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미생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1:20)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롬1:20)은 만든 이(Maker)가 있으며, 존재이유가 있다. 다시 말하면 이 세상에 아무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것은 과학의 발전 특히 현미경의 발명으로 말미암아 그 실상이 드러남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미생물도 예외는 아니다. 생물계(生物界)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나뉜다. 여기서는 고전적인 분류 개념을 사용해 세균과 식물, 그리고 동물 셋으로 나눠보자. 사람들은 식물과 동물을 서로가 필요로 하는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세균이나 곰팡이는 우리를 괴롭히는 아주 해로운 존재로 여기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세상에 전혀 쓸모없는 존재란 존재하지 않으며, 항상 해만 끼치는 생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의 생태계를 관찰하여 보면 소위 기생식물 (寄生植物)은 존재하지 않으며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공생식물(共生植物)임을 알 수 있다. 공생에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개미와 진딧물, 해삼과 숨이고기처럼 동물끼리의 예가 많다. 하지만 동식물과 세균과의 관계를 들여다  보면 대표적인 예가 제일 먼저 콩과식물과 뿌리혹박테리아와의 공생관계이다. 콩과 식물에는 콩 종류, 팥, 토끼풀, 아카시나무, 싸리나무 등이 있다. 이것들은 공생 세균이 뿌리에 살고 있어서 질소성분이 적은 땅에서도 잘 자랄 수 있다. 뿌리에 들어온 뿌리혹박테리아는 숙주(宿主)식물에서 받은 영양분으로 살아가면서 공기 중의 질소를 붙잡아 그것을 숙주에게 제공한다. 이렇게 서로 이익을 얻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이들 사이에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보자. 콩과식물이 먼저 한 개의 세포가 늘어난 뿌리털에서 가느다란 필라멘트를 뻗어서 그 끝에다 세균의 필라멘트가 들어 올 수 있는 작은 구멍을 낸다. 그러면 뿌리혹세균은 그것을 즉시 알아차리고 필라멘트를 뿌리 쪽으로 뻗어서 그 안으로 들어가  서로 달라붙는 융합을 한다. 일단 세균이 들어오면 창문은 닫아버린다. 그런데 숙주와 세균사이에는 서로를 알리고 알아내는 그들만이 아는 신호물질이 있다. 참으로 놀라운 장치인 것이다. 일단 뿌리에 들어간 세균은 빠르게 번식해 뿌리에 혹을 만들어 공기 중의 유리질소를 고정한다. 즉 뿌리혹박테리아는 효소를 이용해 공기 중의 질소를 식물이 바로 쓸 수 있는 암모니아나 유기질소로 전환시킨다. 이것은 세균만이 할 수 있는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식물과 세균은 서로 없이는 못사는 함께살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모방하여 흉내 내고 있는 것이 바로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질소 비료인 것이다. 알고 보면 매우 하찮아 보이는 세균이 얼마나 놀라운 첨단기술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이런 관계를 진화론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이런 질소고정을 하는 것에는 뿌리혹박테리아 말고도 남조류가 있다. 이것도 물이나 뭍에서 다른 동식물과 공생을 하며 살아간다. 이 세균은 녹색식물이 가지고 있는 엽록체의 전신으로 추정하는데 이것 덕분에 지구의 동물이 식물의 엽록체가 만든 양분을 먹고 생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시선을 사람의 인체로 돌려 우리의 피부를 살펴보자. 사람이 죽으면 제일 먼저 달려들어서 피부를 녹여 먹을 것들이 세균들이지만 하지만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다른 병원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일을 하는 존재가 바로 세균들이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피부를 보호해 주는 유익한 공생세균인 것이다. 사실 다른 모든 동물들도 피부에 그 동물에만 사는 고유한 공생 세균들이 있다. 그들은 피부에 살터를 잡고 지내면서 피부를 보호한다. 세균이 없다고 생각해 보면 세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모른다. 세균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찬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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