에 필요한 제정 조달은 물론 전도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한 목사는 “궁하면 통한다는 말처럼. 큰 위기에 처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릎으로 기도하던 중 주님께서 교육으로 인도해주셨다.

우리부부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가지고 열심히 하니 교회에 재정적으로 도움도 되고 아이들을 따라 부모들도 교회에 나오게 돼 더욱 기쁘다. 항상 목마른 자에게 시냇물로 위로해주시는 주님께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 한 목사는 작년 수년간의 유치원과 반과후 학교 경험을 바탕으로 ‘왕립기독국제학교’를 개교했다.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왕립기독국제학교’는 정식으로 인가된 ‘대안학교’로서,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철저한 교육인가기관인 IAO(International Accrediation Organization) 정식회원학교이다. 따라서 공신력 있는 교육과정과 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졸업 후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대학교로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 수업방식이 유수의 해외대학을 모델로 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적응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수업과목은, 성경, 소셜 스터디, 수학, 과학, 작문과 문법, 그리고 읽기 등이다. 기본적으로 기숙을 원칙으로 하고 교회 일정에 맞추어 주일예배는 물론, 수요 예배, 금요철야예배를 드린다. 특히 금요예배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들이 함께 모여 기도회를 갖는다.

한 목사는 ‘왕립기독국제학교’를 능력 있고 신앙심 깊은 주님의 일꾼을 키우는 학교로 만들어 가려는 꿈이 있다. 한 목사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헤매다 정착하게 하신 것처럼, 우리교회도 십 수 년간의 고통과 어려움 중에 나가야 할 방향을 잡게 되었다. 바로 교육목회이다.”면서 “우리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모든 공부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분명히 알고 있다. 하나님의 영광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일꾼으로 세우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이끌어 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한달희 목사는 성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어려움 중에도 늘 목회자를 높여주고 사랑해준 성도들이 있어 지금의 일산한우리교회가 있을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별히 허술한 남편을 그림자처럼 지키며 꼼꼼히 챙겨준 장인선 사모가 있어 모든 일들이 가능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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