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체류 조선족 위한 교회로 설립…유학생 선교 위한 교회로 전환
교회·예수 모르던 중국 유학생들 눈물로 기도하는 신앙인으로 성장

조선효성교회 홍 강 전도사는 흑룡강 출신이다. 목회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아주 어릴 때부터 목회자를 꿈꾸었다. 평소 신학공부를 꿈꾸던 홍 전도사는 흑룡강으로 의료선교 온 국내 교회의 통역을 도우며 함께 복음을 전했는데, 한 번은 1시간가량 말씀을 전하려고 계획했으나 십분도 채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복음에 대한 무지를 깨닫아 신학공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홍 전도사는 신학공부를 하면서 특히 선교학 수업을 들으며 ‘복음을 전하는 자리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김한옥 교수의 소개로 만난 김홍양 목사(잠실효성교회)가 조선족을 대상으로 특수목회를 한번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고 잠실효성교회 2층 예배 실에서 조선족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어 지난 2008년 국내 체류 중인 조선족들을 대상으로 조선효성교회를 설립했다. 홍 전도사는 “사적으로 알고 지낸 두 조선족 집사님과 함께 시작하였는데, 그 때 김홍양 목사님을 포함해 잠실효성교회 집사님들과 권사님들께서 함께 예배를 드려주시고 섬겨주신 것이 많은 힘이 되었다.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3년의 목회는 철저한 훈련의 시간이었다. 한 생명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게 하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조선족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던 홍 전도사는 ‘미션중국’이라는 중국유학생 수련회에 참석하였는데, 그 때 본 ‘중국선교는 중국유학생들로부터’ 라는 표어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중국 유학생으로 한국에 와 복음을 듣고 중국선교를 준비하고 있는 한 학생의 모습을 보고 사역방향에 대하여 기도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김홍양 목사의 소개로 김천대학교 채플에 강사로 서게 되었는데 예배가 끝나고 김천대학교 강성애 총장이 “김천대학교에는 200여명의 중국유학생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 줄 사람이 없다. 그들을 살려주십시오!”라고 홍 전도사에게 간곡히 말해 홍 전도사는 깊은 기도 끝에 3년간 함께 했던 조선족 성도들을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조선족교회로 인도하고 사역지와 사역의 내용이 바꾸었다. 초심을 잃어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조선효성교회의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홍 전도사는 아직 예배와 교회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 유학생들을 위해 축구소그룹, 공부소그룹, 찬양소그룹, 워십소그룹, 사회봉사 소그룹 등을 만들어 소그룹 목회를 하고 있다. 홍 전도사는 “유학생들은 사실 아직까지 교회가 무엇인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서는 교회를 통한 또 하나의 교회가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고 조선효성교회의 사역을 소개했다.
소그룹 활동과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역이 또 하나 있는데 매 학기 1박2일 수련회를 가는 것이다. 유학생들이 혼자 가기 어려운 바다나 산으로 가는데, 원칙이 하나 있다. 바다나 산 주변에 있는 교회에서 저녁집회를 하고 교회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것이다.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더욱 큰 이유는 수련회가 기도의 영성, 찬양의 영성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수련회 때 마다 눈물로 기도하며 성령체험 하는 역사들이 일어나고 있다.
조선효성교회에 신앙생활하고 있는 중국유학생들은 대부분 김천대학교 소속 학생들이다. 한국에 오기 전 한 번도 교회나 예수님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이 복음을 듣고 조금씩 신앙인으로 커가는 모습이 예쁘기만 하다는 홍 전도사는 학생들이 졸업을 하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학교와 교회를 떠날 때 ‘신앙의 싹이 나서 한창 자라고 있을 때 떠나가, 좀 더 함께 했으면 좋은데’하는 아쉬움과  허탈함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교회와 예수님을 모르던 사회주의 사회의 학생들이 예수의 복음을 듣고 위로 받고 평안을 얻었다는 말을 들을 때 큰 기쁨을 느낀다며 얼마 전 경험한 기쁜 이야기를 전했다.
홍 전도사는 2년 동안 어학공부를 하고 다른 대학으로 전학을 가는 학생이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해 함께 식사를 하는데 그 학생이 “전도사님, 제가 한국에 와서 배운 것이 있다면 딱 하나입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타 대학으로 가지만 그곳에서 열심히 교회를 다니면서 신앙생활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 말을 듣는 순간 홍 전도사는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홍 전도사는 “사실 그 친구는 눈에 잘 띠거나 열심히 하지 않는 학생이었다. 학기를 마치며 20명 넘는 학생들이 떠나가는 바람에 크게 상심하고 허전해 하고 있는데 그 친구의 말이 큰 기쁨과 함께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는 큰 위로가 되었다”고 말했다.
젊은 유학생들이 모이는 조선효성교회는 항상 활기가 넘치는 젊은 교회이다. 아직 신앙의 꽃이 피고 열매를 맺지는 못하고 있지만 파릇파릇 소중한 싹이 돋아나고 있다. 홍 전도사는 조선효성교회를 멋있는 건물이 있는 유형의 교회가 아닌 선교사를 키워 파송하는 무형의 교회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앞으로 김천대학교 학생들 뿐 아니라 전국의 중국 유학생들을 신앙으로 성장시켜 1천명의 중국 현지인 선교사로 파송할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중국선교를 향한 어린아이의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조선효성교회가 대륙 복음화를 향한 굳건한 발걸음으로 뚜벅뚜벅 나아가길 기도한다.

육준수 목사(궁평교회)의 목회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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