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발목절단…새로 얻은 삶 주님께 바치겠다고 결심
개척부터 선교 집중해 성장…성공한 상가교회로 교단안팎 모범

김형규 목사

“하나님은 살아 계시기 때문에 교회의 본질인 선교와 제자양육에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히 붙잡아 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 2004년 교단 100주년 기념교회로 설립된 제자교회(김형규 목사)는 선교 중심적인 교회, 제자양육에 목숨을 거는 교회이다. 담임 김형규 목사는 교회 개척의 시작과 동시에 선교를 시작했다. 개척을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했던 개척자금 1천만 원을 형편이 곤궁한 작은교회를 위한 헌금으로 심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한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결단이 아니었다. 김 목사는 개척을 위해 기도하던 중 출애굽기 14장 13절 “너는 오늘날 가만히 있어서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는 구절을 감동으로 받았다. 이후 김 목사는 아무런 주저 없이 어려운 작은교회에 개척자금을 심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김형규 목사의 마음과 기도를 들으시고 제자교회를 통해 놀라운 기적의 역사를 보여주셨다.
김형규 목사가 남다른 용기와 순종으로 제자교회를 선교하는 교회로 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김 목사는 학창시절 축구선수를 꿈꾼 평범한 학생이었다. 컴퓨터 관련 학과를 졸업한 김 목사는 한국데이터컴퓨터연수원에서 과장으로 재직하며 인천남지방 청년회장 등으로 신앙생활 하던 중 왼쪽 발목 아래를 절단하게 되는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 때 김 목사는 병상에서 “주님께서 살려주신다면 오래전부터 약속했던 것처럼 나를 하나님께 드리는 삶을 살겠습니다”는 기도를 드리고 퇴원 후 서울신대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사고 직후 꿈과 건강을 모두 잃고 절망하던 김 목사는 고통과 기도를 통해 모든 것을 감사로 받아드리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과정이 다 다르다. 나는 이러한 방식으로 불러주셨구나 하고 받아드리게 되었다. 목회할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을 회복시켜주심을 감사드린다. 또한 내가 다시 일어나고 주님을 더욱 깊이 알 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드린다. 다시 주신 생명, 주님 앞에 가치 있는 삶으로 바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고 사고 이후의 삶에 대해 고백한다.
두 번째 삶을 시작하게 된 김 목사는 제자교회를 외형적으로 성장하는 교회로 이루기보다는 ‘사람을 살리는 일로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교회로 만들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선교와 양육을 사역의 중심으로 삼게 되었다.
김 목사가 선교와 양육을 사역의 중심으로 삼게 된 것에는 큰 교회에서 부목사로 생활했던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커질수록 뒤늦게 선교비를 별도로 책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았다. 개척할 때부터 선교에 대한 비전을 명확히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으로 김 목사는 교회 재정자립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선교비를 우선적으로 보내자는 생각으로 국내선교를 시작했다.
또한 김 목사는 교회가 훈련중심 양육중심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교회가 커질수록 관료적이고 소비적인 조직이 될 수 있다는 통찰력이 생겨 개척 초부터 훈련에 집중했다. 김 목사는 사모와 동생을 시작으로 교회를 찾는 모든 사람들을 붙잡고 양육하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제자훈련은 목숨 걸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대인은 매우 바쁘다. 새벽에도 훈련하고 퇴근 후 밤에도 훈련했다. 집으로 찾아가 훈련하기도 했다. 작년 임직한 열여섯 분의 일꾼들도 전부 제자훈련을 받았다. 훈련을 받으며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하고 교회에도 변화가 찾아왔다.”고 말한다.
이후 제자교회는 안정적으로 성장해 상가교회에서 부흥한 모범적 사례로 교단 안팎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교단에서 건강히 자리 잡았다고 표창을 받은 것은 물론 타 교단에서도 사례를 배우려고 수차례 교회를 방문해 비결을 묻고 가기도 했다.
김 목사는 “작은교회라고 해서 수동적으로 받는 것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작으면 작은 데로 자체적으로 영혼을 키우고 작은교회일 때부터 선교하고 믿음으로 심으니 하나님께서 복 주시어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어려운 때부터 함께 해준 성도님들이 성장해 지금은 나보다 교회일에 더 적극적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제자로 커가고 있는 성도들과 함께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개척초기 외부 청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했다. 수화통역을 가운데 두고 하는 훈련이라 훈련을 마치고 탈진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훈련을 통해 청각장애인들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또한 이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제자교회에 많은 성도들을 보내주시기도 했다. 김 목사는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진실 되게 모두 드릴 때, 하나님께서 그 모습을 보시고 생각지도 못한 데서 열매를 맺게 해주시는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김 목사는 제자교회를 장애우 눈높이에 맞는 교회로 만들어 가려는 소망이 있다. 선교와 양육에 초점을 맞춰 상가교회도 성장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제자교회가 장애우 눈높이에 맞는 교회를 만들어 다 함께 살아가는 교회의 모범이 되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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