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열며 한국교회를 생각한다

한국교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교회들이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 사회에만 양극화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 안에도 큰 교회와 중소형 교회 사이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면 한국교회에 새로운 부흥을 기대하기 어렵다. 문제는 교회 양극화로 인한 중소형 교회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지만 이를 타계할 수 있는 방법은 찾기 힘들다는 것에 있다. 한국교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양보해야 할 큰 숙제이다. 일각에서는 큰 교회의 독선과 독주를 비판한다. 맞는 말이다. 교회 안의 양극화는 큰 교회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양극화 문제해결을 위해 큰 교회 의 결단과 관심만을 기대하는 것은 문제이다. 큰 교회의 관심과 나눔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중소형교회 스스로의 노력과 변화가 함께 해야 한다. 중소형교회가 살아나야 한국교회가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다.

최근 미국 남침례교의 북미선교회 산하 선교연구센터에 따르면 부흥하는 중소형교회들은 투명한 재정관리와 리더십교육에 힘쓰며 교회홍보 등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배참석 교인이 평균을 웃도는 중소형교회 1천여 곳을 조사한 결과,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들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조사대상은 12개 교단에 소속된 중소형교회들로 개척 후 4년 동안 평균보다 높은 예배 참석인원을 유지한 곳들이다.

이 조사에서 발표한 부흥하는 중소형교회들의 특징은 먼저 예배장소가 눈에 잘 띄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부흥하는 중소형교회들은 우선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예배장소를 선정한다. 본 교단 온땅에밀알교회(홍영수 목사)의 경우도 최근 파주시 운정 신도시로 이전한 이후로 성도가 많이 늘었다. 교회의 부흥이 위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건축된 온땅에밀알교회 운정 성전은 아파트 단지 안 넓은 대지 위해 아름답게 설계되어 아파트 숲 사이에서도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온땅에밀알교회는 1층에 키즈카페를 개설해 지역 젊은 부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눈에 달 띄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이점을 최대한 살린 경우이다.

다음으로 교회홍보다. 홍보는 교회부흥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교회홍보도 빼놓을 수 없는 성장요인 중 하나다. 지역주민들에게 교회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더 나아가 사역의 목적, 활동을 전하는데 주력한다. 홍보방법은 예배와 각종 프로그램,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초청장을 지속적으로 발송해 지역주민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 등이다.

천안 늘푸른교회(한익현 목사)가 5명으로 시작해 8년 만에 2백 명이 넘게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한익현 목사와 성도들이 매일 하고 있는 전도 및 교회홍보의 역할이 컸다. 한 목사와 늘푸른교회 성도들은 주변에 새롭게 조성된 아파트를 매일 찾아다니며 전도하고 교회를 홍보했다. 교회 일꾼 중 한분은 교회 홍보를 위해 써달라고 본인의 사업체에서 생산하는 식품 수천만 원을 헌물하기도 했다.

또한 개 교회 성장보다 교회개척에 주력한다. 부흥하는 개척교회들은 평균적으로 개척 후 3년 내에 지 교회를 세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 교회들 역시 규모가 커지면 교회부터 세운다. 교회구성원들이 지 교회를 개척하는 사례도 많았다. 개척에 힘쓰는 교회일수록 전체 교인 수는 증가하는 추세였다. 본 교단에서는 잠실효성교회(김홍양 목사)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잠실효성교회는 김홍양 목사를 중심으로 온 성도가 한 마음이 되어 지교회 개척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현재 일산, 연곡, 오창, 강동, 조선효성교회 등을 지교회로 세워 함께 성장하고 있으며, 이 땅에 120개의 교회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비전을 가지고 함께 헌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성장하는 중소교회의 특징은 부서활동이 살아있는 교회라는 것이다. 특히 유년부 활동은 채척교회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년부 전도에 힘쓴 결과 유년부의 가족들이 전도돼 자연스럽게 장년부가 성장한 곳이 많다. 또한 지도자가 바뀌더라도 일관된 정책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평생리더십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덕환 기자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