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서 둘째 아들의 간 이식으로 생명 되찾아
목회자 투병하는 동안 성도 하나 되어 교회 성장해 칭찬

정읍시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가 어디냐고 물으면 정읍 사람들은 주저 없이 제자성결교회(윤영교 목사)가 가장 아름다운 교회라고 칭찬한다. 잘 가꾼 조경과 화려한 타일이 조화를 이룬 제자교회 건축물은 일찍이 정읍시로부터 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자교회는 교회의 겉모습만 아름다운 교회가 아니다. 건축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제자교회 성도들의 헌신과 눈물이 고스란히 녹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십여 년 전 윤영교 목사는 교회 이름을 은광교회에서 제자교회로 바꾸고 교회 신축을 시작했다. 교회에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건축을 진행하던 중 윤 목사는 간경화가 악화되어 쓰러지게 되었다. B형 간염이 간경화로 발전되고 더 악화되면서 피가 역류해 목에서 터진 것이었다.
그 후로 10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한 윤영교 목사는 건강이 허락하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목회를 이어갔다. 지금도 윤 목사가 감사한 것은 목회자가 몸져누워 투병생활을 했지만 성도들은 이탈 없이 자기의 자리를 지키며 교회를 성장시켜 왔다는 것이다. 윤 목사는 “겉에서 교회 건물을 보면 우리교회가 돈이 많은 줄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교회 성도들은 모두 평범한 분들이에요. 그리고 교회크기에 비해 성도들도 많지 않습니다.”면서 “하지만 우리교회 성도들은 일당백입니다. 그리고 모두들 신앙생활의 바탕이 잘 닦인 분들이지요. 비록 담임목사가 몸져누워 교회를 잘 돌 보지 못했지만, 우리 성도들은 교회의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서로 보듬어 가며 교회를 지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 중에 헌당까지 하는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지금 내가 있는 것은 첫째 하나님의 축복이고 둘째는 성도님들의 헌신입니다. 모든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목회를 시작하며 ‘오직 제자양육’에 포인트를 맞춰, 올곧은 제자를 키우는 것에 전심을 다하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제자교회에 부임한 후 26년간 신자들을 제자화 하기 위해 모든 능력을 쏟아 부었다. 윤 목사는 “부끄럽게도 쓰러지고 난 후 어쩔 수 없이 제자양육에 소홀했어요. 그것이 참 마음에 걸립니다. 아프기 직전까지 교회의 틀이 잡혀가면서 제자양육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교회 이름까지 바꾸고 모든 준비를 해나가고 있었는데, 막상 준비를 마치니 주님께서는 잠시 쉬도록 하셨습니다.”는 말로 병으로 평생의 사역을 잠시 쉬게 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윤 목사가 제자교회에 부임한 초창기, 제자교회는 학생교회라고 소문이 났다. 학생들이 다른 어느 교회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좁은 교회 건물 안에 다 들어오지 못해 밖에 서 있는 학생들도 많았고 밖에 서 있을 수 없어 그냥 돌아가는 학생들도 많았다. 젊은이들이 좋아하고 찾는, 젊은 교회였던 것이다.
윤 목사는 강진제일교회 출신이다. 주일학교때부터 학생시절까지 강진교회를 다녔다. 강진교회를 다니며 청소년 사역을 시작했다. 2명의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이다. 아이들의 공부를 돌봐주고 고민을 들어 주었다.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며 형님처럼 아버지처럼 아이들 편이 되어주었다. 그 곳에서 아이들은 기뻐했고 윤 목사도 행복했다. ‘아 내가 이 길을 계속 가야겠구나’ 생각했다.
36년간 윤 목사와 함께 한 청소년이 5천명이 넘는다. 그리고 목회자가 된 학생도 10여명이 된다고 한다. 보람되게 키워 놓으면 큰 도시로 떠나버리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올곧게 자라 예수님의 제자로 생활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면 ‘내가 헛되이 목회하지는 않았구나’하는 묵직한 보람을 느끼곤 한다. 2년 전 윤 목사는 둘째 아들의 간을 이식했다. 그리고 현재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건강을 찾아가고 있는 윤 목사는 10년 전과 다른 환경에 맞춰 제대로 된 ‘청소년 제자양육’을 할 생각으로 들떠있다. 윤 목사는 “주님께서 살려주신 것은 제대로 된 제자양육 하라는 명령으로 안다. 남은 목회 동안 주님의 명령에 충실히 따르는 것이 목표이다”고 말했다.
최근 윤 목사는 <하나님은 살아계신다>는 제목의 간증집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예수님을 사랑하여 그를 닮길 원하고 목숨을 바쳐 교회를 사랑한 윤영교 목사의 진정어린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윤 목사는 이 책이 외롭게 방황하는 사람, 정말 하나님이 계실까 고민하는 사람, 신학을 공부하면서도 두려워 방황하는 신학생, 목회를 하며 어려운 환경에서 힘을 잃은 목사님, 건강을 잃고 병중에서 실의에 차 희망의 줄을 놓아버린 사람들에게 위로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주님의 돌보심으로 회복한 목회자와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애쓰는 성도의 합심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제가교회가 이 땅에 ‘제자의 본’이 되길 기도한다.

윤영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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