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교회가 내홍에 휩싸였다. 담임목사 청빙을 둘러싸고 여러 잡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교인총회를 1주일 남짓 앞둔 지난 2월 8일 현 담임목사 직무대행 이웅조 목사에 대한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며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가운데 이웅조 목사는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월 8일 갈보리교회 정병희 집사는 경기도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8년 8월 18일 이웅조 목사에게 년 6할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하고 일천만원을 차용했으며, 그동안 계좌이체나 직접 교육부 사무실을 통해 이자를 전달했다”면서 자신의 통장 계좌 이체 기록을 공개했다.

정병희 집사는 “나중에 살펴보니 이웅조 목사에게 일천만원을 입금 받을 때 ‘수협갈보리교회’명의로 돈이 들어왔다. 이웅조 목사가 교회 돈을 내게 빌려준 것으로 의심 가는 부분”이라며 “이자는 내가 이웅조 목사 개인에게 지급했고 원금 일천만원도 이웅조 목사 개인에게 상환했는데 만약 교회 돈으로 내게 빌려주고 원금을 자신이 받았다면 이는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병희 집사가 의혹을 제기한 대로 일천만원을 교회 재정에서 지출하고 그에 대한 이자를 이웅조 목사 개인이 수령했을 경우 이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회 재정을 지출할 때 이에 대한 교회의 결의나 추인이 없었다면 문제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교회의 지출 결의가 있었다고 할지라도 성도에게 년 6할의 이자를 받았다면 이는 윤리적인 부분에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심각한 상황이지만 이웅조 목사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웅조 목사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전화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은 채 칩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웅조 목사는 년 6할의 이자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이자를 받은 것이 아니라 선교비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부에서는 이웅조 목사의 대응 방식에 대해 “떳떳하다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야 하는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는 모습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런 식으로 일단 2월 16일 교인총회에서 담임목사로 인준 받으려는 태도는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며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이들도 있다.

갈보리교회는 지금 ‘갈보리교회를 사랑하는 모임(갈사모)’ 이라는 조직이 만들어져 이들이 담임목사청빙에 깊이 관여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우려를 받고 있다. 일반적인 교회의 경우 기존에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교회의 의결기구를 통해 담임목사 청빙이 이뤄지는데, 갈보리교회는 갈사모라는 임의단체가 만들어져 이들이 담임목사 청빙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듯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

갈사모는 외부세력이 담임목사 청빙을 방해하려는 것을 막고, 교회를 지키기 위해 활동한다고 하지만 외부에서는 이들이 특정인을 담임목사로 청빙하기 위해 활동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갈사모는 갈보리교회가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를 탈퇴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활동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 협조하는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하려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는 갈보리교회 원로목사인 박조준 목사가 활동하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갈보리교회가 소속 단체를 국제독립교회연합회로 옮길 수도 있다는 소리가 나왔는데, 갈사모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를 지지하는 단체기에 이를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교회의 소속문제는 교인들의 총의에 따르면 되는 것인데 한쪽에 치우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갈보리교회 직무대행 이웅조 목사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의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고,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갈사모 대표 서배선 집사는 “2월 16일 교인총회를 통해 이웅조 목사님께서 꼭 담임목사로 추대됐으면 한다”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형 교단의 경우 교회의 부교역자로 활동하던 이가 담임목사로 인준 받는 것을 제도적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외부에서 몇 년 간 사역을 하지 않으면 담임목사 청빙 후보로 올릴 수조차 없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랫동안 교회에서 부목사로 활동하던 사람이 교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공정한 담임목사 청빙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보리교회 이웅조 목사의 경우 2004년 갈보리교회 부목사로 부임해 사역했고, 올 초 담임목사 직무대행을 맡았고, 2월 16일 교인총회에서 담임목사 청빙 투표를 앞두고 있다.

한편, 갈보리교회가 의혹이 제기된 인사에 대해 투명하게 전교인을 대상으로 공개적인 토론을 해서 의혹을 해소하지 않은 채 공동의회에서 담임목사를 세우려는 것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에 2월 16일 교인총회에서 담임목사 청빙 절차가 이뤄져도 이와 관련한 진통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우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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