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영성 부족하다 판단, 대부분의 시간 기도로 무릎꿇어
 세대간 조화와 배려로 평안·사랑 가득한 교회 추구 ‘행복 듬뿍’

최종진  목사

새롭게 들어선 길음 뉴타운 아파트 숲 사이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 성북교회(최종진 목사)는 1947년 광복 후 북한에서 피난 온 박명원 전도사가 동향 출신 최성태 장로 집에서 미아리교회로 설립됐다. 이후 최종국, 조기주 목사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10대 담임목사로 최종진 목사가 부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종진 목사는 36년간 학자와 교수로 후학을 가르쳐왔다. 한국 신학계에서 구약학의 대표적 학자로 이름 높으며, 서울신대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평생을 성경연구를 업으로 삼아 많은 결과물을 남기고 제자들을 길러낸 학자가 어떠한 계기로 현장목회를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 물어 보았다. 이에 최 목사는 ‘처음 품은 꿈이 목회자’였다고 전했다. 하나님께서 학교로 인도해 주시어 평생 공부를 하게 되었지만, 학교에 있으면서도 목회를 향한 마음은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아버님이 목회자이시다. 어릴 때부터 아버님 목회를 보며 목회를 향한 꿈을 키웠다. 주님께서 교육자로 쓰시다 은퇴 후 평생의 소망을 들어 주시어, 짧지만 목회할 기회를 주시어 너무나 감사하다.”면서 “거기다 너무나 선하고 사랑 많은 성도들과 함께 목회할 수 있게 해주시어 내가 이런 복을 받을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사한 마음뿐이며, 학생을 가르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행복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진 목사는 부임 후 ‘체질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학자에서 성도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목회자로 체질을 변화시키기는 쉽지가 않았다.
최 목사가 선택한 방법은 기도이다. 설교준비와 신방을 뺀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을 기도실에 가서 무릎을 꿇는다. 최 목사는 “내가 큰 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기도 외에는 방법이 없더라. 성령의 은혜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라 하나님께 기도로 매달린다.”고 했다. 최 목사는 일주일의 가장 많은 시간을 기도로 보내며 특히 금요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교회에서 기도로 밤을 보내고 있다. 부임 후 2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기도에 매달렸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최 목사는 “성서신학을 공부한 것이 설교준비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것은 이성적인 부분이고, 설교준비를 아무리 짜임새 있게 해도, 성령의 기름 부음에 의한 은혜의 역사가 없으면 온전한 설교를 준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성북교회가 평안과 사랑으로 가득 차 목회가 정말 행복하다고 자랑한다. 성북교회는 최 목사 부임과 함께 뉴타운 개발이 완료돼 새 신자가 많아지고, 좋은 일꾼들이 찾아왔다. 특히 교육기관에 알찬 일꾼들이 많아져 중고등부를 비롯한 젊은 세대의 부흥이 눈에 띄게 늘었다. 최 목사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말한다. 최 목사는 “내가 많이 부족하니까 주님께서 덤으로 채워주셨다. 무엇보다 교회에 평안과 사랑이 가득해 많이 행복하다. 당회도 전적으로 하나가 돼서 나를 돕고 있다. 장로님들의 헌신과 순종에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원래 성도들이 바탕이 좋은 분들이다. 은혜의 경험을 하고 은혜를 사모하시는 분들이시다. 좋은 교회에 와서 훌륭한 성도들과 함께 목회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최 목사는 임기를 2년여 남기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사역하는 동안 만들어 가고 싶은 교회의 모습이 있다. 교육목회이다. 성북교회에는 교육목회를 위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담임목사가 교육자 출신이고 준비된 사역자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셨다. 성북교회는 교회학교 각 부서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 도입과 함께 예산을 전적으로 지원해 성북교회를 교육목회의 모범으로 세울 계획이다. 두 번째로 영성이 충만한 교회이다. 이를 위해 담임목사가 먼저 영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성북교회는 최종진 목사가 기도의 불꽃을 살리자 교회에 기도의 불이 붙어 한주 내내 교회에 기도의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선교하는 교회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최 목사가 부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교회 안팎으로 가장 어려운 분들을 찾아가 위로한 것이다. 교회의 목적은 선교에 있다는 생각에서다. 해외선교에도 이전 보다 더욱 힘써 관련 예산을 7배 가까이 확대했다. 연말에는 말레이시아에 선교사를 파송할 계획이다.
최 목사는 2년이 조금 넘는 짧은 목회이지만 참 행복하다고 한다. 또한 오래 목회할 그릇이 못되어 10년 20년 목회하신 목회자들이 위대해 보이기까지 하다고 겸손히 말한다. 최 목사는 남은 시간동안  양적으로 질적으로 풍성히 부흥하는 교회의 기틀을 만들고 싶다고 전하며, “능력도 시간도 부족하지만 나의 노력으로 교회 성장의 기틀을 만들고, 후임 목사님에게 잘 넘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할 것 같다. 그것이 느지막한 나이에 목회를 맡기신 주님께서 주신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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