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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에서 배웠던 것들과 평소에 목회 선배들에게 들었던 말이나 아니면 주위 신자들을 통해서 들은 말들을 바탕으로 목회를 시작했다가 한 해 두 해 목회를 하면서 말씀을 연구하며 얻게 되는 깨달음이나 또 목회 현장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이렇게 하면 안되고 이렇게 해야 되겠구나’ 하는 몸으로 체득된 생각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첫째로 내가 갖게 된 목회에 대한 생각은 ‘목회는 섬기는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려 하고 도리어 자신의 생명을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하신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 내 믿음의 대상인 예수님도 이 세상에 섬기려고 오시고 심지어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주셨는데 그의 제자인 내가 어떻게 섬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목회는 섬기는 것이라는 생각은 나의 열여덟 해 동안 미국에서 교포를 대상으로 한 목회에서 체득된 것이다. 이민목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자들을 섬기는 일이다. 이민교회의 특성상 목사의 권위주의적인 목회 행태는 용납이 되지 않고 또 그런 자세를 가졌다가는 사람이 모이기는커녕 있는 신자도 붙어있지 않으니 자연 섬기는 일이 체질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또 섬기다 보니 ‘이것을 정말 주님이 원하시는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섬김을 말하지만 사실 더 많이 하나님을 섬기고 신자들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지 못하는 것을 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갖는 마음 가짐과 자세가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서 권위적으로 목회를 하고 자기 것을 희생하기보다 교회나 신자들에게 더 대접을 받겠다거나 희생을 강요하는 목회자들을 보면 참으로 이상하게 느껴진다.
다음으로 교회 안에서는 평화를 지키고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교회 안에서 평화가 깨어지면 모든 것이 다 깨어지게 되어 있다. 교회의 부흥과 성장 그리고 성전건축, 선교, 전도, 지역에서의 교회의 신뢰, 목사의 명예 등등 아니 제일 중요한 하나님의 영광이 일순간에 모두 날아가버린다.
교회 안에 분쟁이 일어나 평화가 깨어진 일을 경험한 신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은 ‘교회 안에 평화가 없으니 우선 마음에 평화가 없고 사업도 어렵게 되고 모든 것이 힘들어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신자들은 평소에 교회 안에 평화가 깨어지는 일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앞뒤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어리석은 일이다.
후배 교역자들에게 한 마디 충고하려고 한다. 교회 안에 평화가 깨어지고 나면 다른 교회로 옮기고 싶어도 길이 막힌다. 보다 나은 사역을 꿈꾸는 목회자는 꼭 명심했으면 한다.
예수님 말씀하시기를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셨다. 그러므로 그 어떤 것에 우선해서 목회자는 교회 안에서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목회현장에서 목회자나 평신도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개인적인 유익이나 자존심 때문에 분쟁의 씨앗을 만들고 결국은 평화를 깨는 일을 주위에서 너무 자주 보게 되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이렇다고 별로 내어놓을 만한 것이 없는 사람의 목회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도움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중심의 진실을 담아 쓴 글이니 참고나 하면 좋겠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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